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노인이 함께 활용하는 종합복지관-각읍면에 조성해야
청소년-노인이 함께 활용하는 종합복지관-각읍면에 조성해야
  • 전남진 장흥
  • 승인 2018.09.0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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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칼럼

글-양기수/본지 논설위원

시인. 향토사학자.
저서로 「문림고을 장흥」
「장흥의 민속」 「보림사」 등
장흥 역사·문화·민속에 대한
책 10여권을 펴냈다.

지난 7월말 장흥군의 인구는 39,557명으로 집계되었다. 지난 2003년 5만의 인구가 4만대로 감소하여 인구 증가를 위해 노력을 하여 왔으나 결국 4만의 인구도 지키지 못하고 15년 만에 다시 3만대로 감소하였다. 이런 과정에서 놀랍게도 전체 인구의 39.3%(15,576명)가 장흥읍에 거주한다는 사실이다. 이로 보면 군내에서 활동하는 20세에서 59세의 인구가 54.2%(21,468명)를 점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장흥읍을 제외한 타 읍면에는 일부공직에 근무하는 자와 노령자들만이 거주하고 있다 하여도 과언이 아님이 놀랍다.

최근 장흥읍의 신설 아파트 청약에 회진 대덕 관산 등의 읍면 젊은 거주자들이 대부분 청약하였다는 말을 들었다. 새롭게 장흥읍으로 주소를 옮긴 가족들은 아이들의 학교문제를 비롯해 적으나마 문화생활을 영위를 위한 방책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기존에 살던 읍면의 주택은 자신의 영농어사업 경영을 위한 거소 겸 휴식소로 이용하고 있다 한다. 이러한 현상 때문에 농어촌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고 장흥군의 인구는 점점 감소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모두가 잘 아는 바와 같이 요즘 우리 사회는 먹고 사는데 신경을 쓰는 시대가 아니다. 무얼 맛있게 먹을까? 어떻게 즐기며 살까? 어떻게 몸매를 유지할까? 하는 고민을 하는 사람이 많다. 또한 사람들이 100세 시대를 운운한다. 때문에 나이든 분들께서도 조금은 우아하게 나를 위한 시간을 어떻게 가질까를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이는 현재 ‘장흥군노인복지관’의 프로그램이 다양한 노인 분들의 취향을 수용하는데 한계를 느끼고는 있지만, 현재 운영하고 있는 24종의 프로그램(program)과 자율운영 프로그램 6종이 성황리에 운영됨은 이를 반증하는 한 예이다.

장흥군의 현재 인구 40.1%(15,872명)가 60세 이상이고, 65세 이상이 31.8%(12,603명)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장흥군에는 노인을 위한 복지시설은 ‘장흥군노인복지관’ 뿐이다. 현재 장흥군 노인복지관은 읍면에서 거주하는 분들도 이곳 노인복지관을 활용하고 있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각 마을에는 마을회관에 경로당이 있다고, 그러나 그 경로당을 방문해 보라 그곳은 여성 노인 분들의 휴식처로 활용되고 있을 뿐, 남자 노인들은 접근하기가 어렵다. 그럼 혹자는 또 이렇게 말을 할 것이다. 남자 노인들을 위한 곳으로 각 읍면에는 ‘수성당(壽星堂)’ 또는 ‘수선당(壽仙堂)’이 있다고, 그러나 그곳 수성당이나 수선당은 전통적으로 운영되어온 경로당으로 일정한 신분을 갖추고 일정 이상의 볃도 연령을 가려 남자 노인들 만이 회원제로 운영되는 장소로 한 시대 지역사회 원로들이 출입하는 권위의 상징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러한 수성당은 현대적인 특별한 프로그램이 전혀 없는 곳이다. 다만 각 마을의 회관의 경로시설에는 어른을 위한 대책으로 간헐적인 프로그램 운영과 냉온방을 위한 연료비 지원 및 운영비 일부를 지원하는 정도이다. 때문에 이를 정치꾼의 입장에서 보면 노령인구의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좋은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므로 이를 좀 더 현실적이고 계획적인 측면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원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다음은 청소년을 위한 복지시설을 살펴보자. 장흥군의 청소년복지시설은 “장흥군 청소년수련관”과 “장흥군청 청소년수련원”이 장흥읍에 위치한다. 장흥군청소년수련관은 청소년들의 방과 후 수련시설이고, 장흥군청수련원은 학생단체의 숙박 수련시설로서 모두가 민간단체에 위탁되어 있다. 그리고 현재 읍면에는 관산읍과 대덕읍, 회진면에 “청소년 문화의 집”이 건립되어 있다. 청소년 문화의 집은 장흥읍에 위치한 청소년 수련관과 수련원과는 달리 읍면사무소에서 직접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청소년수련관과 수련원. 그리고 청소년 문화의 집은 청소년들의 문화·예술·스포츠 활동 및 각종 동아리 활동을 즐기면서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농어촌지역 청소년들의 문화활동 결핍을 충족하고 여가활동 인프라(infrastructure)를 구축하기 위한 시설이다. 그러나 “장흥군청소년수련관”을 제외하고는 그 시설들의 활용도를 제고하여 보다 효율적인 운영이 필요한 사항이다. “장흥군청 청소년수련원”의 경우는 2014년 3월27일에 개원하여 겨우 3개 중고등학생이 이용하는 정도로 동일한 시설을 가진 이웃 “진도군청소년수련관”과는 그 활동실적이 크게 비교된다.

그런가 하면 읍면에 있는 3개소의 “청소년 문화의 집”의 경우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사항은 두고라도 연인원 몇 명이 활용하고 있는지 매우 의문이다. 청소년이라 할 수 있는 10세에서 19세까지의 인구가 장흥군 전체 인구대비 8.4%(3.349명) 밖에 되지 않으니 이를 읍면별로 청소년들을 가늠해보면 시설을 출입하는 청소년의 숫자를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청소년의 숫자가 많지 않으니 학교나 행정력을 동원하여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는 있지만 청소년들이 자진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인터넷 홈페이지(Home page)나, 부러그(Blog) 또는 카페(Cafe) 마저도 개설되지 않은 상태에 있어 가히 그 운영 실태까지를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청소년의 집’을 폐쇄하자는 얘기는 아니다. 분명한 것은 한명의 청소년이 있다할지라도 이러한 시설은 필요하다.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이고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한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굳이 이를 지적함은 군의 재정자립도가 약한 장흥군으로서 좀 더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운용을 해보자는 뜻에서 이다.

현재 장흥군은 장흥읍을 제외한 각 읍면에는 주민이 사용할 수 있는 “복지회관(福祉會館)”이 마련 되어있다. 대부분 넓은 공간의 강당이 주를 이루고 있고, 최초 건립한 후 평균 한 두 차례 개보수 했거나 재건축하였기 때문에 일부 읍면에는 강당 외에 공중목욕탕을 함께 운영하는 곳도 있다. 그런데 그 활용도를 보면 조금은 안타깝다. 활용도가 좋은 읍면에서는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이곳에서 운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읍면에서는 봄가을 아이들의 결혼식 피로연장으로 활용하는 정도이다. 이는 복지회관을 단순한 집회장으로만 설계하였기 때문이다. 그것도 읍면마다 인구와 쓰임새를 감안하지 않고 크기만을 고집한 결과일 뿐 아니라 인근 읍면에 복지관이 있으니 우리 읍면에도 복지관이 있어야하지 않느냐며 운용방법이나 효율을 따지지 않고 정치꾼들을 부추겨 설립한 결과이다. 이제 우리 주민들도 조금은 성숙해져야 한다. 정치꾼 또한 무엇이 진정으로 지역사회와 군민을 위하는 일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 수명이 82세 전 후라 한다. 이러한 읍면의 복지시설들이 주민들과 청소년의 미래를 위해 꿈을 꾸고 준비하는 장소겠지만, 근래에 들어 나이드신 분들도 100세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기도 하고, 자신의 재능을 활용하여 즐겁고 근사하고 우아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공부하고 수련하는 장소와 이를 충족시킬 만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예컨대 아직은 미숙한 형편이지만 “장흥군노인복지관”과 같이 노래도 부르고 하모니카도 불고 운동도하고, 그림도 그리고 붓글씨도 쓰는 그런 공간이 필요하다.

때문에 읍면 복지관은 그야말로 ‘종합복지회관’으로 유아, 청소년, 노인이 함께 사용하도록 설계하여야 하고, 기왕에 있는 시설들도 이와 같이 통합 운영할 수 있도록 개조하여 나아가야 한다. 또한 시설의 활용도나 프로그램 운영에 있어서도 좀 더 계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바꾸어 효율을 높여 나아가야 한다. 그렇게 운영함으로서 예산의 절감은 물론 일자리 창출의 효과까지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일을 위해 이러한 점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예전에도 그랬었지만 요즘은 더욱 개인의 인격이 중요시 되는 시기이다. 그러나 공동체를 이룬 사회에서 위아래를 모르는 방자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나 공동체적 활동의 사회질서를 배우고 익히지 못해 패륜아로 인생을 망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고, 공중도덕을 외면하고 자신의 이권만을 주장하고 내세우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요즘 보도를 통해 많이 보았을 것이다. 마치 혼자서 돈만 지니면 살아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몰염치한 일가의 행동과 스스로를 이기지 못해 패륜적 행위를 자행하는 사람들을, 이 세상은 함께 어울러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보다는 그 모두가 개인주의적 사고만을 강조하고 또한 소가족 제도에서 일어난 폐단이 아니던가를.

그동안 지방자치제가 재개하여 4반세기라는 적지 않은 세월을 거치면서 그동안 군정을 맡아 오고 군정운영을 감시 해온 분들이 전시적인 산업육성책과 인기영합을 위한 지역개발 사업을 추진해 왔고 특히 복지정책과 문화사업 분야에서는 지역개발과 경제개발을 내세워 형식적이고 가식적으로 펼쳐왔음은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제 진정 우리고장을 위해 일하겠다고 나선 자치단체 책임자이고 군정이 올바르게 운영토록 감시하는 정치인이라면 조금은 늦더라도 장흥군의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안목으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충실하게 운영하였으면 한다.

우리가 잘못 이해하고 해석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지난 군의회의 정기의회석상에서 모 의원이 아직 제자리도 잡지 못하고 중앙정부에서 권장하는 사업을 위해 지원하는 사업비와 재능기부로 운영하고 있는 “장흥군노인복지회관”을 외부에 위탁하지 않는다고 군행정부를 질타하는 모습을 보았다. 아직 우리 군에 거주 하는 노령자로 노인복지회관을 출입하시는 분들은 큰 소득자들이 아니다. 정부가 지급하는 소액의 노령연금으로 값싼 점심값을 해결할 수 있어 기꺼운 마음으로 노인복지관을 출입하며 시간을 보내는 분들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를 위탁한다면 청사관리비는 군민의 세금인 군비로 이를 부담한다할 지라도 나머지 운영비와 인건비는 어떻게 충당하여 운영하겠다는 계산인지? 수탁 받은 사람이 사회 환원을 위한 사업가가 아니라면 현재의 프로그램이나 그 이상의 프로그램을 지금처럼 부담감을 느끼지 않으며 이를 이용하는 어르신들을 출입을 하게 할 수 있을까? 대단히 의심스럽다. 도대체 위탁을 하도록 질책한 사유는 무얼까? 우선 위탁을 하면 수탁자는 이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위탁을 하면 위탁자와 수탁자에게 어떤 장단점들이 있고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다는 설득을 행정부가 아닌 군민들에게 먼저 설명을 한 후, 행정부를 압박하는 것도 늦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다시 강조해보지만 이제 우리 군의 경우는 군과 읍면의 인구를 감안해서라도 유아, 청소년, 노인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종합복지관” 형태를 갖추어 그 효율성을 높이고, 프로그램의 운영에 있어서도 평생 직업으로 쌓은 지식이 많은 어른이나 재능기부자들이 자부심을 느끼며 솔선 참여토록 하는 운영방안을 개발하는 등, 좀 더 시범운영을 한 후 이를 정착시켜 가면서 군은 물론 읍면종합복지관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한 시행한 후, 이 모두를 재력있는 사회봉사 후원단체나 사회사업가에게 위탁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도 결코 늦지 않을 것이다. 또한 청소년을 위한 사회교육 차원에서도 좋을 것이다.

현재 일본은 우리보다 먼저 농어촌 공동화 현상과 이를 위한 대책사업으로 청소년복지와 노인복지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복지프로그램 문제 등을 선도적으로 연구하여 실행하고 있음을 보았다. 그러므로 보다 나은 운영을 위해 군관계자들이 선진지 견학이나 현지 학습을 통하여 배우고 이를 우리 실정에 맞도록 운영하는 것도 지름길 일 것임을 덧붙이며,

장흥군민 모두가 맑은 물 푸른 숲을 향유하면서 보다 많은 남녀노소가 장흥에서 인생을 즐기며 길이 흥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바램이다. 군민 모두가 뜻을 모았으면 한다.

※ 이 글에서 인용한 인구 통계는 장흥군 홈페이지 군정현황 2018,7월말 현재 인구/가구 편을 인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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