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진정으로 공유(共有)‧공감(共感)하는 리더십 … 시대적 요청이다
사설 - 진정으로 공유(共有)‧공감(共感)하는 리더십 … 시대적 요청이다
  • 김선욱
  • 승인 2022.03.1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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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자자체가 청렴도 하위 등급을 받았다. 그런데 그 당해 연도에 청렴도 하위등급인 그 지자체장은 모범적인 청렴도 인증패를 받았다.

이것은 정의가 아니다. 자기가 리드하는 조직체는 청렴도 하위 등급으로 질타를 받고 있는데, 그 조직체 장은 ‘깨끗한 지도자’라며 청렴도 인증패를 받았으니 말이다.

모름지기 참된 지도자란, 자기의 청렴성이며 도덕성이 자기 혼자만이 것이 아니라 그 조직체의 구성원들과 공유하고 공감하도록 해야 올바른 지도자인 것이다.

상기의 지도자는 첨령성에 관한 한 유아적(唯我的)‧독선적(獨善的)인 청렴성을 인정받았을지는 모르나, 공유(共有)‧공감(共感)의 청렴성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올바른 리더십에서 공유‧공감은 매우 중요하다. 공유는 누구라도 쉽게 할 수 있다. 그런데 공유로 그치면 안 된다. 진정한 공유는 공감(共感)으로 이어져야 한다. 공감은 실천을 전제로 한다. 공유가 실행 실행으로 이어져야 함께 감동을 받는 것이다. 그것이 공감이다.

그런데 공유는 아무런 제약이나 조건 없이 이루어질 수는 있지만, 공감은 다르다. 상대(구성원)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데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상대의 능력, 자질을 인정하므로 함께 실행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결국 진정한 공유는 상대를 존중하고 인정하므로 시작되는 것이고 그러한 공유에서 공감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또 공유‧공감은 구성원과 함께 나누고 함께 실행하는 데서 얻어지는 결실인 것이다. 또 이러한 원리가 작동되어야 구성원들의 사기도 진작되고 최선을 다하고 함께 노력하면서 보다 나은, 보다 진전된 결실도 맺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리더십의 최고 전문가인 워런 베니스(Warren Bennis)의 조사에 따르면, 리더십의 정의는 850개나 있을 정도로 그 정의는 많다. 그런데 요즘의 리더십의 중요한 핵심은 어떻게 구성원과 공유‧공감 되느냐에 그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여기에는 필히 자기희생, 헌신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자기희생, 헌신 없이는 참된 공유‧공감‧실천이 뒤따를 수 없기 때문이다.

기업의 경영이나 자기 개발서에 관심이 높아진 1990년대 이후 리더십을 다룬 책자는 시중에 우르르 쏟아져 나온 일이 있었다. 그런데 한국사회에서 리더십은 여태도 제대로 정립이 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한국의 근현대화 과정이 전혀 예비되거나 준비되지 않는 상황에서 일제강점기라는 식민지배, 이승만 문민독재, 6.25 한국 전쟁과 이데올로기의 갈등, 박정희 군부의 유신 독재, 전두환 군사 정권 등 급변의 물결로 인하여 차분한 평화 공존기가 짧았고. 그만큼 리더십의 경우도 올바르게 배우고 실천할 만한 시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대체적으로 한국 사회에서, 올바른 리더십을 발휘하는 상급자의 비율은 적고,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해 일을 잘 되게 할 생각보다는 ‘보스(boss)’의 위력으로 군림하며 사적(私的) 이익만 챙기는 일에 몰두하는 경우가 많은, 비정상적 리더십이 왕왕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왜 노자(老子)나 장자(莊子)보다 현실에서 공자가 더 우대받고 치세의 규범으로 유교라는 종교로까지 수용되었을까. 노자, 장자가 유아(唯我)‧독선(獨善)적 경향에 가까웠다면, 공자는 공유‧공감에 가까웠기 때문이었다. 사마천이 쓴 《사기》(공자세가)에 따르면 공자의 제자는 대략 3,000여 명이었다. 그 중 육예(六藝)에 능통한 사람은 72명이었다. 또 《사기》 ‘중니제자열전(仲尼弟子列傳)’에는 “내 문하에서 학업에 힘써 육예에 통달한 사람은 일흔일곱 명이다. 孔子曰 受業身通者七十有七人”라는 공자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 아무튼 공자의 수많은 제자 중 육예에 능통한 제자는 70여명이나 되었다. 이는 공자가 교육을 통한 공유‧공감의 정신이 뛰어났음을 말해준다. 그러한 공자의 공유‧공감의 정신이 대대로 이어지면서 유학‧유교로까지 발전될 수 있었던 것이다

왜 천방 유호인이 장흥의 고대 전통사회에서 문림(文林)‧사림(士林)의 대표적인 사표(師表)로 공인받았느냐. 천방 유호인은 자기가 궁구(窮究)한 중용(中庸) 등 도학과 성리학 그리고 300여편의 시문을 작시한 문학을 제자들과 공유‧공감했고, 그것이 장흥의 유일한 학맥‧문맥으로 이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힘과 하드웨어에 의존하던 세상이 점차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해 가고 있다.

이러한 세상의 흐름에서 종전의 수직적이고 권위적이고 독선적인 리더십에서 점차 수평적인 리더십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대중매체 등 미디어와 인터넷 등의 발달로 더욱 주류의 흐름으로 변모해가고 있다. 즉 과거의 중앙집권적인 소통의 형태가 약해지고 대신 다원적인 소통 형태로 변화해 가면서 구성원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이른바 관계 지향의 리더십이 반영되면서 이루어지고 있는 시대적인 흐름이다.

결국 사회가 복잡하고 다원화되고 있으며 광범위한 네트워크 시대가 열리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평등과 보편성이 강조되면서 개인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단순한 일보다는 많은 사람들의 지혜가 모일 때 최선의 선택이 가능해지는 경우가 많아져, 더 이상 독불장군 식의 리더는 효과를 발휘할 수 없게 되어 가고 있으며, 그러므로 지금의 시대가 요청하는 리더십은 구성원의 다양한 생각(대안)을 열린 마음으로 수용하는 자세를 견지하는 다원적 리더가 보다 구성원의 만족도를 높이고 결과적으로 최선의 결정이나 나은 결실을 획득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바람직한 리더, 진심으로 존중받는 리더가 되려면 구성원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기대하는지, 무엇을 해낼 수 있는지 알고, 그들의 인격과 자질을 존중하고 그들 생각도 수용하면서 함께 한 방향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과정과 이어 함께 실천으로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 구성원의 실제의 현실, 기대감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수평적이면서 양방향적인 의사 소통, 곧 공감이 전제되는 진정한 공유는 필수적이다.

그런데 많은 리더들은 본인은 소통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일방향적인 메시지 전달에 그치는 경우가 흔하다. 소통의 핵심이란 '의미의 공유'를 전제하므로 일방적이어서는 안 된다. 서로의 다른 생각도 합리적인 설득과 존중으로 함께 해결하면서, 반대자도 함께 긍정하고 자기 힘이 보태졌다는 자긍도 가질 수 있도록 해야만 진정한 소통과 공유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최선의 장흥군 리더는 어찌해야 되는가. 가장 중요한 핵심은 진정으로 공유‧공감을 실천하는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 장흥에서 당면한 과제는 무엇인가? 장기적으로 장흥군의 소멸 없이 오래도록 빛나는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는 비전은 무엇일까? 모든 구성원의 생각과 지혜를 함께 나누고 그들의 생각도 존중하여 함께 논의하고 최선의 것을 함께 도출하여 함께 실천해갈 수 있는 리더십이 중요하다. 이것은 시대적인 요청이요 장흥 군민의 행복시대를 여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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