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북적거리는 관산을 위한 제언(2)
독자기고-북적거리는 관산을 위한 제언(2)
  • 장흥투데이
  • 승인 2022.04.2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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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호 관산읍장

장흥군 관산읍은 역사와 유서가 깊은 고을이다. 고려 인종4년, 공예태후 임씨의 고향으로서 정안현에서 장흥부로 승격되었고, 이 때 ‘길게 흥할 지역’이라는 뜻의 지명을 하사받았다. 이후 인종6년(1265) 회주목으로 승격되어 45년 동안 목사고을로 장흥의 행정중심지(치소) 역할을 해왔다. 태조원년(1392) 왜구침입 등으로 행정중심지가 장흥읍으로 옮겨질 때까지 관산은 장흥의 중심이었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각종 행사가 취소되고, 가족, 이웃들과도 얼굴보기 힘든 시간들을 보내왔다. 드디어 4월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었다. 그동안 코로나 19로 인해 지역경제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끝없이 인내해 주시면서 그간의 거리두기 수칙을 잘 지켜주신 읍민 한 분 한 분 애써주신 노고에 감사드린다. 더불어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축제, 전시회 등을 통해 북적거리는 관산을 만들어 주신 분들께도 고마움을 전한다.

첫 번째는 우리지역 출신인 한국자치신문 안수원 회장님이다. 코로나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난 4월23일 <제2회 천관녀 축제>를 추진해 주셨다. 천관녀 축제는 1회를 끝으로 3년 만에 2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민간행사라 예산지원도 못해 드렸는데 아침부터 많은 분들이 방문해 주셨다. 모처럼 시가지에 사람들이 붐볐고, 읍민들의 얼굴표정도 환하게 피었다.

축제의 모티브가 된 천관산은 호남의 5대 명산이고, 작년에는 문화재청에서 전국 119번째 명승으로 지정됐다. 이렇게 좋은 천관산의 의미를 천관녀 축제를 통해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어 기뻤다. 매일 곁에 있는 천관산이지만 신라 김유신과 사랑한 천관녀가 숨어 살았다는 설화를 통해 그 유래를 살펴보는 것은 문림의향 장흥군민의 품격에 어울리는 일이라 생각한다.

두 번째는 영암 여자중고등학교 교장선생님으로 퇴임해 천관산 자락에 살고 계신 최세영 작가님이다. 작가님은 고향이 아님에도 천관산이 좋아서 30년 동안 그 아름다운 풍광을 사진으로 담고 계시고, 요즘에는 기왓장에 천관산의 아름다움을 그리고 계시다.

나아가 개인으로서 작품 활동을 넘어 지역민들에게 예술 감상의 기회를 넓혀주셨다. 작년 4월에는 자택 정원에서 <천관산 자락 봄을 품는 기왓장 그림전시회>를 개최했고, 11월에는 천관산 사진과 야생화사진, 기왓장 그림으로 다시 <천관산 가을 야외 전시회>를 열어 주셨다. 작가님의 전시회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관산을 방문했다.

세 번째는 (사)한국서예협회 장흥군지부 이문갑 회장님이다. 회장님은 지역에서 송재서예연구원을 운영하시며 후학들을 양성하고 계신다. 2012년 첫 회원전을 시작으로 매년 회원전을 개최하고 있다. 특히 작년 10월, 코로나19로 심신이 지친 군민들과 천관산을 찾는 관광객을 위해 천관산도립공원 내 어머니 테마공원에서 <천관산에 내려앉은 묵향>이란 주제로 작품전시회를 열어 주셨다.

네 번째는 정남진 테마숲공원에서 소솜갤러리를 운영하고 계시는 정진홍 작가님이다. 작가님은 정남진 테마숲공원에 100여점의 한류 연예인 청동주물조각상 작품을 설치해 관광객들의 방문을 유도해 주시고, 소솜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재능기부로 그림에 관심 있는 지역민 30여명을 지도해 주시고 있다.

또한 작년 12월23일부터 한 달 동안 지역의 아마추어 작가들의 작품으로 제4회 소솜 드로잉전 <연필, 사랑하는 가족을 그리다>로 전시회를 열어 정남진 전망대를 방문해 주신 관광객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 주셨다.

이렇듯 지역의 많은 분들이 어려운 코로나 시국에도 관산에 활력을 불어 넣어 주셨다. 이 분들의 노력을 이어받아 지난 2년을 회복하며, 더 북적거리고 활기 넘치는 관산이 되기 위해 시급히 추진해야할 관광기반 구축사업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정남진 상징 조형물공원 확대 조성이다.

서울 광화문에서 정남쪽인 정남진은 원래 신동리 남끝마을이었다. 이후 삼산간척지 조성공사를 하면서 방조제 중간지점인 신동리 1000-6번지 일원에 100평 규모의 소규모공원을 조성하였다. 이어 2005년에는 정남진의 둥근 바다를 표현한 김선두 작가의 ‘율려’라는 조형물을 설치하였다.

그러나 우리의 무관심으로 조형물은 침하중이고, 또 주변 방풍림의 성장으로 정남진 상징조형물이 나무에 묻혀 버려 외부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관광객에게 정남진 장흥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공원면적도 확대조성하고, 조형물 보수와 공원명칭 부여 등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두 번째는 명승 천관산의 둘레길 조성이다.

요즘에는 산의 정상을 오르기 보다는 산의 둘레를 걸어보는 장거리 도보길이 대세다. 어린이와 신체적 약자를 배려하고, 누구나 편안하게 탐방 할 수 있도록 천관산도 코스별로 둘레길 조성이 필요하다. 걸으면서 천관산의 웅장한 모습을 감상 할 수 있고, 가까이서는 계곡과 사시사철 푸르른 숲길을 만날 수 있게 해야 한다.

천관산은 관산읍과 대덕읍을 경계에 두고 있다. 관산 쪽에는 장천재, 천관사, 천관산 동백숲, 천관산자연휴양림, 수동마을 옛길이 있고, 대덕 쪽에서는 천관산문학공원, 탑산사 등이 있다. 이처럼 둘레길 조성을 위한 관광자원은 충분하다. 이제는 흩어져 있는 점들을 둘레길이라는 하나의 선으로 이어 더욱 풍성하게 천관산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세 번째는 정남진 해안도로 관광자원화 사업이다.

정남진 해안도로는 안양면 용곡마을부터 용산, 관산을 거쳐 회진항까지 46.3km로, 영광의 백수해안도로처럼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곳이다. 지난 2020년 3월 장흥군에서는 정남진 해안도로를 총 10개 구간으로 설정하고 각 구간별로 핵심테마를 도출하는 <정남진해안도로 관광자원화사업> 예비계획 구상용역을 한바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사업을 추진할 소관부서를 정하고 재원 확보 후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

이상으로 북적거리는 관산을 위해 시급히 추진해야할 사업들을 알아보았다. 지금 제안한 사업들이 실제로 이뤄지고, 관산이 북적거리기까지 너무 먼 미래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코로나도 끝이 보인다. 지금은 시작단계 뿐일지라도,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는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관산을 사랑하는 읍민 여러분들과 코로나 시국에도 활력을 불어넣어주신 분들이 계시다는 점이다. 강한 주인의식을 가진 분들과 함께라면 장흥 남부의 거점도시인 관산이 장흥의 중심지역으로 거듭나는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우리 행정에서도 ‘북적거리는 관산’이라는 기대에 부응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애정과 열정을 가지고 계속해서 노력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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