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마을 과소화 가속화 - ‘마을 지속성’ 대책 서둘러야
■사설 - 마을 과소화 가속화 - ‘마을 지속성’ 대책 서둘러야
  • 김선욱
  • 승인 2021.01.2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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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욱 ‘월평마을 사진집’ 발간 의의 커 - “마을마다 ‘마을역사‧문화 사진집’ 발간을”

과소화 마을이란 공동체적인 기능을 하기 어려운 마을, 즉 마을 공동체 기능을 유지하기 어려운 20가구 미만이 사는 곳을 말한다. ‘2019년 장흥군 통계연보’의 ‘인구 현황'에 따르면 장흥군 전체 행정리 495개 중 20호 미만의 과소화 마을은<()은 가구수> ▲장흥읍-화산(19), 성불(19) ▲관산읍-지정3(17), 산삼4(10), 고마3(16) ▲대덕-내동(18), 영보(19) ▲용산면-봉평(18), 월정(13), 포곡(18) ▲장평면-여의(17), 교촌(14), 삼정(19), 부정(17), 복흥(17) ▲유치면-대리(13), 조양(18), 신풍2(18) 등 모두 18개 마을이었다.

그러나 빠르면 2,3년 늦어도 4,5년 안에 과소화 마을이 될 가능성이 큰 마을(20호-25호)로는, ▲장흥읍-성불2(21) ▲관산읍-용전2(22), 구평(25) ▲안양면-여암(23), 덕산(22) ▲장동면-북교4(25), 만년4(25), 용곡2(24), 배산2(25) ▲장평면-장항1(24), 신정1(25), 대림(21) ▲유치-신월(25), 대천2(21) ▲부산면-성자(22), 관한(21) 등 16개 마을에 이르러, 최소 4,5년 안으로 장흥군 전체 과소화 마을은 34개 이상의 마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현재(2019년말 통계), 25호〜30호의 마을도 10여 개 마을이나 되고 이들 마을도 ‘준과소화마을’로 치부할 수 있고, 이들 역시도 최소한 5,6년 안팎으로 20호 미만의 과소화 마을로 전락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향후 최소 5,6년이 지나면 장흥 전체 과소화 마을은 40〜50여 개 마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을 가능하게 하고 있어, 장흥군도 지금부터 과소화 마을에 대한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과소화 마을들이 급증하면 작목반 구성이나 농산품의 판로개척 등 공동사업도 위축되기 마련이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 결과, 체험관광과 농수산물 직거래 등 도농교류 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이 일반 마을(22%)에 비해 과소화 마을은 절반(11.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미루어 과소화 마을 급증은 마을 공동체의 ‘붕괴’를 넘어 농촌 전반에 걸쳐 큰 위협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사라지면 그 마을은 자연적으로 소멸된다. 그런데 그 한 마을에 주민 한 두 사람이 남아지도록 마을이 유지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40〜50여 호이던 마을에서 1, 2명의 주민이 남아질 때까지 그 마을이 존속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최소 10가구 이하가 되면, 여기저기 빈집이 늘고, 낮에도 사람 구경하기가 어려워지면서 마을 전체가 기괴해지고 밤이면 무서워지고 사람 사는 곳이 아닌 정주 환경이 이루어지면서 어느땐가 거의 동시에 주민들이 아예 마을을 떠나게 되면서 그 마을은 일시에 붕괴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처럼 과소화 마을에서는 물리적 환경의 낙후, 마을 공동체 단위의 기능 축소, 공공시설의 유지·관리 의 어려움 등 다양한 문제의 야기를 예상할 수 있고, 이러한 과소화 마을이 초;근처럼 가속화 되면, 그 자체가 농촌 지역의 인구 유출과 인구 감소를 가속화 하게 되고, 더 나아가 지역전체의 활력을 떨어뜨려 통째로 농촌 지자체의 소멸로까지 초래되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과소화 마을 현상은 심히 우려되고 있다.

그러므로 이제 중요한 과제의 하나가 첫째는 마을의 지속성의 과제를 보다 현실적으로 고민하고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마을 지속 가능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마을에서 고령화, 과소화 현상으로 인한 인구 감소는 피할 수 없다. 문제는 과소화 마을 현상에 대해 아무런 대책 없이 그대로 방치할 경우, 이러한 과소화의 가속화 현상을 더욱 촉진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과소화 마을에 대한 보다 효율적인 대책을 비롯하여 인구 급감의 농촌 마을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어줌으로써 이러한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즉 마을 지속성 가능성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1)농촌의 중심지인 읍·면 소재지에 교육·복지·문화 등 중심지 기능을 확충하고 (2)그 중심지의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과소화 마을인 배후 마을로 전달되고 공유될 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3)마을 과소화와 공동화, 도시민의 정주 수요 증가 등 향후 예상되는 복합적인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농어촌 마을에 대한 새로운 리모델링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4)과소화 마을이나 준 과소화 마을에 활력을 주는 이른바 ‘농촌마을 되살리는 새로운 문화운동’을 모색,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농촌마을의 과소화와 농촌 인구의 고령화에 더해 갈수록 피폐해지고 있는 농촌 마을을 그대로 무방비상태로 방치해둠으로써 주택의 노후화나 열악해지는 환경 등으로 농촌 주민의 삶의 질이 위협을 받고 있는 만큼, 보다 새로운 관점에서 정주 여건의 개선 대책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둘째로, 과소화로 치달리고 있는 농촌 마을에서, 그 마을의 정체성 규명을 포함하여, 그 마을 질곡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고, 주민들의 삶의 애환과 추억을 담아낼 수 있는 ‘마을 책자’를 발간하여, 그 마을의 역사가 항구적으로 보존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읍면지나 군지 등에서 통째로 군‧면내 마을 전체를 통편집 하는 따위가 아니라- 이 경우 분량의 제한으로 대략적인 내용일 수밖에 없는 한계성이 있다.- 개별 마을 이야기를 담은 책자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마동욱 사진가가 펴낸 월평마을 사진집의 단행본 발간이 아주 좋은 선례요, 전범(典範)이 될 수 있다. 마을마다 이러한 마을 사진집이 엮어진다면, 그 마을 역사와 문화, 주민들의 삶의 애환과 추억들이 고스란히 담아지게 되어 마을 주민들의 자긍심 고양은 물론 삶의 활력소로 작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그렇게나마, 그 마을의 역사 문화와 삶의 현장을 기록물로 담아낸다면, 수십 세기, 혹은 수세기 동안 우리의 역사, 즉 수천 년의 우리의 농경문화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온 우리 마을의 역사가 그대로 문명사에서 항구적으로 남아질 수도 있게 될 것이다. 이런 일은 각 마을마다 몇몇 어른들이 그나마 생존해 있는 지금이 적기가 될 것이다.

마을이 아무런 흔적 없이 사라지게 놔두고 볼 수만은 없다. 그리되면 마을은 우리의 역사 속에서 아주 사라지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그 마을의 역사 문화를 담아내는 일인 지금이야말로 적기가 아닐 수 없다. 그러한 의미에서도 이번 마동욱 사진가의 월평마을 사진집이 시사해 주는 의미가 아주 크다고 할 것이다.

지자체가 지원을 해서라도 우리 장흥군 마을마다 역사 문화를 담아내는 마을책자 발간 사업이 필요한 이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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