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장흥 물축제 누구를 위한 잔치인가?
■기자칼럼-장흥 물축제 누구를 위한 잔치인가?
  • 김용란
  • 승인 2018.08.2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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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본지 취재본부장

제11회 정남진 장흥 물축제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7월 27일 개막식부터 8월 2일 기금 전달식까지 현장 취재를 하면서 시종일관 기자의 머릿속을 어지럽힌 문제는 ‘과연 이 축제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라는 의문이었다.

새롭게 민선 7기가 들어서면서 취임한 정종순 군수의 행보로 봤을 때 물축제의 주인공은 당연히 군민과 관광객이 되리라 생각했는데? 첫째 날부터 오산이었다.

어떤 VIP가 늦게 도착했는지는 모르지만 행사가 제시간에 개최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내. 외빈 소개에서 우리 지역의 번영회장과 문화원장도 소개가 없어 의문을 자아냈다.

장흥을 문림의향이라고들 말은 하던데... 자막으로 소개하는데 그리 인색할 필요가 있었을까? 의문이다.

금년에 대행사가 바뀌어서 진행자도 교체되었는지 모르지만 안내 멘트도 식상할 정도였다. 두 사람이 진행하던 것을 혼자서 진행하기에 벅찼을까? 장흥을 조금만 알고 진행했더라면 다양한 멘트도 나올 수 있고... 본 행사가 늦어질 것 같으면 식전행사를 길게 잡던지.. 차라리 작년 개막식이 권위도 내려놓고 시간도 짧아 관중들은 좋았다는 평이다.

가장 큰 문제는 행사가 개최되는 탐진강의 수질 문제일 것이다.

장흥교 상류와 하류에서 수상 체험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끼 같은 부유물과 마름도 떠다니고, 심지어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 체험장에서는 죽은 물고기를 체험객들이 그물 밖으로 던져 보트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피부병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이 될 지경이었다.

물론 물고기들이 처음에는 싱싱했는데 폭염과 함께 많은 인파가 몰려 그리되었다고 말하겠지만..

또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를 하는데 그물(쪽대)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차라리 모두가 맨손으로 잡게 만들면 어떨지..(이 역시 수질이 문제로구나)

또 풀장은 깊이가 너무 낮아 유아용이냐는 비아냥과 함께 시멘트 독을 걱정해야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구분하여 만들었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다양한 물놀이 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받았다.

특산물판매장의 조명은 왜 그렇게 낮은 것을 사용했을까? 더위를 생각하여 높게 만들었으면 전등은 조금 낮추어서 가설해도 될 듯싶은데... 그나마 더위에 사람들이 몰려 장사는 조금되었다고 하니 위안이 되었다.

허지만 상품을 눈으로 보고 입으로 먹는다는데 너무 어둠침침해 유흥업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는 관광객의 이야기에는 어떤 대꾸도 할 수가없었다.

신설된 다리 밑 공간에 배치된 여러 단체들의 노력은 가상했는데 몇 단체는 세 번을 방문했는데도 자리를 지키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냥 배너 홍보만 하는 것인지.. 누가 뭐라 해도 공무원들과 자원봉사들의 노고가 많았으리라 생각되지만 근무시간에 나와 있는 공무원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았다.

정식 행사가 시작되기 전인 9시경에 보면 차를 마시고 잡담을 나누는 모습은 보기도 좋지 않을 뿐더러 저러다 염분 나겠다. 는 걱정도 자아냈다. 또 일부 부스에는 이처럼 많은 인원이 꼭 필요한가 하는 의문도 들었다. 행사장 입구와 물터널 등..그래도 교통정리를 하는 직원과 봉사자들의 노고에는 큰 박수를 보내야한다고 생각한다.

작년에는 군수를 비롯하여 군의회 의원들도 모두 동참하여 교통정리를 도와주던데.. 금년에는 선거도 끝났으나 별 볼일 없다는 것인지 행사장에서는 얼굴들이 보이는데 봉사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어 아쉽다는 군민들의 지적이 가슴에 와 닿았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큰 문제는 살수대첩과 물싸움, 워터 樂 풀파티에서 우리지역의 청소년들이 무엇을 보고 배울까? 걱정하는 학부모들의 원성 깊은 한숨 이였다. T팬티 차림의 수영복차림으로 읍내를 활보하는 외국인들은 물론(물론 돈 주고 동원했으니 눈요기하라는 배려차원인지 모르지만), 물에 젖어 속옷이 모두 비치는 모양새로 중앙로를 다니는 젊은이들을 보며 여기가 해수욕장인가? 하는 의문을 들게 했다. 바닷가에서 개최되는 축제에는 누구든지 수영복을 입고 참여하지만 장흥 물축제는 청정수자원 을 기반으로 하는 테마축제로 푸른 자연 못지않게 깨끗한 지역의 이미지를 안팎에 알림으로써 “관광객 증가 → 유기농 농산물 판매 촉진 및 문화유산 등 관광자원 홍보 → 관광수입증가”를 통한 지역결제 활성화에 큰 목적을 두고 시작했다고 적혀있는데 이런 무분별한 옷차림으로 인해 성추행 등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또 풍등이 웬 말인가? 부쩍이나 폭염과 가뭄으로 고생하는 농민들을 생각한다면 제발 불상사가 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었다.

중앙로와 중앙로 뒷길은 홀수 날과 짝수 날을 구분하여 주차가 가능하게 하는 제도가 있는데 주차를 관리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으면 나 하나쯤, 나는 바쁘니 잠시만 하는 이기심에 상습 정체구역이 되어 택시도 가지 않으려한다고 한다. 지금 당장은 모르지만 이런 식이면 조만간에 손님이 없어 상점들이 문을 닫아야할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하는 기사분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야한다고 본다. 강력한 규제로 단속을 강행한다면 해결되리라 보는데...어쩌면 본 기자의 기우인지도 모른다.

기자 역시 장흥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졸업하고 타향에 살다 43년 만에 귀양(?)을 온 처지이기에 예전의 고향 풍습이나 인심이 그대로이리라 생각은 하지 않지만 그래도 고향의 포근한 인심을 기대하며 낙향했기에 기대도 크고 꿈도 부푼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고향의 발전을 위해 조그마한 디딤돌이라도 되기 위하여 조금은 쓴 소리를 하였으니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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