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의 ‘보림백모차(寶林白茅茶)’ 재현하다
초의 ‘보림백모차(寶林白茅茶)’ 재현하다
  • 김선욱
  • 승인 2021.09.0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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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조 최고급 브랜드였던 ‘보림백모’ 1.5세기만 국내 최초 재현’ 큰 의미
다소원 백순덕, 이정호 연구가-민간차원서 공동연구개발, 현 시판 준비 중
“장흥 차 산업‧문화 육성, 차별화 기대, 향후 상품화 개발에 당국 지원 절실”
백순덕 씨가 보림백모차를 성형기로 제다하고 있다.
완제품 보림백모차를 포장하고 있는 백순덕 씨
재현한 보림백모차 모습(전,후면)

 

 

 

 

 

 

 

 

 

 

한국 차의 중시조, 또는 한국의 전다박사로 불리는 초의스님(1789~1866)이 제다했던 여러 차 중에서도 최고급 차였던 ‘보림백모차(寶林白茅茶)’가 1.5세기 만에 전국 최초로 장흥에서 재현 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보림백모차’를 재현한 이는 장흥의 제다인 백순덕 씨(다소원과 다락 대표)와 서예가이며 차 연구가인 이정호 씨(야천서학연구원장)이다. 보림백모차 재현은 과거 장흥에 성행되었던 청태전 복원사업에 이어진 두 번째 장흥의 전통차 복원‧재현이어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는 평가이다. 특히 청태전보다 더 고급차로 알려진 보림백모차의 복원‧재현은, 차별화된 장흥의 차 문화 육성과 차 산업 진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다.

다소원 등은 지난 2020년부터 보림백모차 추정을 위한 연구개발에 착수, 그동안 수차례의 시행착오와 실증적인 개발시험 과정을 거쳐 올해 봄 드디어 보림백모차를 재현‧복원하기에 이르렀다. 그동안 다소원 등은 보림백모차 상품화를 위해, ‘보림백모’와 ‘보림다향’을 상표로 등록하였고 이어 관련 기관과의 엽서 규격의 홍보카드도 제작, 배포하였다. 또 본 차의 재현에서 몇 가지 제다법을 자료에 의해 추정하였고, 일정한 제작 공정의 규격화도 마련하였다.

보림백모차 제다는, 4월 중순에 장흥의 보림사권역 야생차 중에 아주 여리고 어린 순(백색이 돋는)을 채엽하고 이후 채엽된 찻잎으로 위조 → 유념 → 증제 → 성형 → 저장 →보관 →포장의 과정을 거치고 시간‧방법 등 조건을 달리하는 등 실증 시험을 통하여 재현되었다.

또 다소원 등은 보림백모차 제다에 필요한 성형장치(긴압기)도 개발하였고, 그동안 수차 실증시험을 거처 현재는 디자인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이 성형장치는 기존 손틀에 의한 제다보다 훨씬 성력화된 방법(장치)으로, 청태전 제다의 경우 3배의 노동력‧비용의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실증되었다. (긴압장치에 떡차-청태전, 백모차 등 떡차의 종류나 크기에 따라 성형 틀의 종류를 바꿔 채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제조된 보림백모차의 형태(형상)는 전면부는 중심부가 두터운 돌출형 원형이며, 이면은 중심부가 원형으로 함몰된 형태로 제조된다.(이는 제품의 건조와 절단의 편의를 위한 구조이다)

이렇게 하여 완성된 보림백모차 완제품은 규격이 원형으로서 지름이 7.5cm, 두께가 가장자리 1.5cm. 중심부 2.0cm이며, 성형시 무게는 75g∓0.5g이다.(청태전의 약 3~4배 크기다)

이정호 연구자는 “보림백모차는 하얀 솜털이 돋은 어린순을 채엽, 제다하므로 제다할 재료(물량)에 한계가 있다. 초의도 보림사 죽전(대밭)에서 채엽한 어린순으로 4개 단차(덩어리차)만을 제다해 한양 고관들께 선물할 정도로 귀했다. 이처럼 명사들에게 선물한 보림백모차에 의해 초의선사는 당대 조선 최고의 차의 명인으로 등극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채엽과정이나 복잡한 제다과정 등으로 제조 가격이 청태전의 3~4배나 돼 차의 대중화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시장성과 소비 선택성을 확보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상품화 개발을 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보림백모차 재현은 차별화된 장흥의 차 산업과 차문화 육성‧진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므로, 이제라도 군 당국의 행정‧재정적인 지원이 뒤받침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보림백모차 재현의 주역인 백순덕 씨는 지역에서 30여 년 동안 차인으로 활동하며 청태전 복원에도 일익을 담당하였고, 찻집 ‘다소원과 다락’을 운영하면서 장흥의 전통차 보급과 다례 체험교육, 차문화 봉사에 앞장서 온 제다 명인이다.

백순덕 씨와 함께 한 이정호 연구가는 지난 2010년 전남대 근무 중 보성녹차산업클러스터 사업을 주도한 경험을 살려 보림백모차 재현의 공동연구개발자로 참여하였다. 그는 2021년에 청태전의 단품목으로는 장흥 차 산업 발전에 한계를 느껴, 떡차 시리즈 등 45종을 개발, 우수제품 선발을 위해 시음 평가 중이고, 전통 차와 관련한 <조선차와 동다송>을 펴내 보급하기도 했던 차 산업연구 전문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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