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전시 문화 예술 활성화에 대한 소고
특별기고- 전시 문화 예술 활성화에 대한 소고
  • 장흥투데이
  • 승인 2021.11.1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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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꿈두레 이사장 김용일
김용일 사단법인 꿈두레 이사장 

장흥은 곧잘 '문림의향'으로 불리는 고을이다.

코로나로 인해 문화예술 행사가 된서리를 맞은 이후 최근에야 '위드코로나'가 되면서 각종 전시와 공연이 봇물 터지듯 갈증을 가라앉히고 있다.

장흥에는 풍광 좋은 곳에 자리한 문화예술회관도 있고 군민회관에서도 간간히 전시회가 열린다.

그 외에는 딱히 전문 전시 공간이 없다.

미술관도 없다.

방촌 유물전시관 외에는 내용이 갖추어진 박물관도 없다.

동학기념관이나 방촌유물관도 규모나 내용이 충분하지 않다.

사진, 서예, 그림 등의 전시예술을 위한 공간의 운영 실태는 어떠할까?

궁금하여 11월5일부터 시작된 구메구메그림전시회 / 김나영플루이드아트 개인전 / 위명온 개인전 / 장흥필묵회원전 등 근 한 달간 진행하는 전시 참여자들에게 물어보았다.

탐진강변 벽화거리, 동학농민혁명기념관 복도 등 빈약한 전시 장소도 문제지만, 혹 있는 전시공간조차 관 주도의 운영 실태도 개선점이 있어 보인다.

첫째, 전시 시간의 재량권 문제다.

문화예술회관은 공무원 퇴근시간에 맞춰 6시 폐관이라니 직장인들은 퇴근 후 가볼 수가 없다.

전시장은 따로 독립된 잠금장치를 두고 한두 시간 더 연장전시할 수 있어야하는데 근무자들 퇴근시간이 폐관시간이라는 건 전시 발표하는 예술가보다도 행정 편의적 처사로 보인다.

군민회관은 전시 시간이 좀 더 융통성 있게 허용된다고 하지만 소회의실이나 대강당은 전시를 위한 공간이 아니다.

마땅한 장소가 없으므로 하는 수 없이 예술인들은 아쉬움을 감수하고 있다는 말이다

둘째 설비의 적정성이다.

몇 해 전인가 전시장에서 조명 불빛이 작품을 비추지 않고 어긋나 있는 게 많아서 의아해했더니만 천정 레일에 조명을 고정해버려서 그렇다고 했는데 지금도 그런지는 확인이 필요하다

셋째 접근성의 문제이다.

가벼운 족자라면 모르지만 무겁고 큰 대형작품은 전시장까지 운반하는 접근성의 문제가 있다.

군민회관은 작품을 하나씩 들고 일일이 엘리베이터로 이동해야하며, 문예회관은 좁디좁은 사잇길로 간신히 차가 들어간다.

그나마 몇 년 전에는 보도블록이 상한다는 이유로 관계 직원이 노발대발 뒷문 쪽 차량통행을 금지시킨 때도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직원이 바뀌면 또 달라진단다.

그러니까 공공전시실은 전시실을 사용하는 예술인 중심이 아니고 담당 공무원이 누구냐에 따라 사용 기준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어떤 때는 전시와 철거 일을 예술인이 정하는 게 아니고 담당공무원이 정해줄 때도 있었던 모양이다

예를 들면 월요일은 휴관이니 무조건 화요일부터 토요일이나 일요일까지로 일정을 잡으라고 한 때도 있었더란다.

거의 20년이 넘은 얘기인데요.

영향력 있는 단체가 전시실을 사용해야 한다면서 전시 중이던 작품을 전시기간 닷새 중에 세 차례나 철거했다가 다시 설치하는 일도 있었다니 장흥 아니면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횡포 사례가 아니었을까?

물론 그 중에는 일일이 챙기고 들여다보고 전폭적인 협조를 하시는 공무원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곧 선거가 다가온다.

복합문화예술공간을 구 교도소에 세울 거라는 말은 지난 선거 이전부터 들어왔고 당시 지방선거에 출마한 분들의 공통된 공약이기도 했다.

그동안 얼마나 추진되었는지, 또는 어떻게 그 내용이 달라지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공간의 문제가 아니다.

장흥에서 전시문화가 활성화되려면 공간의 운영이 문화예술인 중심으로 되어져야한다.

까다로운 규칙을 양산하는 행정과 의회가 아니라 명실 공히 문화예술인의 전시활동을 실제적으로 돕고 지원하여야 프로다운 직업인(?), 대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전시 공연에 가장 적합한 공간 운영과 설비 기준이 마련되어야한다는 것이다.

리모델링을 잘못해서 다시 공사를 해야 하는 사태 발생 전에 그곳을 사용할 문화예술인들과 진솔한 토의와 자문을 듣고 수렴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문화예술 자문위원회 같은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구멍 공(空)자 빈 공약이 아니라,

한 해에 백, 이백씩 단체별로 나눠주는 지원이 아니라 하나하나의 전시와 공연 자체를 존중하며 그 행사를 가장 편안하고, 가장 적절하게 치룰 수 있게 하고, 군민들이 쉽게 접근하여 문화예술의 풍요를 누릴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이 되어야할 것이다.

지원을 받는 개인이나 단체의 의식수준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안다.

그 부분은 담당공무원들의 푸념도 들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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