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수집의 세계 - 어느 미술품 컬렉터의 기록』
■화제의 책/ 『수집의 세계 - 어느 미술품 컬렉터의 기록』
  • 김용란
  • 승인 2021.03.2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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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웅 교수 - 미술품 수집의 세계, 그 모든 것을 밝히다

문웅 장흥출신 기업인‧문인‧수집가 – 미술품으로 ‘큰 돈 버는 법’ 제공
문웅교수 
문웅교수의 저서-
문웅교수의 저서- 『수집의 세계 - 어느 미술품 컬렉터의 기록』

금수저도 아니고 예술을 전공하지도 않은 평범한 대학생이던 저자 문웅 교수.

그는 우연한 기회에 미술품을 구입했다. 몇 년 뒤 그 미술품 값이 4배나 오르자, 그는 예술품 수집도 돈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여기에 뛰어들었다. 평범했던 청년은 현재 《구운몽》 최고본最古本, 로댕의 조각, 리히텐슈타인의 그림까지 소유한 성공한 수집가가 되었다.

미술품 수집이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도 관심을 받고 있는 요즘, 문웅 교수가 쓴 이 책은 약 50년간 한결같은 마음으로 수집을 해온 한 수집가가 자신의 수집 노하우를 공개하고 실패담을 공유함으로써 예술품 수집을 성공에 이르게 하는 조언을 담았다. 또한 전문가적인 관점에서 현대 미술시장의 흐름을 읽고 경영학적 측면에서 예술을 분석해, 미술품 수집에 꼭 필요한 큰 흐름을 보는 눈을 제공하고 관심을 모으고 있다.

■ 부자들의 우아한 취미 ‘수집’, 재테크로 주목받다

이 책의 저자인 문웅 박사는 스무 살 무렵, 동국진체의 계승자 학정 이돈흥 선생에게 서예를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서예술에 접했다. 그때의 인연으로 우연히 의재 허백련이 그린 병풍을 사게 되었는데, 군대를 다녀온 후 허 화백이 타계하자 병풍의 값이 4배로 뛰었다. 그런데 4배 값에 팔고 나서 1년도 되지 않아 다시 그 병풍 값이 2배가 되는 것을 지켜보았다. 저자는 왜 그림값이 뛰는가, 가격이 어떻게 형성되고 상승하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되었다. 서예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동양의 서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사면 돈이 된다는 것도 일찌감치 체득했으니 20대부터 미술품 수집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엉터리로 복원된 고려청자를 사기도 하고, 무작정 좋아서 샀는데 작가가 붓을 꺾어 더 이상은 가치가 상승하지 않는 실패도 경험했다. 물론 가짜를 구입하기도 했다. 이런 실패를 경험해가며 좋은 작품을 보는 눈, 작품을 더 저렴하게 사는 법, 원하는 작품을 놓치지 않는 법, 세계로 눈을 넓히는 법까지, 그의 수집의 세계는 넓어졌다.

사실 저자의 경우 미술품 투자라기에는 애매한 것이, 처음 산 병풍의 값이 팔고 나서도 계속 오르는 것을 보고 그 이후에는 아예 되팔지 않는 수집 원칙을 세웠다고 한다. 그렇게 모은 수집품이 3,000점에 달한다. 이렇게 열심히 모은 이유 중 하나는 20대 후반부터 품어온 미술관 설립의 꿈 때문이다. 사업차 일본에 들렀을 때 하코네 조각의 숲 미술관에서 한여름의 더위에도 관람을 기다리는 인파를 보며, 미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열정에 감탄해 미술관을 꿈꾸게 되었다. 미술관을 운영하기에는 척박한 국내 환경으로 인해 아직까지 실현하지는 못했지만, 그의 꿈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 50년간 수집의 경험‧지혜- 알려주다

《수집의 세계》는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수집이라는 운명을 만나다’에서는 20대의 평범한 청년이었던 저자가 어떻게 미술품 수집가가 되었으며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미술품 수집을 해올 수 있었는지 간략히 소개한다.

2장 ‘그림은 어떻게 돈이 되는가’에서는 실패하지 않는 미술품 수집의 노하우와 함께, 미술품을 자산으로 보고 투자하는 법에 대한 기본적인 가이드를 제공한다.

3장 ‘예술시장의 현재와 미래’는 예술시장의 형성과 현재의 상황을 짚어주며, 4장 ‘예술경영학 측면에서 본 미술’은 예술경영을 전공한 저자가 경영학적 측면에서 미술품 투자를 분석하고 소개한다. 3장과 4장을 통합해서 현대 미술계의 큰 흐름을 유추해보는 눈을 키울 수 있다.

마지막 5장에서는 저자가 50년간 수집가로서 살아온 삶을 되돌아본다. 사업을 하면서 술과 담배, 골프 대신 미술품을 구입하고 선물하는 등 자신만의 고집이 녹아 있는 수집의 역사를 소개한다. 또 한 작가의 한 작품이 그 작가의 다른 작품, 유사한 작가의 작품으로 확장되어가는 모습, 작가와 개인적인 인연을 맺으면서 더욱 깊어지는 수집의 세계를 보여준다.

■ 장흥출신의 문인, 기업인, 수집가 문웅교수

문웅은 1952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1977년 중동 건설 붐에 건설회사를 창업해 사업을 시작했다. (주)인영기업, 인영물류, 인영바이오, 인영아트센터를 창업해 현재 대표이사로 있다. 뒤늦게 예술경영학 공부에 뛰어들어 성균관대학교에서 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교수를 역임하고, 호서대학교 교수를 지내다 2018년 정년퇴임했다.

1971년 학정 이돈흥 선생을 사사해 서예를 시작했고 〈문예사조〉를 통해 등단했으며,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호는 인영(忍迎). 20대 시절 우연한 계기로 미술품 수집에 뛰어든 이후 50년간 수집가로서 꾸준히 활동해왔다. 인사동에 인영아트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오직 한 사람》 《미술품 컬렉션》 등이 있다.

“… 나는 내가 소장하고 있는 작가의 활동사항을 내 손이 닿는 한 모두 수집해 스크랩해오고 있다. 동시대를 살아온 오지호, 허백련 화백의 기사도 수없이 많다. 어떤 작가는 내게서 자신의 자료를 받아 가기도 했다. 내가 수집하는 작가들은 내 손이 미치는 한 모든 매체에 실린 자료들을 소중하게 모아 관리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 작가가 어떤 작업을 하고 있으며,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가를 주시하는 것은 수집가의 기본자세다. 주식도 투자하려면 해당 기업의 재무제표를 뒤지고 영업 현황, 신제품 개발 등의 동태를 파악하는 게 당연한 것처럼, 미술도 투자하려면 그 미술가를 파고들어야 한다. 하지만 꼭 그런 이유만이 아니더라도 좋아하게 되면 알고 싶어지는 게 자연스러운 반응 아닐까?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그 사람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싶어지고, 어떤 것에 취미가 생기면 그 분야를 파고드는 게 당연해지는 것처럼 말이다.”(244∼-246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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