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다문화 학생 배려하는 교육환경 조성하자
‘코로나 시대’ 다문화 학생 배려하는 교육환경 조성하자
  • 장흥투데이
  • 승인 2021.02.0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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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명희(전남도의원)

코로나19가 2021년도에도 이어지고 있다. ‘언젠가는 끝나겠지’란 막연한 기대보다 현실을 직시하고 가장 시급한 문제들부터 해결해 나가는 노력이 절실한 때다. 지난 한 해 동안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공교육을 이어가려 애쓰는 한 해 이었지만 원격수업이 등교수업을 대신하기엔 부족한 점과 한계들이 여실히 들어났다.

지난 달 통계청이 발표한 ‘2020 한국의 사회동향’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경우 온라인 개학 이후 원격수업으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증가하고 있다는 평가가 15%를 넘어섰다. 또한 코로나19에 따른 원격수업의 효과를 바라보는 교사들의 평가도 다소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교사 중 54.4%는 원격수업의 효과에 대해 등교수업의 50% 미만으로 평가했다.

이러한 평가의 주요 원인은 온라인 과제제시와 피드백,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 활용이 미비하다는 것이었다. 전반적인 평가도 이렇지만 특히 다문화 학생들의 경우 원격수업에 더욱 취약하다. 대부분 다문화 가정 부모들은 한국어가 서툰데다 생업으로 집을 비워 온라인 수업을 듣는 동안 학습지도를 해줄 사람이 없다. 스마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고 수업관련 프로그램 설치와 접속안내도 한국어로 안내되어 학습격차는 갈수록 차이가 나고 있다.

교사들은 학습격차 뿐만 아니라 “원격수업으로 인한 사회성 및 관계형성을 위한 교육 부족이 가장 심각하다”고 말한다.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신체와 인지, 정서 발달이 이뤄지려면 규칙적인 생활과 함께 타인과 상호작용이 충분히 이뤄져야한다. 하지만 집에 고립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신체는 성장하지만 생각과 마음은 그렇지 못하는 ‘발달 격차’까지 발생할 수 있다.

전남의 다문화학생 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로 2020년 4월 기준 10,701명 5.18%로 2019년 대비 184명이 증가했다. 학령인구는 감소하고 있는데 갈수록 증가하는 다문화 학생들을 배려하고 교육격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종합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먼저 원격수업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 가정 학습 지원을 위해 방문 지도 횟수와 인원을 늘려야한다. 현재 방문지도사는 일주일에 1~2회 방문하고 있지만 저학년 학생들의 수업집중도, 학습과제 해결을 위한 지도와 피드백을 생각하면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 또 앞서 언급한 학생들의 사회성과 상호작용을 위해서라도 방문 횟수를 높여야 할 것이다.

아울러 다문화 학생 디지털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지원방안을 마련해야한다. 미래교육에서 필수적인 디지털 교육시대에 교육매체와 자료가 풍성해 졌지만 가정환경에 따라 이를 활용하는 방식과 범위가 천차만별이다. 또 어플을 다운받는 것부터 시작해 회원가입을 하는 절차가 다문화 가정의 학부모가 이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이를 고려한 대응책이 시급하다.

마지막으로 다문화 가정을 위한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개발해야 한다. 온라인 수업으로 맞춤수업이 가능해진 만큼 이중 언어 교육 등 다문화 학생 맞춤형 교육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 학생의 출신국가, 가정상황, 한국어 실력 등을 고려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온라인 수업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직접 당사자가 되어보기 전에는 그 어려움을 깊이 이해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다문화 가정은 우리 공동체 일원이고 국민이기에 제 삼자의 입장에서 벗어나야한다. 똑같은 한 가정이지만 언어와 문화 등의 차이가 있을 뿐이고 이 부분의 어려움은 돕고 지원해 가야한다. 공동체가 된 이후로 벌어지는 격차는 우리 사회의 불평등 심화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전라남도교육청은 전남도청과 시·군, 시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유관기관 업무관계자 9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다문화교육 지원 유관기관 네트워크 협의회를 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관심이 모아져 함께 문제를 공유하고 대응책을 논의하는 모습에서 다문화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코로나 시대의 다문화 학생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다 같이 노력하다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문화 학생을 배려한 차별화된 교육 환경을 조성하면 위기에 무너지지 않고 더 발전하는 전남 교육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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