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우 이사람/수묵화로 현대회화 그리는 김선두 화백
■향우 이사람/수묵화로 현대회화 그리는 김선두 화백
  • 김선욱
  • 승인 2018.08.3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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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주제, 성격, 내용, 완성도에서 국내정상급 화가로 공인

현대 서구미술 큰 물결속 현대한국화의 패러다임 전환 선도

장흥 관산출신의 김선두 화백이 2018년 8월 22일부터 9월 18일까지 강남 테헤란로에 있는 포스코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김 화백은 이번 개인전을 통해 기존 ‘한국화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실험적인 그림’을 선보이고 있어 한국 화단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 한 점으로, 기존 수묵화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또한 새로운 실험의 수묵화를 새롭고 다채롭게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먹은 사라지고 채색만 있는 수묵화 선보여

이와 관련 김 화백은 “동양의 수묵화는 채색에서 먹으로, 유채색에서 무채색으로, 설명에서 함축으로 흘러왔다. 수묵화의 핵심은 함축미라 하겠다. 이런 점에서 수묵화는 현대 회화로서 그 가능성을 여전히 지니고 있다. 현대 한국화의 모색도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사실 김화백의 경우, 처음부터 지금까지 모든 작업의 근저엔 수묵이 자리했다. 이번에 선보인 먹 작업과 다양한 채색 작업도 수묵정신에 뿌리를 두었다. 최근에 이르러 김화백이 구사할 수 있는 수묵기법은 무려 30여 가지로 다양하다. 즉 전통적 수묵화로부터 목탄으로, 아교로 정착시킨 작업이며 장지 위에 먹으로 그리고 오려낸 다음 뒤에 먹이나 색을 칠한 장지를 붙이는 작업, 최근의 스텐레스를 타공하여 작업한 철묵화(스스로 붙인 명칭)까지 여러 가지 기법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김화백은 그동안 모두 주제를 정하여 전시를 하였을 뿐 수묵 테마의 개인전을 연 적이 없었다. 하여 한 번 쯤은 수묵화 전시를 하고 싶었다. 다만 수묵을 테마로 하되 기존의 것의 반복이 아닌 즉 기존 수묵화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전시를 하고 싶었고, 이번 전시회는 김화백의 희망대로 ‘낡은 것으로고 새롭게 말하는 전시회’를 갖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 김화백은, “이번 전시에서 장지에 먹으로 그리거나, 색을 여러 번 칠한 장지 위에 먹으로 형상을 그리고 이를 칼로 오려낸 다음 다시 채색을 칠한 장지에 붙이는 작업도 수묵화로 선보이고 있다‘면서 ”즉 먹은 사라지고 채색만 있는 그림으로 선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양화 화론에 묵유오채(墨有五彩)가 있다. 무채색의 먹을 통해 색을 실감하도록 먹을 잘 구사하여야한다는 것이다. 즉 먹에는 다섯 가지 색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어느 날 묵유오채라는 말을 생각하다가 갑자기 까만 먹에 들어있는 색을 꺼내고 싶어졌으며 이번 전시된 작품들이 그것들이다”고 말했다.

그는 ’먹은 사라지고 색으로 그린 그림도 수묵화가 될 수 있음은 가장 중요한 것은 필법인데 필법이 있고 없음에 따라 수묵화가 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다. 필법이 뒷받침되지 않는 수묵화에서 색은 보이질 않는다. 색으로 그림 그림이라 할지라도 노련한 필법으로 그렸다면 한 번 쯤은 수묵화라 우겨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필묵 기피현상 속의 김선두 화가는-

한국화의 전통재료인 붓과 먹, 한지를 가지고 작업하는 한국화 화가들에게 최근 현대 서구미술의 큰 물결은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새로운 미술 흐름에 민감한 한국화 상당의 작가들은 여간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그 결과 기존의 전통기법에 대한 거부와 기본기 수련의 소홀로 나타나고 있으며 지필묵 기피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 또한 오늘 날 한국화의 침체라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지금의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화라는 장르 자체에 근본적인 문제나 한계가 없다고 생각한다.민족의 회화는 그 민족의 체질이 바탕이 된다고 보았을 때 반만년 역사의 우리 얼이 담긴 회화 장르 자체가 하나의 장점이 됐으면 되었지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서구식 미술 교육의 문제점, 평단의 무관심과 동양 회화 이론가들의 부족, 우리 예술에 대한 무관심과 오해에 문제가 있을뿐이다. …위기는 기회일 수도 있다”면서 이번에 새로운 수묵화 전시에 대한 나름의 의지를 보여주었다. 김화백은 이번 전시를 통해 이를 극복하는 어떤 해답을 보여줄 생각인 것이다

김화백은 “수묵화는 타파해야할 장르가 아니라 현대 회화의 블르오션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따라서 한국화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면 미술사의 스포트라이트는 한국화 작가들의 몫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새로운 수묵화를 창출해가는 김선두 화가

<양날의 검> ……화단 데뷔 이후 작업의 뿌리에 골법용필의 필묵이 자리하고 있다. 필묵을 기반으로 한 작업을 한 번도 버린 적이 없다. 수묵화는 당연하고 심지어 채색화까지도 필묵을 바탕으로 작업하였다. 채색을 그냥 바르는 것이 아니라 붓맛을 살려 칠했다. 같은 채색이라도 붓맛을 살렸을 때 그림에 훨씬 생동감이 돌았다. 1984년 중앙미전을 통해 데뷔한 수상 소감도 수묵과 채색의 조화를 살려 작업을 해 나가겠다고 하였다. 작가로서 첫 걸음부터 필묵을 바탕으로 한 작업을 하겠다고 천명한 것이다.

한국화의 경쟁력은 필묵에 있다는 것을 나이가 들수록 확신하게 된다. 동양 회화의 뿌리가 여기에 있고 이를 새로운 감각으로 계속 가꾸어 나갈 때 서양 현대 회화와는 다른 매력적인 그림이 그려진다. 한국화 필법을 구사하는 작가의 선은 유화를 그릴 때 그 리듬감이 신선하고 먹의 감각을 지닌 작가가 구사하는 색감은 뭔가 깊은 맛이 있다. 반대로 채색화를 병행하여 먹 작업을 하는 작가의 먹색은 다양한 표정이 있다. 어쩌면 여기에 현대 회화의 블루오션이 있을 지도 모른다…(작가 노트 중에서)

■김선두 화가 누구인가

김선두는 작업의 성격이나 내용, 그리고 완성도에서 정상급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85년 ‘오늘과 하제를 위한 모색전’으로 작가활동의 문을 연 그가 화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92년 금호미술관과 갤러리상문당에서 동시에 가졌던 첫 개인전에서였다. 그때 평론가들이나 미술계 인사들이 “정말 좋은 작가가 나왔다”고 이구동성으로 평가했다.

김화백은 첫 개인전에서 86년 석남미술상(한국미술평론가협회 주관)을 수상한 것만 보아도 그의 작가적 역량이 얼마만큼 인정되었는지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그때부터 김화백은 우리 화단의 주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87년 김화백은 중앙일보가 주최한 중앙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당시 30대 작가의 선두에 서게 되었다.

이후 김화백은 20회의 개인전을 갖는다. 금호미술관·박여숙화랑·아트스페이스 인·예술의 전당·동산방화랑·서울옥션아트센터·교보문고 이벤트홀·아트포럼뉴케이트·텍사스대학 미술관·LA 등 국내외 주요 공간에서 작품을 발표했다. 그의 개인전은 공간이나 회수가 문제가 아니라 그 내용이 늘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우리 산야에 대한 것, 민초들의 삶에 대한 것, 면면히 흐르는 민족의식과 감성에 대한 것, 이청준을 비롯한 많은 문인들의 글을 모티브로 한 내용의 것들, 그는 그렇게 개인전마다 새롭게 변신하고 창의한 자신만의 미학을 보여준 것이다.

김화백은 인기 작가이면서도 인기에 안주하고 만족하지 않았다. 예술이라는 끝없이 멀고 깊은 미답의 세계를 쟁이질하며 조형의 금맥을 찾아 헤맸다. 그것이 오늘의 김선두를 있게 한 원동력인 것이다. 그만큼 그의 작업량은 방대하다.

중앙대 교수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면서도 한 해에 몇 번의 개인전은 물론 국내외 주요전시에 빠짐없이 출품하는 역량을 보여주었다.
그의 작업은 대체적으로 서정적이면서도 서사적이하는 평가이다. 간결한 시의 운율을 지녔으면서 대하소설의 유장한 호흡을 느끼게 하며 문인화에도 한 경지를 이루고 있는 김 화백은 정묵법·정필법에도 깊은 조예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런 역량이 바탕하고 있기에 “김화백의 운필은 간결하면서도 시원하며 자유자재의 필선은 자신에 넘치고 화면을 이끌고 가는 솜씨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다.
김화백은 초기부터 이제까지 웅장한 산세나 실경을 그리기보다는 이름 모를 들판, 무명의 풀, 꽃, 질박한 산야를 작업의 주제로 삼았다. 그러면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 인간이다. 그 인간도 구상적이고 정면적인 것이라기보다는 그냥 이미지만을 떠올리게 하는 그런 것들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그 익명의 인간들을 통하여 인간의 삶과 설화를 다 이야기했다.

하여 그의 작품은 한마디로 우리들의 모습이자 삶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삶, 그러나 거기엔 인간이 살아가는 모든 모습과 정경이 있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낯설지 않다. 어렵지 않다.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다 즐거워한다. 어른들이 재미있게 읽는 동화라고나 할까. 깊은 숨결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눈에 와 닿고, 가슴에 와 닿는 그림, 그것이 김선두의 그림이다.

그런 작업적 성과가 인증되어 2005년 부산일보가 주최한 부일미술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 작가가 ‘수묵’이라는 일관성 있는 언어로서 자기세계를 정립한다는 쉬운 일이 아닌데도 김화백은 그런 위상을 성취한 작가로 손꼽히고 있다.

그래서 한국 미술계는 '김선두를 통해서 한국 미술의 희망을 보고 있다’고 평가를 하고 있다.

<김선두 화가 프로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한국화과 교수(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한국화과 졸업 및 동 대학원 졸업

△개인전-2015년 별을 보여드립니다. 학고재갤러리, 상하이, 중국/2013년 서편제, 주미한국대사관 워싱턴 한국문화원, 워싱턴D.C., 미국. 느린 풍경, 베를린 한국문화원, 베를린, 독일 외 다수

△주요 그룹전 /2015년 당대수묵, 학고재갤러리. 서울 /우리 문화의 멋과 민화,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고양/한국화의 경계 한국화의 확장, 문화역서울 284, 서울 외 다수

△수상/2009년 제2회 김흥수 우리미술상 수상, 한국미술협회/2004년 제3회 부일미술대상 수상, 부산일보/1992년 제12회 석남미술상 수상, 석남미술재단 외 다수

△김선두 화백 작품 소장하는곳=국립현대미술관,서울시립미술관,성곡미술관,호암미술관,금호미술관 외 다수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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