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 곽태수 부인 김경심 여사, “과자 장사 계속 할래요”
화제의 인물 - 곽태수 부인 김경심 여사, “과자 장사 계속 할래요”
  • 김선욱
  • 승인 2022.04.2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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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슈퍼운영- “지역의 쉼터, 마을 사랑방 역할 해 온 슈퍼 운영은 계속”
조용히 내조만 …사업실패 후 낙담한 남편, 지역의 일꾼이 되도록 바로 잡기도
김경심 여사

 

 

 

 

 

 

 

 

 

“전 33년을 과자 장사치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과자 장사는 계속할 겁니다”

대덕읍사무소 앞 신월리 신신슈퍼마켓 주인 김경심 씨(54)의 말이다. 6.1 지방선거 장흥군수 예비 후보인 곽태수 씨 부인이기도 한 김경심 씨는, 남편이 만일 6.1지방선거에서 군수가 되더라도, 자기는 결혼 때부터 지금까지 쭈욱 지켜온 슈퍼마켓을 계속 운영하겠다는 생각이다. “만일 남편이 군수가 되더라도 자기는 여전히 조용히 남편을 내조하며 과자 장사는 계속하겠다”는 그녀의 말이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신신슈퍼- 지역민의 편한 쉼터

“신신슈퍼 아줌씨요? 참 친절하죠. 거긴 마을 쉼터죠. 요새 그런 가게며 그런 가게 쥔장은 보기 드물죠.”

한 지역민의 말이었다. 대덕 사람들 치고 김경심 여사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20평 남짓의 동네 슈퍼. 가게 앞이 군내버스 정거장이기도 해서 가게는 늘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비기도 한다. 지나가는 주민들도 일부러 가게에 들르기도 한다. 많은 이야기들이 오가곤 한다. 안부도 묻고, 이런저런 여론들이 자연스레 형성되기도 한다. 그 중심에는 늘 김경심 씨가 있다. 추울 때는 따뜻한 보리차물을 건네고 무더울 때는 냉수를 건네면서 친절하게 주민들을 맞으며 안부를 주고받는다. 집안 사정이며 마을 동정도 주고받는다. 이처럼 김경심 씨 가게인 신신슈퍼는 오랫동안 마을 주민의 쉼터요, 사랑방 같은 공간이었고 그녀는 늘 따뜻하고 친절한 쥔장이었다. 지역 사람들 표현으로 그녀는 “조신하고 참하디 참한 여성”이요, 친절이 몸에 배어 있고, 사람들을 아주 편하게 만드는 성품이 절로 주민들을 끌어 모은다고 한다.

“그동안 마을금고 이사장 12년에 군의원 8년, 도의원 4년 등 20여 년간 남편이 집안일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사회활동이며 의정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내조만 잘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이런저런 일이며 여러 바깥일에 대해 대화도 나누고 사정을 공유하기는 하지만, 전 어디까지 제 나름대로 간단히 조언하는 정도에 그치곤 했습니다. 그동안 한번도 ‘의원님 사모님’이다는 생각 같은 건 해본 적이 없습니다. 이러한 저의 생활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계속될 것입니다.”

김경심 여사는 대덕새마을금고에 근무하던 때, 7세 연상의 곽태수 씨를 만났다. 곽태수 모친이 “참한 아가씨가 있더라”며 곽태수 씨에게 그녀를 소개했고, 곽태수 씨 주도로 몇 번 만나 그녀 나이 21세 되던 해인 1988년 12월 24일에 곽태수 씨와 결혼했다.

그녀는 결혼 후 시어머니 박수남(87) 여사가 운영해오던 동네 슈퍼를 도맡아 운영해왔으니 올해로 슈퍼 운영이 33년째이다.

“어머님은 손님들에게 늘 웃는 낯이었고, 늘 친절하게 응대했어요. 가게 바로 앞이 버스정차장이어서 매표는 하지 않지만, 가게는 버스 정류소 역할도 하며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가게에서 편히 쉬었다 갈 수 있도록 하는 등 주민들 쉼터 역할도 해 늘 주민들이 붐볐습니다. 그런 어머님의 가게 운영을 그대로 본받은 저 역시, 제 가게가 변함없이 마을 사람들의 사랑방이 되도록 했습니다.

비가 올 때나 날씨가 추울 때, 버스를 장시간 대기해야할 때, 이야기 동무도 해드리고 안부도 물으며 서로간의 사정을 흉허물 없이 나누기도 했습니다. 대부분이 나이 드신 어른들이어서 장날 같은 때 무거운 짐은 제가 버스에 올려드리기도 하고, 거동 불편한 어르신들은 제가 손을 잡아드리기도 했습니다. 남편이 정치인이 되기 전에는, 어버이날엔 홀몸 어르신이나 가까운 이웃 어른들에게는 조그만 선물도 마련해드리고 카네이션도 달아드리기도 했습니다. … 남편의 선거운동 때는 당연히 밖으로 나다니며 선거운동도 하지만, 선거 이후엔 다시 제 일상으로 돌아와 여전히 가게를 방문하거나 버스를 기다리는 주민들에게 여전히 예전처럼 편한 가게 주인이 되고 제 가게가 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물론 가게에 매여 있어 지역 봉사 활동 같은 데 많이 참여하지 못한 점은 있었지만(이점은 아쉽고 죄송스러운 마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욱 지역민들에게 친절하고 잘해야겠다는 마음이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33년을 가게 주인으로 살아왔습니다. 이제는 거의 모든 지역의 어르신들이 친부모자녀같이 가깝고 친근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남편이 군수 후보에 도전하였고, 만일 군수가 되더라도, 저는 여전히 신신슈퍼를 지키며 슈퍼 쥔장으로 ‘과자 장시’는 변함없이 계속할 것입니다.”

김경심 씨는 부드럽고 조용히 내조에만 더없이 충실하지만 의외로 외유내강(外柔內剛)형의 여성다.

“무위도식, 더는 못보겠다 …차라리 이혼하자”

김경심 여사가 남편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주 큰소리를 내지른 일이 있었다.

곽태수 씨는 결혼한 이듬해이던 29세 때, 처음으로 사업에 도전했다. 운수업이었다. 대덕택시와 관산택시 대표가 되어 사업에 도전했지만, 경험도 일천한 젊은 나이 때여서인지,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결국 택시업 3년 만에 적자만 보고 택시업을 그만 둔 곽태수 씨는 거의 날마다 무위도식하며 허송세월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의 이런 모습을 더는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김경심 여사는 남편을 불러 앉히고, 아주 거칠게 화난 소리를 내질렀다.

“나는 당신을 만나 당신 하나만을 믿고 결혼했는데, 그렇게 무계획으로 허송세월만 보내니 더는 참을 수 없다. 이런 결혼생활이라면 차라리 헤어지자”

여리고 순진하기만 하던 아내로부터 이 말을 듣는 곽태수는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며칠간 심사숙고한 곽태수는 비로소 장차 지역에 봉사하는 일꾼이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게 되었고, 그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마을이장부터 시작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되었다고 한다. 아내 김경심 씨의 ‘이혼도 불사하겠다’는 선언적인 폭탄선언이 곽태수 씨를 새롭게 태어나게 한 계기가 된 것이다. 그리고 그해부터 마을이장을 역임한 곽태수 씨는 이어 지역사회 여러 단체장을 역임하고, 이어 마을금고이사장을 거쳐 2010년 지방선거에서 장흥군의원에 도전, 비로소 정치인으로 입지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전 많이 부족합니다. 해서 늘 마을 주민들이며 가게 손님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편입니다. 해서인지 많은 주민들이 제게 자주 이런저런 흉금이며 속사정도 털어놓습니다. 그런 것들이 그분들에겐 적이 위안이 되는 것 같더라구요. …전 정치인의 아내이지만, 남편의 그림자로 서 있는 것만으로도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여 남편이 흔들리지 않고 올바른 정치 할 수 있도록 조용히 내조만 해도 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경심 여사의 마지막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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