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태의 장흥읽기(9) - 장흥선비 이민기(1646~1704)의 여덟가지 민생 폐단(民瘼) 구제책
김희태의 장흥읽기(9) - 장흥선비 이민기(1646~1704)의 여덟가지 민생 폐단(民瘼) 구제책
  • 장흥투데이
  • 승인 2022.05.0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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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의 고통에 대해 순찰사에게 올린 상서, 上巡相民瘼狀-
김희태/전 전라남도 문화재전문위원

장흥 선비 만수재 이민기(晩守齋 李敏琦, 1646~1704) 선생(이하 인물 경칭은 생략)은 순찰사에게 상서를 올린다. 조선후기 17세기 말엽이다. 당시 민생의 폐단 여덟가지를 지적하고 그 구제책을 제안한 내용이다. 백성의 고통, 민폐를 덜고자 함이다. 문집인 <만수재집>에 실려 있다. 간략한 해설을 곁들여 소개한다.

새로운 자료의 발굴과 공유는 늘 필요한 일이다. 전통사회의 자료는 더더욱 그렇다. 기록, 설화, 현장, 자료 등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찾고 알려야 한다. 이 가운데 기록 사료는 매우 중요하다. 당시의 사회 사정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같은 기록들이 후생들에게 전승되면서 또 다른 인문학적 기반 생성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조선후기의 사회실정과 폐단, 그리고 그 구제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존재 위백규선생(1727∼1798)의 <정현신보(正絃新譜)>는 잘 알려져 있다. 2013년에 <존재집>이 한국고전번역원 한국문집 번역총서로 국역(전주대학교 한국고전학연구소·한국고전문화연구원) 되고, 2016년 12월에 존재기념사업회(이사장 윤수옥)가 창립되는 등 ‘존재학’의 새로운 부흥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같은 일은 향토사료의 발굴과 공개가 함께 이루어질 때 더 큰 자취로 남겨질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존재 선생 당대, 또는 그 이전 시기의 장흥, 나아가 전라도의 학문 기반을 알아 보는 것도 필요하다. 2004년에 ‘艮庵公 上疏文 解說’(<장흥문화> 제26호, 장흥문화원, 81~118쪽)이 소개된 바 있다. 상소문을 국역한 것이다. 간암공은 위세옥(魏世鈺, 1689~1766)인데, 위존재의 스승이다. 존재는 간암공의 행장을 쓴다. 1734년에 올린 상이 소문에는 구폐(救弊) 6조로 폐단과 구제책을 소상하게 설명하고 있다.

2007년 <장흥문화> 29호에는 방호 김희조(放湖 金喜朝, 1680~1752)의 ‘임계탄(壬癸歎)’과 ‘구폐시(救弊詩)’가 소개(필자의 글)되었다. ‘조대기, 임계탄, 사자산동류기-장흥땅 장흥사람들의 기록을 따라서1-에 ‘방호 김희조 선생의 임계탄과 구폐시’(191~197쪽)가 있다. 방호공은 당시의 폐단 9가지에 대해 시로 읊었다. 또 1728년에 영조 구언교에 따라 올린 상소도 있다.

만수재 이민기의 상서는 순찰사에게 낸 것으로 국왕에게 낸 응지 상소와는 절차가 다르다. 그러나 당시 민생의 폐단과 사회제도의 모순을 적시하고 이를 구제, 개선하려는 사회개선책이라는 점에서 함께 살펴 보아야 한다.

이민기의 <상순상민막장(上巡相民瘼狀)>에는 모두 8가지의 남도 민생 폐단을 말하고 고쳐가는 방안에 대한 것을 순찰사에게 올린 것이다. 이 여덟가지 가운데 연역(煙役), 군병(軍兵), 궁둔(宮屯)의 폐단은 산읍(山邑) 연군(沿郡)을 넘나드는 폐단이며 송금(松禁)과 무판(貿販), 조선(漕船)의 폐단은 연해읍(沿海邑)의 폐단이며, 방언(防堰)과 도청(都廳)의 폐단은 장흥 고을에만 있는 폐단으로 구분하여 살피고 있다.

만수재 이민기는 또 흉년에 피폐한 민인의 구제 방안을 담은 ‘상순상청진황민장(上巡相請賬荒民狀)’, 토지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상순상청개량소(上巡相請改量狀)’, 흉년에 피폐한 장흥읍민을 진휼하자는 ‘상순상청문장(上巡相請文狀)’ 글도 올린다. 이들 글에 대한 자세한 분석이 요망된다.

이만수재-김방호-위간암, 세분의 글 대해서 필자가 장흥향토사회에서 2010년 1회 월례발표회(2010.2.27., 장흥청소년수련관) 때 ‘조선시대 후기 장흥 사족의 향촌활동과 사회개선책-만수재 이민기·방호 김희조·간암 위세옥-이라는 글로 초안을 발표하였다. 학술논문으로 정리하고 있으나 차일 피일이다. 우선 개략적으로만 언급해 둔다.

이만기, 김희조, 위세옥의 17세기후반 18세기 초 사회개선책에 관한 글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만수재 이민기(1646~1704) 상소

*상순산민박장(上巡相民瘼狀) : 救弊 8조. 내용 : 8가지의 남도 민생 폐단을 말하고 고쳐가는 방안에 대한 것을 순찰사에게 올린 글. 산읍 연군 폐단으로 (1)연역(煙役), 군병(軍兵), 궁둔(宮屯) (2)연해읍(沿海邑) 폐단 - 송금(松禁), 무판(貿販), 조선(漕船) (3)장흥 폐단 – 방언(防堰), 도청(都廳)/<만수재집>/김희태-장흥향토사회 발표(초안)

*상순상청진황민장(上巡相請賬荒民狀) : 흉년에 피폐한 민 구제 /<만수재집>/김희태-장흥향토사회 발표(초안)

*상순상청개량소(上巡相請改量狀) : 상순상청개량소(上巡相請改量狀)/<만수재집>/김희태-장흥향토사회 발표(초안)

*상순상청문장(上巡相請文狀) : 흉년에 피폐한 장흥읍민 진휼/<만수재집>/ 김희태-장흥향토사회 발표(초안)

▶방호 김희조(1680~1752) 상소

*만언소(萬言疏), 1728년(영조 4) : ▸결인심(結人心) - 부세(賦稅), 도문(都門), 환곡(還穀) ▸

수인재(收人才) - 과거(科擧), 공선(公選), 향소(鄕所) ▸수군정(修軍政) - 향군문(鄕軍門), 선척(船隻) /영조 구언교(求言敎) – 應旨 上疏(응지 상소) /<방호집>/김희태-장흥향토사회 발표(초안)

*임계탄(壬癸歎) : 壬癸歎 - 시 1수 /<방호집>, 김희태- 임계탄과 구폐시, <장흥문화> 29

*구폐시(救弊詩) : 조적(糴糶), 학교(學校), 붕당(朋黨), 이서(吏胥), 관서(官暑), 군정(軍丁), 남초(南草), 염문(廉問), 추노(推奴) - 시 9수 /<방호집>/김희태- 임계탄과 구폐시, <장흥문화> 29

▶간암 위세옥(1689~1736) 상소

*소(疏),1734년(영조 10) : 구폐(救弊) 6조 – 수학정(修學政), 입방약(立坊約), 설리창(設里倉), 급전재(給田災), 개노군(改櫓軍), 수인재(收人才) /무실(務實) 7사(事) - 실경천(實敬天), 실전학(實典學), 실근정(實謹政), 실납간(實納諫), 실파당(實破黨), 실숭검(實崇儉), 실애민(實愛民)

/영조 구언교 - 응지 상소 / <간암선생문집>/艮庵公 上疏文 解說, <장흥문화> 2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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