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남진, 통일 시작의 땅 될 수 있다” … 그 당위성
“정남진, 통일 시작의 땅 될 수 있다” … 그 당위성
  • 김선욱
  • 승인 2022.07.2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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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진=중강진=하얼빈=동경 126도 일직선상 …정남진 통일 시작점 될 수 있어
안 의사 의거정신은 ‘통일한국’ … “정남진서 그 통일정신 분기奮起시켜야 한다”

지난 6.1 지방선거 때 김성 군수의 주요 선거공약 중의 하나가 “정남진 타워를 통일기원탑‧통일역사관으로 개축하고 ‘통일기원동산’을 조성, 정남진을 ‘통일 시작의 땅’으로 변화시키겠다는 것”이었다. 대한반도 최남단 정남진 장흥을 ‘통일 시작의 땅’ 곧 ‘남북통일 시원’으로 만들겠다는 웅대한 비전을 밝힌 것이다.

김성 군수의 이같은 공약은 지난 6.1 지방선거 때 전국 226개 기조자치단체 선거에 나선 500여 명의 단체장 후보들의 그 모든 공약에서 거의 유일한 공약이었다. 이 공약은 전국 모든 기초자치단체장 후보들 중 그 누구도 구상하지 못한 비전이었고, 그것도 지역성을 초월하고 우리나라(남한)도 초월한 ‘한반도 통일을 대비한 비전’의 하나여서, 내용 자체만으로 참으로 원대한 비전이었다고 할 수 있다.

혹자들은 장흥이 경기도나 강원도의 북한과 대치한 경계지점의 땅도 아니고 오히려 북한과는 가장 원거리인 반도 최남단의 땅인데, ‘남북통일을 시작하는 땅’이라니, 이건 너무 얼토당토 않는, 전혀 엉뚱한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론으로 말하면, 이는 아주 신선한 발상이고, 역사적 근거와 당위성을 가지고 있는 공약이라고 할 수 있다.

정남진=중강진=동경 126도 의미

장흥군의 ‘장흥’이라는 이름에서는 ‘대한반도 통일’과는 별로 상관이 없다. 그러나 장흥의 이명(異名)이며 상징어인 ‘정남진(正南津) 장흥’이면 그 의미가 사뭇 달라진다. 정남진은 서울 광화문에서 대한반도 정남쪽 끝에 위치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서울 도로원표(광화문사거리)와 서울 중심점 표지돌 좌표점이 동경 126도 58분(126°58')이고, 여기서 정남진 좌표도 동경 126도 58분이다. 또 서울에서 다시 직선거리로 대한반도 최북단 중강진 역시 동경 126도 58분이다.

정남진은 반도 최남단이고 중강진은 최북단이다. 그러므로 정남진과 중강진은 대한반도 정중앙 일직선상에서 하나로 연결되는 두 극점(최남단과 최북단)으로 두 극점을 연결하면 남북화해와 민족통합을 대표하는 함의를 지닌다.

2008년 7월 31일 19시, ‘제1회 정남진 장흥 물축제’ 개막식 때 장흥군은 ‘통일과 화합의 물 합수식’을 가졌다. 즉 이때 장흥군은 중강진 물을 비롯하여 정동진, 정중앙(광화문), 정남진의 물을 취수해 와 ‘통일과 화합의 물 합수식’을 가짐으로써 ‘정남진 장흥’이 남북통일과 동서화합 근원지로서 의미를 대내외에 널리 알린 바 있다.

또 제1회 정남진 물 축제 때(7월 31일), 탐진천변 무대에서 중강진에서 취수한 물과 정남진 물로 2008마리의 탐진강 은어로 죽을 끓여, 남북통일과 동서화합의 의미를 생각하며 시식하는 ‘통일어죽 시식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 2008년 5월 4일 장흥군민회관에서 개최한 ‘정남진 장흥 물 축제의 방향’에 대한 주제의 학술토론회에서 이무용 교수(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는 ‘장흥 물 축제 기획 및 축제마케팅 전략 수립’이란 주제 발표에서 “정남진(장흥)-정동진(강릉)-중강진(자성)-정중앙(양구)-땅끝(해남)”등, 입지적 관련 지역을 연계한 관광 패키지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남진 장흥 물축제에서 ‘정남진’ 의미와 결부시킨 ‘중강진(북한, 자성군)’을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을 주문했던 것이다.

이처럼 제1회 정남진 장흥 물축제 때부터, 장흥은 중강진을 연계하며 정남진에서의 통일의 의미를 부여한 문화 행사를 펼친 것이다.

정남진=중강진 연계사업은 지지부진

이후 2012년 6월 25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장흥군협의회(회장 박업두)의 2분기 정기회의 때 당시 협의회장인 박업두 씨는 “우리 민주평통이 장흥에서 통일운동을 주도하고 안보의식 고취 등 평화통일운동을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고, 이어 이명흠 군수도 “정남진 장흥은 북으로 직선거리인 정북의 중강진과 특별한 관계가 있으므로 정남진 이미지에 통일과 통합의 지정학적 함축적인 이미지를 보강하고 이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 정남진 의미에 통일의 의미를 강조하긴 했지만, 그와 관련된 구체적인 행사나 사업은 진척되지는 않았다.

또 2018년 10월 초에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장흥군협의회가 정남진과 중간진 관련의 사업으로 ‘정남진-중강진 자매결연’ 추진을 모색하며 정남진과 중강진의 연결고리가 다시 쟁점화 되는가 싶었지만 더 이상 진척되지는 못했다.

정남진 해동사, 정남진=하얼빈=동경 126도

그런 과정을 거친 이후, 본격적으로 더욱 확충된 의미로서 ‘정남진이 통일시작의 땅’이 될 수 있는 역사적 근거는 안중근 의사 사당인 해동사로부터 비롯되기에 이른다. .

장흥군은 2018년부터 7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안중근 문화관광 자원개발 조성사업’을 추진하는데, 이 사업은 민선 6기 김성 군수 때 추진 계획에 의하여 국비확보를 받았던 사업으로 민선 7기 들어 본격 추진된 사업이었다.

이 사업을 계기로, 장흥의 해동사가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1955년부터 안중근 의사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왔다는 사실이 대내외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으며, 장흥에서도 안 의사와 해동사를 적극 홍보하기에 이르렀다.

‘전남일보’ 이건상 기자는, 2018년 8월 12일 ‘南道 안중근 루트’라는 컬럼에서 “(안중근 의사) 의거 현장인 중국 하얼빈 역은 자오선 축선으로 동경 126도(동경 126도 38분)이고 장흥 해동사(126도 56분), 정남진 동상(정남진타워, 126도 58분) 등이 …한 축선에 자리한다. 장흥 정남진에서 정북 방향 직진하면 하얼빈 역이다.…”라는 내용으로, 정남진과 안 의사 의거 현장 하얼빈과 일직선상 즉 동경 126도에 위치한다는 하얼빈과 정남진의 기이한 인연설을 발표했다.

이후 장흥군은 2019년 5월, 정남진 장흥을 상징하는 새로운 일러스트(기존은 광화문을 중심으로 최남단 정남진 장흥과 최북단 북한의 중강진이 표기된 일러스트)로, ‘동경 126도’의 ‘중국 하얼빈’까지 포함한 새로운 일러스트를 개발, 사용하게 된다.

이로써 정남진의 의미는 중강진을 넘어 안 의사의 의거지인 하얼빈까지 연계되며 정남진의 ‘통일’의 의미가 보다 확충된 의미로 승화되기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이후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김성 후보가 정남진 장흥을 ‘통일 시작의 땅’으로 만들겠다는 선거 공약을 발표하였다.

그리고 지난 6월 28일 광주 kbc와 인터뷰(장흥군수 당선인 자격) 때, 김성 군수는 “정남진 타워를 통일기원탑으로 재리모델링하고, 건너편에 통일 기원 동산을 건립하겠다. 그리고 중강진과 자매결연을 통해서 우리 정남진을 말 그대로 통일 시작의 땅으로 장흥을 각인시키겠다”고 보다 구체적인 실행방향도 제시했다.

안 의사 의거정신은 ‘통일한국’이었다

황해도 해주 태생인 안중근은 대한제국의 독립운동가였다. 대한제국은 1897년 10월 12일부터 1910년 8월 29일 강제로 일본제국에 병합되기 전까지 조선을 계승한 국가이자 한반도의 마지막 군주국으로, 그 영역은 지금의 북한, 만주 일부까지 포함한 대한반도였다.

안 의사의 하얼빈 의거의 정신은 곧 대한제국, 지금의 남북한의 독립이었다. 즉 통일한국의 독립을 염원했던 정신이 바로 안 의사의 하얼빈 의거정신이었다. 그리고 그 안 의사의 정신을 기려온 곳이 중국과 남북한에서 유일한 사당이 있는 정남진 해동사였다.

이는 곧 대한독립, 통일한국의 독립을 결사항쟁으로 갈망하며 이토 히로부미를 격살했던 안 의사의 하얼빈의 광대심오하고 순정한 의거정신, 곧 안 의사의 대한반도의 독립이요 통일남북의 독립 정신이 깃든 곳이 바로 정남진이라는 말에 다름 아니다.

안 의사를 기리는 것은 안 의사의 의거정신을 기리는 일이다. 이는 곧 남북통일을 실현하는 일이다. 이러한 안 의사의 통일정신이 정남진에 안착된 것이다. 그리고 이 안 의사의 통일정신을 정남진에서 분기(奮起)시켜 중강진까지, 중강진을 넘어 하얼빈까지 이르게 하는 이른바 통일을 넘어 고토(古土) 회복까지 가는 길이야말로 진정으로 안 의사의 정신을 기리는 일이다.

정남진 장흥이 ‘통일 시작의 땅’이 될 수 있고, 필히 되어야 하는 이유이고 당위성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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