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 칠거리 도시재생대학 교육을 마치며
기자수첩 - 칠거리 도시재생대학 교육을 마치며
  • 김용란
  • 승인 2021.05.2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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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란 기자

장흥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출향한지 43년 만에 다시 내 고향 장흥으로 귀촌해 온지가 어느덧 4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서울에서 생활할 때는 현실에 충실한 삶을 살고자 바쁘기만 했던 도시생활에 쫓기며 좌우를 살펴볼 여유조차 없었으나 언제나 그립고 정겹기만 하던 고향에 돌아와 보니 여유로운 시간도 생기고 각박했던 서울살이로 인해 그동안 간과했거나 모르고 있던 것이 많다는 것을 자각하는 내면의 일깨움이 잦아지게 되었다. 이러한 연유로 인해 요즘 유행하는 꼰대 세대 또는 라떼세대라는 말을 듣는 나이일지라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장흥군민에게 지원되는 다양하고 유익한 교육에 참석하여 그동안 하지 못했던 자기계발은 물론 지역발전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의 동요가 자주 일어났다.

또한 기자로서 장흥군민으로서 시시때때로 지역발전 현안과 장흥군의 변화과정 취재를 위해 여러 마을을 방문해 보면 그곳의 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한층 나아진 마을의 모습에 만족해하며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잘 가꿔진 것을 확인하게 되었고, 이에 자극을 받아 현재는 너무도 많이 변해버리다 못해 쇠락해 보이기까지 하는 고향마을을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화시키고 싶은 애향심이 발동하며 마을 가꾸기 사업 관련하여 더욱 상세히 알고 싶은 마음에 ‘칠거리 도시재생대학’에 참여했고 수료 과정을 마치게 되어 몇 가지 소감을 밝히고자 한다.

불평불만보다는 대안을 이야기하자.

칠거리 도시재생대학 교육에 참여하며 지인들에게 “너희들이 칠거리에 대해서 얼마나 안다고 이런저런 말을 하느냐?”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나 역시 학창 시절의 칠거리 외에는 별다른 추억이 생각나지 않는다. 특별히 기억나는 것은 지금의 낚시용품 점포에 제과점 빵집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만났던 여학생을 추억하는 정도랄까? 올해 2월에 김복실 도의원이 본지에 특별 기고한 ‘칠거리 연가’를 읽으며 “아 여기가 거기였구나”라고 했을 정도다.

그러나 오랜 도시 생활과 기자 생활을 통해 얻은 경험을 곱씹어 보면 자신들의 마을을 자신들이 잘 안다고 해서 문제점이나 개선점이 잘 보이는 것은 결코 아니다. 협소한 지역사회에서 오랫동안 한곳에 머물며 살아온 주민들이 생각하는 긍정적인 면도 있으나 한 발짝 뒤로 물러나 다소 객관적인 입장으로 현재의 칠거리 상태를 바라보며 동변상련을 느끼고 있는 지역주민들의 의견도 상당히 중요하다.

그러니 불평불만만 갑론을박하지 말고 예절의 고장 장흥군민답게 서로가 대안을 가지고 민주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협력하면 좋을 듯하다. 또 기회가 있으면 주민들이 지역발전을 위해 공공기관이나 민간단체에서 지원하는 주민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에 직접 참여하므로 급격하고 광범위하게 변화하는 세상에 조금이라도 대처할 수 있도록 현명하게 준비하고, 뒤에서 이기적인 불평불만만을 감정적으로 논하는 소모적인 모습과 진위도 확인하지 않고 일부 몇몇 사람들에 의해 왜곡된 허위사실에 동요되는 어리석음과 부끄러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장흥읍 칠거리가 쇠퇴일로의 도시 공동화 현상에서 벗어나 장흥군민 모두가 인정하고 공감하며 칠거리 주민들도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지역으로 발전할 수 있으리라 단언한다.

지역자원을 발굴하여 새롭게 변화하려면 서로의 양보와 협력이 필요하다.

이번에 지역 자원발굴을 위한 현장 방문을 하며 느낀 점 몇 가지를 말해 보면 일제 강점기에 요정으로 사용하다 한약방으로 쓰여 졌던 적산가옥, 현대적으로 잘 단장한 도자기 가게, 노포의 추억이 가득하여 지역 장인임을 증명하는 중식당과 목공소 등이 눈에 띄었다. 또한 구) 교육청과 인민위원회 정치보위국 사무실로 사용되었던 예전의 남인의원 건물은 근대문화재 제30호로 등록되어 있었고, 뒤편에 보석처럼 숨겨진 전통 한옥 등은 오랜 세월 칠거리에 자리매김하며 장흥군민의 관심과 세심한 도시재생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므로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칠거리 골목마다 남겨져 있는 역사, 문화유산들을 옛것과 현대가 어우러지도록 새 단장 하면 장흥의 명물로 탄생하리라 생각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문화광장을 추진한 부분이 건물 매입에 실패하여 취소되었다는 점이다. 물론 사유재산이기에 헐값에 매각할 수는 없지만,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조금씩 서로 양보할 수 있다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듯싶었다.

또 토요시장으로 진입하는 주 통로의 점포 중 많은 점포가 주거와 소매업이 병행되는 상가형 주택이기에 투자자 입장의 청년 창업 희망자나 소상공인 창업자를 쉽게 유입할 수 없다는 아쉬운 점도 있었다. 즉, 칠거리의 재부흥을 위해서는 참신하고 열정적인 청년 창업자들과 소상공인들의 창업이 원활할 수 있도록 칠거리 주민들의 배려와 상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쇠퇴한 골목상권에 창업하기 위해서는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시설투자 비용, 임대료, 관리비용 등이 저렴한 점포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모두가 관심을 두고 서두르자.

경쟁률이 치열한 어려운 여건에서도 국토교통부에 칠거리 도시재생사업 공모를 비롯한 사업승인 쾌거를 가져오고, 직접 발품을 팔아가며 현장 중심으로 역량 있게 사업을 추진하던 담당자 교체는 몹시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며, 지금까지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장흥군청 도시재생 팀의 분발을 촉구한다. 또 충분한 전문성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실무능력과 남다른 의지로 고루 하고 천편일률적인 사업에서 벗어나 참신하고 다차원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분열된 주민들의 화합과 협력을 끌어내야 하는 도시재생지원센터의 분발을 촉구한다.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자신들이 더 일찍 해야 했던 업무를 수수방관하며 아직도 아무런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면서도 그 책임을 집행부에만 떠미는 아전인수를 속히 중단하기를 바란다. 지역언론인으로서 이번에 다방면의 지인들을 통해서 전라남도 내 여러 곳의 도시재생지원센터에 연락하여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해야 하는 주요 업무와 다른 지역 업무성과를 조사하며 알게 된 사실이다.

또한 집행부서에 요구만 하고 책임은 없어 보이는 주민협의체가 속히 내분을 종식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도시재생사업에 참여하길 바란다. 만약에 지금처럼 느슨하고 안일하게 사업이 진행되어 관리 당국의 평가에서 또다시 저평가를 받게 된다면 사업 진행이 어려울 것이며, 차후에는 기회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가장 손해를 보는 사람들은 장기적인 코로나 위기에도 살아보고자 발버둥 치며 착실히 세금을 내는 장흥군민들이다. 지금도 해마다 인구가 감소하여 대략 20년 후에는 지역 소멸과 지역 통합이 예상되는데 이마저도 시기가 앞당겨지리라 생각되므로 장흥군민으로서 몹시 염려스럽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주민 모두가 진정한 애향심과 상생의 마음가짐으로 지역을 살리는 데 동참하여 칠거리 골목 르네상스를 완성하였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다.

이번 도시재생대학 교육을 통해 마음에 남겨진 문장으로 이만 소감을 마치고자 한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시대와 시대를 연결하고,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여 사람 길을 여는 도시재생”

“인재가 인재를 불러오고, 지식이 지식을 모아오고, 기술이 기술을 끌어오는 지역 창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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