●사설- 오직 장흥 군수 의지 여하에 달려 있다
●사설- 오직 장흥 군수 의지 여하에 달려 있다
  • 김선욱
  • 승인 2020.12.1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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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영구미의 해창, 역사 속에 묻혀버릴 것인가, 되살릴 것인가?

과거에 장흥의 자원과 문화를 거의 무관심으로 고사시키거나 아예 남에게 뻬앗겨 버린 경우가 몇 번 있었다.

그 첫 번째의 경우가 장흥의 고인돌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서 탈락이었다.

1989년 목포대박물관의 지표조사 때 장흥 고인돌 분포 수는 파괴된 113기를 포함 2,364기로 밝혀져, 국내에서 지자체 단위로 장흥의 고인돌이 가장 많았다. 하여 당초 한국고인돌선돌협회와 전남도가 1997년 10월부터 한국 고인돌의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추진하였을 때, 그 대상 지역은 장흥의 고인돌과 화순의 고인돌이었다. 그리하여 장흥군의 고인돌은 당초부터 세계문화유산의 잠정 등록이 돼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얼마 후에 장흥군의 고인돌은 잠정등록 목록에서 제외되었고 화순 고인돌만 세계문화유산 등록으로 추진하여, 화순 고인들은 고창, 강화 고인돌과 함께 2000년 11월 30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에 이른다.

그런데 왜 장흥군 고인돌만 탈락되었을까. 장흥군 행정 당국의 무관심이 그 원인 중 하나였다. 1998년 4월, 전남도가 장흥의 고인돌이 화순의 고인돌과 함께 세계문화유산 잠정등록 신청추진 계획을 발표했을 때, 장흥군도 발 벗고 나섰어야 했는데, 장흥군은 거의 무관심으로 일관했다(화순의 경우, 담당 공무원이 전남도에 살다시피 하였다고 한다). 유네스코등록 조사단이, 관산읍 방촌 고인돌 유적 현장을 둘러보고는 ‘고인돌 유적 가운데를 소로가 가로지르고 있어 원형이 훼손되었다’면서 원상복귀를 권했는데도 장흥군은 이 권고를 듣지 않았던 것이다.

두 번째 경우가 안양 학송리·신촌리 뒷산인 ‘삼비산’의 지명을 보성군의 ‘일림산’ 산 이름으로 빼앗긴 경우였다.

이 경우는 보성이 삼비산 너머 용추계곡에서부터 삼비산 정상까지 개발하면서 산 정상에 일림산 표지석을 세우면서부터였다. 삼비산의 꼭지점은 당연히 장흥군의 영토였다(학송리 산 1번지). 하여 본래 장흥에서는 당초 삼비산으로 불리었으므로 당연히 삼비산이라는 이름을 고수하려고 하였고, 보성군 역시 삼비산의 차봉이었던 ‘일림산’ 이름을 그대로 가져와 삼비산 정상 부위 지명을 ‘일림산’으로 개명하고자 하여, 결국 전남도 지명위원회의 결정으로 판가름나기에 이르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보성 쪽에선 담당 부서가 총동원되어, 광주 등지의 지명위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홍보도 하고 이른바 로비라는 것도 하면서, 마치 직위도 내걸었던 데에 비해, 장흥은 어땠는가. 담당 부서가 바뀌어 가며, 서로 책임 회피하기만 급급한 상태였고 군수까지도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런 연후에 끝내 2005년 8월 25일 전라남도 지명위원회회의에서 최종 선택이 일림산으로 결정돼 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세 번째의 경우가 전남도의 ‘이순신 수군 재건로 사업’에서 ‘군영구미=해창리’를 ‘회천면=군학리’한테 빼앗겨버린 일이었다고 할 수 있다.

전남도는 2012년 이순신의 백의종군로(구례∼순천)를 조성한 후, 2013년 이순신 수군재건로를 복원, 정비하여 소위 ‘이순신 길’을 개발, 관광 상품화하기에 이른다.

이순신 수군 재건로를 개발하기에 앞서, 전남도는 전남도립대학교에 ‘남도 이순길 길 조선 수군로 고증 및 기초 조사’의 용역을 맡기는데, 이 용역에서 용역 팀은 보성-장흥(회령) 구간에 대한 연구에서 노기욱 씨 등의 연구 성과를 수용하게 된다. 즉, 노기욱 씨 등은 '군영구미=회천면 군학리'를 비정하였던 분들이었고, 이러한 결과에 의해, 백사정 및 군영구미는 해창이 아닌 ‘회천면 일원’이었다는 역사의 왜곡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에 앞서, 2012년 당시 회진면장으로 재직 중이었던 백형갑 씨는 지역역사의 문화자원을 관광 상품화하여 지역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제로, 이순신 장군과 회진면을 재조명할 수 있는 ‘이순신 장군, 시작의 바다 회진’을 기치로 ‘삼도 수군 통제사 취임의 고장, 충무공 이순신 장군 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구상하여 장흥군에 건의하고, 국도비 확보를 위해 전남도 문화관광국(당시 국장 정인화)을 방문하여 사업계획을 설명하던 중, 현재(당시) 추진 중인 조선 수군 재건 사업 용역에 이를 반영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듣고, 그 용역 중간 보고회를 회진면으로 유치하였고, 용역 발표 현장에서 전남도립대학교 박창규 교수 등 용역 팀에 본 사업 계획을 반영해 주도록 적극 건의를 하였다. 그러나 이 건의는 기어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백 면장은 장흥군에 이순신 역사 공원 조성을 수차 건의했고, 전남도 정인화 국장도 이순신 공원 조성의 재원을 균특비로 지원해준다고 했는데도, 당시 장흥군 문화관광과의 우선 순위 사업에 떠 밀려 이순신 역사공원 사업은 끝내 추진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보성군은 이순신 마켓팅에 열을 올렸다. 역사를 왜곡해서까지 입맛에 맞는 학자들에게 용역을 주어, “백사정과 군영구미는 보성 회천면 일원이다”는 연구 결과를 얻어냈고, 그것을 토대로 “군영구미는 군학리다’는 거짓된 역사를 오늘에 재현할 수 있었다.

당시 장흥군도, 담당자들도, 결코 전남도의 수군 재건로 추진 사업을 몰랐을 리 없었다. 또 그 수군 재건로 사업에서 장흥이 제외되고 있음도 몰랐을 리 없었다. 백 면장이 이순신 수군 재건로와 관련, 이순신 역사공원 조성을 수차 건의했고, 그 재원도 전남도에서 균특비로 지원해주겠다는 것도 알았지만, 그 재원의 용처를 우선 순위에서 밀쳐놓았던 장흥군이었다.

거듭 밝히거니와, 당시 보성은 ‘이순신 마케팅’에 한창 열 올릴 때였다. 그러나 장흥은 침묵했고, 무관심했던 것이다. 그렇게 장흥군이 ‘이순신 마켓팅’에 눈감고 있는 사이, 결국 ‘군영구미의 해창리’가 '회천면 군학리’로 둔갑돼 버리게 된 것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회천면 군학리가 군영구미였다”는 연구에 일조했던 이수경 박사가 이제라도 생각을 바꿔 ‘군영구미=회천면 군학리는 틀렸다 …군영구미는 안양면 해창리(선소)다’고 뒤늦게나마 논문을 발표한 것이다. 이제야 고작 한 사람의 학자가 보성의 역사 왜곡을 용기있게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이제는 우리가 나설 차례가 아니겠는가?

여기서도 우리가 침묵한다면 ‘군영구미=해창리’는 역사 속으로 묻혀져 버릴 것이다.

…그건 절대 아니 될 일이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장흥군이 눈을 뜨고 ‘군영구미=해창리’를 되찾아오는 게 순리요, 당면 과제인 것이다. 우선 역사적 재조명이 필요하다. 그것부터 해야 한다. 즉 ‘군영구미=해창리’에 대한 사실성史實性의 확보, 객관성 확보가 중요하다. 그 객관성으로 인해 우리는 당당히 잃어버렸던 ‘군영구미=해창리’를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도 장흥군이 침묵만 히고 있을지 지켜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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