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사람들(13)/(재)탐진장학회 고홍천 이사장
■장흥사람들(13)/(재)탐진장학회 고홍천 이사장
  • 김선욱
  • 승인 2022.06.2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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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 확대, 불우학생 돕기 등 장학사업 확대, 확충”
더 많은 인사들에 장학사업 홍보 더 많은 참여로 밝은지역 실현에 기대
정남진장흥조합장 등 농협장 17년-부실농협, 1등농협으로 성공 신화 쓰기도
“앞으로 남은 여생도 여전히 주위와 남을 위해 희생 봉사에 최선 다하겠다”

 

 

 

 

 

 

 

 

 

 

 

 

 

 

 

 

 

 

 

 

 

 

지난 6월 15일 탐진장학회(이사장 고홍천)는 장흥‧강진 대학생 30명에게 4천5백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날 고홍천 이사장은 장학금 전달식에서 “청소년들이 힘들고 지칠 때 강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은 것이 우리 탐진장학회의 소망이고 그 일을 해주는 것이 우리의 당연한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장학생들도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배려자로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초석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탐진장학회의 설립 배경

어느 시대이든 미래의 세대를 짊어질 청소년의 교육환경과 인성을 함양하는 지원과 육성은 기성세대들의 중요한 과제였다. 그리하여 우리 사회에서도 수많은 기관·단체와 기업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장학재단을 설립하여 차세대 주인공들을 위한 후원하고 육성하는 사업을 전개하여 왔다. 장흥 지역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재)탐진장학회의 경우, 유일하게 장흥·강진군의 두 지역이 합심하여 매년 두 지역의 많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향학열을 후원해오며 지역 청소년들의 미래를 희망의 불길로 비추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이러한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실천은 농어촌이라는 특성을 극복하여 더불어 사는 사회의 기풍을 선도하고 있어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 아니 수 없다.

탐진 장학회가 설립될 1997년 당시, 장흥군 관산읍 출신의 김광노 지청장(현 고인)은 고향에서 재직 중, 장흥·강진 지역의 청소년들을 후원하는 보람있는 사업구상을 범죄예방위원들과 의논하였고, 이에 적극 동의한 장흥군의 도영철 위원이 주도하여 탐진 장학회가 발족되기에 이른다. 이후 1997년 7월 22일 장흥군민회관에서 발기인대회 개최에 이어, 1998년 12월 24일 전남도교육감 인가로 공식 출범한 (재)탐진장학회는 이후 2억2천8백68만원의 기금을 조성 할 수 있었다. 당시 지역 경제의 현실을 감안하면, 상당 규모의 기금이었다. 당시 이 소식을 전해들은 김태정 검찰총장(장흥군 부산면 출신)도 금일봉을 기탁, 기금조성에 힘을 보탰으며, 이를 계기로 출향인사 출신의 독지가들도 대거 참여하였다.

이후 (재)탐진장학회는 매년 장흥‧강진 지역의 가정생활이 곤란하며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추천받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 장흥‧강진 양 지역을 아우르는 유일한 장학재단으로서 역할을 수행해 나왔다.

1998년 12월 30일 두 지역 중고생 10명에게 2백만 원의 장학금을 수여한 것을 시작으로 시작된 양지역 장학금 전달은 지난 2022년 6월 15일까지 25년째 총 1천3백 명의 학생들에게 7억여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였으며 현재 10억 원의 기금이 적립되어 지방 장학재단의 면모를 튼튼히 다져가고 있다.

지난 20여년 동안 탐진장학회 초대이사장은 도영철(장흥, 작고 1998년 12월~2000년 12월)에 이어, 2대 이사장은 김한진(강진, 2000년 12월~2012년 12월), 3대 이사장은 오선옥(강진, 2013년 1월~2017년 8월)에 이어 4대 이사장으로 고홍천(장흥, 2017년 8월~ 현재)이 이끌어 오고 있다.

이들 장학회는 매년 장학금으로 17명의 장학회 이사들이 500만 원에서 100만 원까지의 개인 출연과 지역단체 출연금으로 학생들에게 수여할 장학금을 마련해 오고 있다.

2‧3대 이사장이 강진 출신이었을 때는 강진 이사들의 장학금 출연금이 많았으나, 4대 고홍천 이사장이 이사장을 역임한 온 이후부터는 장흥 이사들의 장학금 출연금이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져, 고 이사장의 적극적이고 헌신적인 업무 추진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지역농협, 1등 농협으로 성장시킨 주역”

탐진장학회 고홍천 이사장.

10여 년 전만 해도, 그는 당시 부실조합이었던 정남진장흥농협을 전국 최우량 농협으로 육성시킨, 자타가 인정한 농협 경영의 귀재였다.

17년간의 조합장직을 마감하고 지난 2012년 2월 16일 정남진장흥농협조합장을 명예롭게 퇴임했을 때, 주위에선 “아직도 젊고 유능한데 왜 조합장을 그만 두냐?’며 한사코 조합장 선거의 재출마를 권유했지만 당시 고 조합장은 “후배에게 자리를 물려주겠다”며 아름다운 퇴임을 선택했다. 퇴임 소감에서는 “구멍가게 수준인 부실농협에서 출발했지만 조합원이 4,000여명에 이르는 우량 합병농협으로 만든 것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고 퇴임 소감을 밝힌 적이 있었다.

농협맨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17년간을 농협맨으로 불살라 온 고홍천 씨가 1995년 5월 31일, 조합원이 800여 명에 불과한 데다 부실로 허덕이던 유치농협장을 맡은 것이 농협맨으로서 첫 시작이었다.

그는 유치농협장을 맡은 이래로 휴일도 없이 억척같이 일하여 결국 “부실 유치농협을, 작지만 강한 농협”으로 키워내는 기적 같은 성과를 기록했다. 쌀이 부족했던 1996년엔 적극적인 휴경지개발로 전국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던 그가 2005년 12월 26일, 실로 획기적이라고 할 수 있었던 유치농협과 장흥농협 합병을 성사시켜 관심을 모았다. 조합원 800여명의 소규모 유치농협이 3,200명의 조합원을 가진, 장흥에선 가장 큰 장흥농협을 흡수 합병해 ‘정남진장흥농협’을 탄생시킨 것이다.

합병된 정남진장흥조합을 맡은 지 불과 1년 만에 부실을 극복하고 농협중앙회 종합업적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하며 다시 한 번 그의 ‘기적 같은 탁월한 조합 경영 능력’을 대내외에 과시하기도 했다.

농협조합장 4선 경력인 고홍천 씨가 특히 정남진장흥조합에서 일군 큰 업적들은 셀 수도 없을 정도이다. 대충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②2006, 2007, 2008, 2009년, 2010년, 2011년 등 6년 연속 종합업적 평가 전국 1위 차지 - 농협중앙회의 최고 영예인 총화상 전국 농협 최초 2회 수상도.

③2009년 미곡종합처리장(RPC)에 적자 수억 원 발생. 이 와중에서 상호금융 예수금 14%, 경제사업 29%의 성장 기록 - 상호금융 대상 수상, 조합 통합 후 5년 연속 10억 원 흑자 경영.

④2006년 표고버섯 지리적표시제 획득 - 소비 촉진과 농가 소득에 크게 기여.

⑤2009년~2011년. 3년 연속 설‧추석 때 대통령 명절선물에 장흥표고버섯 선정 - ‘대통령이 반한 표고버섯’으로 2010년에 설 명절 10여억 원 판매.

⑥2009년.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개설 - 2011년 농산물 유통개혁 최우수조합 선정,

⑦2011년 3월. ‘2010년도 농산물 유통개혁 대상’ 수상

⑧2010년 10월 7일. 종합문화복지센터(부지 3,500평)에 하나로마트·주유소·영농자재백화점 등설립 - 전국 최초의 종합문화복지센터 - “이 사업은 정남진 장흥조합의 100년 대계의 초석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⑨2011년 5월, 일본 후지치쿠산 회사 통한 표고버섯 처녀 수출(물량은 4,566kg.금액 20만불)

⑩2005년~. 해마다 조합원・조합원 자녀에 3천5백만원~4천만원 장학금 지급

⑪2011.2 장흥군인재육성 장학금 3,000만원, 탐진장학회 1,000만원 장학금 전달, 고영천조합장 개인사비로 장흥중앙로타리클럽 3,000만원 장학금 기탁.

⑫2005년~. 해마다 무료건강검진 5년 째 실시.

⑬2005년, 2006년. 4,000명 조합원 각 가정에 신안 비금 소금 2포씩(또는 1포씩) 무상 공급

⑭2011년. 여성조합원 대상 여성대학 개강, 주 2회씩 강의.

■표고버섯 지역 명품화 성공의 주역-고홍천

고홍천 씨는 정남진장흥농협장 때 성공시킨 여러 가지 사업 중 다른 무엇보다 표고버섯의 명품화를 성공시킨 일을 가장 자랑스러워했다.

정남진장흥농협은 조합의 주력 특산품인 표고버섯을 특화시켜 농업인의 실익 증대와 농촌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려고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표고버섯의 명품화에 고홍천 전 조합장의 큰 의지가 반영되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표고버섯은 2006년 지리적표시제를 획득한다. 이후 정남진 장흥조합은 표고버섯을 명품화로 육성시키기 위해 작목반 별 무농약 친환경인증과 유기농 친환경인증 획득을 추진하고, 소비 촉진과 농가 소득 증진을 선도했다.

“저희가 표고버섯에 대한 주력사업으로 ▲재배 인프라 구축 ▲홍보·마케팅 전략 추진 ▲농가 자금지원 등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사업들이 하나하나가 따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이를 위해 마을 좌담회를 통해 표고버섯 재배 농가를 장흥, 부산, 유치 지역으로 넓혔지요. 또 지역 별로 작목반을 통합하고 규모화해 공동선별, 공동출하, 공동계산제를 실시해 부가가치를 크게 높힐 수 있었던 것입니다.

또 재배지 확대와 통합 외에도 건표고버섯 산지경매제를 도입해 매년 생산량을 늘려갔는데, 2007년 172톤(46억원)에 불과했던 생산량은 2011년 221톤(51억원)까지 증가했던 것인데, 그만큼 증대된 생산량만큼 농가 소득에 큰 도움을 주었던 것이지요.”

고홍천 씨의 말이었다.

생산지 확대 이후에는 홍보와 마케팅 부문에 주력했다. 지난 2006년 표고버섯 지리적 표시제를 획득해 우수 농산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이후 정남진장흥농협은 SBS, KBS, 농협방송을 통해 표고버섯의 효능과 요리법 등을 홍보했으며, 2009년에 3억원, 2010년은 2억원 가량의 표고버섯을 청와대에 납품할 수도 있었다. 표고버섯의 청와대 납품 이후 ‘대통령이 반한 표고버섯’으로 전국에 이름을 날리면서 2010년 추석에만 9억8000여만원의 판매실적으로 올리는 등 전년대비 198%의 매출 향상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조합장 때 추진사업마다 성공신화 쓰기도

정남진장흥농협의 고홍천 전 조합장은 조합장 시절 추진하는 사업마다 성공신화를 쓴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하여 조합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기도 했던, 농협 경영에 탁월한 능력을 선보인 조합장이 바로 고홍천 전조합장이었다.

그런 그에게 비결을 묻는 질문이면 으레 “조합원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어 휴일까지도 반납하며 일했다 …그러나 뭣보다 제일 큰 공은 조합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직원들 간의 화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한사코 그 공을 조합원들에게 돌렸던 조합장이었다.

실제로 고 조합장은 매주 토요일마다 표고버섯 농장을 방문, 격려하여 함께 고충을 나누는 등 조합원과 소통을 잘하는 조합장으로 유명했다.

■ 농협 무역회사 사외이사로 취임

올해로 정남진장흥조합장 퇴임한 지 11년째인 고홍천 씨는 퇴임 이후에도 농협경영의 경험을 살려 농협‧농업 계통에서 꾸준히 열정적으로 활동해 왔다.

유치농협 조합장 11년, 정남진농협조합장 6년을 역임했던 고홍천 씨는 퇴임 이후에 농민신문사 이사 3년, 농협중앙회 농협경제지주 감사위원장 3년 등의 농협업무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지난 2000년 7월 28일에는 농협중앙회 농협무역회사의 사외이사로 취임하기도 했다.

농협무역은 지난해 1억5천만불(한화 1,800백억)의 수출회사로 농림축수산 품목의 수출입과 이와 관련된 가공, 제조, 판매업을 목적으로 1990년 설립되었던 회사였다. 지난 2017년에는 수출 1억불탑, 은탑산업훈장을 수상(12.05)하였으며 150여개 농협과 가공공장에서 생산한 한국산 농산물의 해외시장 개척, 생산지에서 전 세계인의 식탁까지 체계적인 안전관리를 통해 최상품질의 농식품을 공급하는 농산물 수출 전문무역상사를 지향하고 있다.

특히 농협무역회사는 전남에서 생산된 농산물 수출을 위하여 2007년부터 전라도 광주 산지관리 사무실(현 광주지역본부 내 위치)을 운영하면서 전남 농산물 수출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

고홍천 씨가 농협무역 사외이사의 취임을 승낙한 것은, 장흥에서 생산되고 있는 표고버섯, 파프리카, 김, 미역, 키조개 등 농산물 수출의 길을 더욱 활기차게 열고 싶은 야심찬 그의 지역사랑 때문이었다고 한다.

■ 탐진장학회 이사장 6년째 봉사

고홍천 씨는 현재 (재)탐진장학회 이사장으로 장학사업에 6년째 참여하고 있다.

“할 수만 있다면, 아니 앞으로 더욱 성심으로 장학회를 활성화시키고 지역의 뜻있는 인사들에게 장학사업을 널리 홍보해서 장학사업에 뜻 있는 인사들을 더욱 많이 참여시켜 장학기금을 더욱 확대하고 불우학생을 돕는 장학사업을 더욱 확충, 확대시키겠다는 구상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제 제 나이도 70대에 접어들었으므로, 이제는 제 인생도 차분히 정리해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하고 “남은여생은 주위와 이웃과 남을 위해 더 많이 베풀고 더 많이 봉사하고, 지역을 위해 내가 봉사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찾아가는 여생이 되도록 힘쓸 것”이라면서 여전히 지역사랑과 이웃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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