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원 자서전 ‘산돌 키우기’ 출간
한승원 자서전 ‘산돌 키우기’ 출간
  • 김용란
  • 승인 2021.04.1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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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 55주년 맞아 숙명적인 글쓰기에 대한 단상

장흥출신으로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한승원 시인 · 소설가가 등단 55주년을 맞아 자서전 산돌 키우기를 문학동네에서 출간하여 문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승원 작가는 서문에서 이 책에서의 진술은 내 평생의 시간들을 시시콜콜 여행하기인데, 그 시간의 여러 굽이굽이가 이미 나에게 도굴 당했고, 그 장물들은 도서관과 내 서재의 진열장에 있다아마도 나의 마지막 진술이 될지도 모르는 이 책은 내가 이야기를 통해 삶의 빛을 얻고, 순전히 이야기의 힘으로 살아 왔음을 증명해주는 것일 터이다고 해산토굴에서 썼다.

본문은 태몽부터 시작하여 어린 시절 이야기와 글의 신비를 알려준 할아버지와 이야기, 가족과 고향과 6.25, 학창시절, 군대이야기, 문학도 시절, 5.18, 귀향 등을 수록하고 한승원 선생 돌아가셨어요?’로 끝을 맺었다. 부록으로 역사인물과의 만남으로 초의, 원효, 의상, 추사, 다산, 석가모니를 수록했다.

그의 딸인 작가 한강은 발문에서 이 책을 읽는 일은 지극히 사적인 경험이었다. 아버지라는 한 사람이 팔십여 년 동안 살았던 삶의 일부이자 단면일 뿐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매 순간 느낀다반짝이는 석영 같은 이 페이지들 사이를 서성이고 미끄러지며 비로소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얼마나 척박한 흙을 밀고 그가 기어이 꽃을 꽃피었는지. 그걸 가능하게 한 글쓰기가 그의 종교였음을. 그토록 작고 부드러운 이해의 순간이 나에게는 중요한 것이었다고 썼다.

이 자서전에는 작가로, 아버지로, 선배로, 살아온 삶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후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한승원 작가는 자신의 삶을 이야기할 때 글을 쓰는 한 살아 있고, 살아 있는 한 글을 쓸 것이다.” 꼭 그렇게 말한다. 글을 쓰는 자체가 삶의 원동력이자 존재 이유라는 의미다. 어쩌면 한 생을 모두 바쳐 이야기를 쓰고 이야기로 구원을 받은 작가만이 표현할 수 있는 말이다.

한승원 작가는 장흥에서 태어나 장흥고,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교사생활을 하며 작품 활동을 병행하다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 목선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그뒤 소설가와 시인으로 수많은 작품을 펴내며 한국 문학의 거목으로 자리매김했다. 현대문학상, 한국문학작가상,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한국불교문학상, 미국 기리야마 환태평양 도서상, 김동리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 한국 문단에 큰 궤적을 남겼다. 소설가 한강, 한동림의 아버지이기도 하며 장흥 바닷가 해산토굴에서 집필중이다.

저서로는 소설집 앞산도 첩첩하고』 『안개바다』 『미망하는 새』 『폐촌』 『포구의 달』 『내 고향 남쪽바다』 『새터말 사람들』 『해변의 길손』 『희망 사진관, 장편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우리들의 돌탑』 『해일』 『시인의 잠』 『동학제』 『까마』 『아버지를 위하여』 『연꽃바다』 『해산 가는 길』 『』 『사랑』 『화사』 『멍텅구리배』 『초의』 『흑산도 하늘길』 『원효』 『추사』 『다산』 『보리 닷 되』 『피플 붓다』 『항항포포』 『겨울잠, 봄꿈』 『사랑아, 피를 토하라』 『사람의 맨발』 『물에 잠긴 아버지』 『달개비꽃 엄마』 『도끼비와 춤을』 『사신화의 늪, 시집 열애일기』 『달 긷는 집, 꽃에 씌어 산다, 산문집 꽃을 꺽어 집으로 돌아오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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