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탐진강 30리 길 조성 사업’에 몇가지 보완을...
■사설 - ‘탐진강 30리 길 조성 사업’에 몇가지 보완을...
  • 김선욱
  • 승인 2021.02.2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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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취정 중건 추진…송암리 앞 두물머리, 탐진강의 명소로 조성하길

장흥군이 역점적으로 본격 추진하고 있는 ‘탐진강 30리 길 조성 사업’이 완공되면, 장흥군의 기대대로 장흥 탐진강은 능히 장흥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면서, 군민들(장흥읍민)의 정주 환경 개선은 물론 문화관광 발전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그런데 이 거대한 개발 계획이 공표된 후, 그 많은 개발 계획 중 핵심이 된, ‘113억 원이 투입되는 예양교 신설’에 대해 적잖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드러내, 과연 이 개발 사업이 군민공청회 등을 거쳤는지, 군민 다수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했는지 의문시 된다.

앞으로 인구 급감은 심화되면서 유동 인구 감소도 불가피해질 텐데, 토요시장 일대의 교통량이 증가한다면 얼마나 증가된다고, 굳이 그 많은 재원을 투입해서까지 예양교 확충도 아니고 추가 신설까지 해야 되느냐,며 그 실효성과 투자에 대한 효용성 여부에 대해 의문부호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탐진강 30리 길 조성 사업’의 탐진강의 개발이 가져올 장흥의 큰 변화가 기대되어지는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일 듯싶다. 우리 장흥의 가장 긴요한 과제인 장흥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일부의 해결책도 될 듯싶다.

그런데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

장흥의 전통문화, 문림의향의 산실이 되어 온 것 중의 하나가 장흥 탐진강의 8정자였다.

8정자는 동백정(冬柏亭), 경호정(鏡湖亭), 용호정(龍湖亭), 부춘정(富春亭), 창랑정(滄浪亭), 독취정(獨醉亭), 사인정(舍人亭), 영귀정(詠歸亭)을 이른 말이다. 이중 두 정자가 변화가 있었다. 하나는 영귀정으로, 본래 유치면 단산리 마을 앞 강 건너 봉명산 자락에 있었는데, 장흥댐이 건설되며 지금은 유치면 송정리 장흥호 변으로 이건돼 있다.

또 하나는 40여 전부터 폐허가 되며, 지금은 벽체 일부와 목조건물의 뼈대만 남은 채 숲 속에 방치돼 폐허가 돼 가고 있는 독취정이다.

이 독취정은 민선 3기 때부터 복원이 논의되기도 했지만, 이 독취정 소유주(경주김씨 문중)와 협조 및 합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그대로 방치돼 오다 오늘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오늘날에도 일각에서는, 독취정의 현 위치에 복원은 아니더라도, 인근의 요지에 중건(重建)이라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독취정을 탐사한 모 시인은 “장흥군의 의지만 있다면 중건도 불가능하지 않다”면서 “순지리 강변 독실보의 수문(송산리로 빠지는) 부근의 솔숲이 독취정 중건의 적지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이번 장흥군의 ‘탐진강 30리 길 조성 사업’에는 ‘역사 향기 숲 테마공원’이라는 장흥읍 남동리 근린예양공원 일원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사업이 포함되어 있다.

총 사업비는 100억 원이다. 군은 이 사업에서 한반도 사방진 테마공원·숲속문화예술공방·주민주도형축제 등 다양한 사업 내용을 구상 중에 있다고 한다. 특히 동학농민혁명기념관~석대숲~장흥읍성~신흥사로 연계되는 장흥 역사탐방루트 활성화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된다고 한다. 이 사업 중 ‘시설 리뉴얼 계획’에는 수녕정 리모델링, 동학 파빌리온, 장흥읍성루, 석대들녘길·태극화원길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사업의 항목에다 ‘독취정 중건 사업’을 포함하면 어떨까 싶은 것이다.

독취정이 지금은 완전히 훼손돼 있긴 하지만, 장흥의 전통 문화유산의 하나였음에는 분명하다.

주지하다시피 ‘추강 남효온, 독곡 정명세’의 조대(釣臺)에서의 숨결과 전통이 남아 있는 곳이며, 장흥 문림의 맥의 흐르는 곳이기도 하다. 앞으로 독취정이 중건된다면 사인정에서 독취정, 창랑정을 거쳐 부춘정, 용호정, 장흥댐까지 이르는, 말 그대로 탐진강 30리 길의 ‘정자문화 순례 답사’ 관광상품이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나만 더 첨언하고자 한다.

장흥의 탐진강은 영암 땅을 훑고 흘러 온 옴천천과 유치천이 합치되어 장흥읍을 관통하며 큰 강이 되고, 영암 월출산에서 발원, 강진 땅을 훑고 내려 온 금강천이 장흥에서(송암리 앞 강변, 사인주유소 윗쪽, 탐진2교 바로 밑) 장흥읍을 관통하며 내려온 탐진강과 합치되는 즉 ‘두물머리’가 있다.

어차피 이 강변 구간도 ‘장흥1-2지구 하천환경 정비사업’(장흥읍 평화리~군동면 금강리 일원까지 진행)에 포함되어 있으며 제방을 보강하고, 하도를 정비하는 등 정비사업이 추진된다. 이 두물머리에 군이 별도의 군비를 투입해서라도, 그 일대를 정비하고, 산책 및 관람이 가능한 테크도 설치하고 ‘두물머리 안내판’이라도 설치하는 등 ‘탐진강 두물머리 명소’로 가꿀 수 있다는 것이다.

의미는 창조되는 것이다. 문화 역시 창조의 산물이다. 우리가 만들면 새 문화가 되는 것이다. 전혀의 무(無)도 아니다.  실제로 두 물이 하나로 합치되는 곳이다. 물론 수량이나 전경이 경기도 양평 북한강의 두물머리처럼 대단한 위용을 자랑하지는 못할지라도, 그 나름대로 탐진강의 모든 역사와 문화들이 만나는 곳이다. 강진과 영암과 장흥의 3곳의 숨결이 합치되는 곳, 탐진강의 두물머리다. 그것도 3개 지역의 땅을 휩쓸고 흘러 온 그 탐진강의 두물머리에서 그 의미를 고찰하고 땅의 역사를 성찰해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러므로 이곳에 새로운 ‘탐진강 두물머리’의 관광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 지금 탐진강의 정비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며, 강 바닥이 송두리째 파헤쳐지고 있는 점에 대한 우려이다. 강의 정비 사업은 강변의 정화는 물론 강변을 경관적이고 친수적인 공간으로 조성하여 관광지화 할 수 있다는 많은 이점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무리하게 추진하게 되면 본래 강의 생태계를 파괴시키는 부정적인 결과를 야기하기도 한다.

특히 강안의 생태습지는 온갖 토종의 수초며 다양한 토종 어종들의 보금자리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그러한 생태습지를 마구 파헤쳐 버리면 생태계의 교란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예컨대 강안에 쌓인 모래자갈이며, 습지를 다 걷어내 버리는 준설작업은 더욱 그러하다. 본래 강에는 모래며 자갈이 쌓여 물도 정화시키는 자정역할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탐진강을 모두 파헤쳐버리고 있는데, 그 물속은 이젠 맨땅이 되고 그 위로 침전물만 쌓이면서 강바닥은 온통 뻘밭(진흙)이 될 것이다. 그리된다면 그 뻘에서는 다슬기마저 살 수 없게 될 것이다. 이게 바로 준설작업으로 인한 생태계의 교란인 것이다.

탐진강이 살아있는 강이길 바란다. 깨끗이 정비한다고 그 강이 항구적으로 깨끗해질 순 없다.

어디까지나 강이 자연의 순리대로 자정하며 순응할 수 있도록 보조만 해 주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자연에 너무 지나친 간섭이 되는 정비 사업이 아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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