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속담6 / 복날과 농사
농사속담6 / 복날과 농사
  • 전남진 장흥
  • 승인 2018.08.18 13: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 이영민/ 전 농업기술센터장

 며칠 전 말복이 지나갔다. 하기에 오늘은 복날에 관련된 농사속담을 알아보고자 한다.

우선 복날이 어떻게 유래되었고 삼복은 어떻게 붙여젔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우리가 자칫 복날을 24절기 중의 하나로 생각하기 쉬우나 사실 삼복은 24절기가 아니라 24절기를 기준으로 정하는 속절이라고 한다

먼저 삼복의 뜻을 보면, 7월 중순~8월 중순 사이에 있는 절기로, 초복(初伏), 중복(中伏), 말복(末伏)을 말한다.

하지를 기준으로 세 번째 경일(庚日)이 초복, 네 번째 경일이 중복, 그리고 입추 후 첫 번째 경일이 말복이다. 이 '경일(庚日)'이라는 것은 날의 간지 앞 부분에 들어가는 십간 중 '경(庚)'자가 들어가는 날이다. 십간은 10일 간격으로 같은 글자가 나오는 것이므로 초복과 중복은 10일 간격으로 온다. 말복은 입추 뒤에 오기 때문에 10일 뒤 바로 다음 경일(10일 뒤)에 올 수도 있고 그 다음 경일(20일 뒤)에 올 수도 있다. (출처 : 한국민속대백과사전)

그렇다면 복날은 언제 어디서 유래 되었을까?

'복날'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중국의 사마천이 지은 중국의 《사기(史記)》에서 찾을 수 있다.

"기원전 679년 진덕공 2년, 삼복날에 제사를 지냈는데, 성내 사대문에서 개를 잡아 충재(蟲災:해충으로 인한 피해)를 막았다."는 기록이 있다.

이때 삼복의 '복(伏)'은 무슨 의미일까?' 복(伏)'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지만 한자를 풀어 해석하면 '사람(人)이 개(犬)를 잡아먹는 날'이라는 뜻이고, 또 엎드릴 복(伏)의 의미를 풀어 해석하면 '사람이 더위에 지쳐 개처럼 엎드리게 된다'는 의미로, '매우 더운 날'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런데 삼복을 왜 하필 모두 '경일(庚日)'로 정했을까? 이에 대한 해석은 중국 후한의 유희가 지은 사서 《석명(釋名)》에서 찾아볼 수 있다.

경(庚)은 속성상 오행으로 볼 때 금(金)을 의미하고, 계절로는 가을을 상징한다고 한다. 즉, 가을의 서늘한 기운(金氣)이 여름의 뜨거운 더위(火氣)에 굴복한다는 뜻에서 세 번의 경일에 엎드릴 복(伏) 자를 썼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복(伏) 대한 또 다른 설명이 있다. 바로 육당 최남선의 《조선상식(朝鮮常識)》의 해석이다. 여기서는 '복(伏)'이 '서기제복(暑氣制伏)'의 줄임말이라고 설명한다. '서기'란 여름의 더운 기운, '제복'은 복을 꺾는다는 의미라고 한다. 즉, 복날은 더위에 굴복하는 날이 아니라 오히려 더위를 꺾는 날이라는 해석되는 부분이다.

'경일'에 초점을 맞춰 해석해보자면, 가을의 서늘한 기운(金氣)이 드러나는 경일(庚日)에 더위(火氣)가 한 풀 꺾이고 몸이 어느정도 회복되는 날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출처: [홍선생의 우리말공부방]

복날의 어원은 풀이가 몇 가지가 있지만 딱이 이것이 맞다라고 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관련된 속담을 알아보면,

○ 말복(末伏) 나락(벼) 크는 소리에 개가 짓는다

(풀이)=말복때는 일기가 좋고 햇빛 쪼이는 시간도 많아 벼의 생장속도가 빨라서 예민한 동물인 개가 벼 자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데서 유래된 말임.

○ 월복(越伏)인 해는 여름이 더워 풍년 든다

(풀이)=월복(입추부터 첫경일이 평상시는 10일 간격이던 중복과 말복사이가 20일간격으로 되는 것 : 2018 금년이 해당함)인 해는 더위가 오래 지속되어 온도가 높아 벼가 영글게 익을 수 있는 기상이 좋아지므로 다수확의 결정적 요인이 된다는 뜻이다.


  • 전남 장흥군 장흥읍 동교3길 11-8. 1층
  • 대표전화 : 061-864-4200
  • 팩스 : 061-863-49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선욱
  • 법인명 : 주식회사 장흥투데이 혹은 (주)장흥투데이
  • 제호 : 장흥투데이
  • 등록번호 : 전남 다 00388
  • 등록일 : 2018-03-06
  • 발행일 : 2018-03-06
  • 발행인 : 임형기
  • 편집인 : 김선욱
  • 계좌번호 (농협) 301-0229-5455—61(주식회사 장흥투데이)
  • 장흥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장흥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htoday7@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