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의 ‘어머니 테마공원’, 추가해야 할 것
세계 유일의 ‘어머니 테마공원’, 추가해야 할 것
  • 김선욱
  • 승인 2022.07.27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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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의 위대한 여성 공예태후‧장흥동학 여전사 이소사 역사성‧상징물 더해져야

김성 군수는 2015년 12월 여러 언론 매체와 인터뷰에서 “장흥군의 슬로건이 ‘어머니 품 같은 장흥’이다. 이 슬로건을 구체화하는 방향으로 공예태후를 모티브로 한 ‘어머니 테마공원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관산에 효자송이 있다. 그 효자송 아래 소공원도 만들고, 어머니 시를 모은 시비며 다양한 어머니 조각상도 세워 어머니에 대한 추억이며 향수, 어머니 정신을 향유케 하는 어머니 테마공원을 조성하겠다”는 등의 구상을 밝힌다.

그리고 2016년 1월 1일 신년사에서는 “공예태후 생가, 장천재, 효자송을 연결한 어머니 테마공원을 조성하겠다”며 군정방향을 밝힌다.

이후 어머니 테마공원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총 사업비 30억 원이 투입된 가운데, 공예태후의 사당이 위치한 천관산 자락(관산읍 옥당리 89-1)에 조성된다.

이 공원에 조성된 주요 테마는 공원 내 ‘가족의 유대감과 정’을 주제로 유년기, 아이들, 사춘기, 연애, 결혼, 가족, 황혼 등 총 6개 테마로 구축된 인생 조형물과 그 6개 테마 의미를 설명한 표지석으로 구성, 옛 향수와 추억을 이끌어내는 감성적인 장면을 연출한 공원으로 조성되었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당초 어머니 테마공원의 모티브는 공예태후였는데, 완공된 공원에는 눈을 씻고 봐도 공예태후의 흔적도 없이 조성됐다는 점이다. 그런 연유로 어머니 테마공원은 ‘어머니’를 주제로 한 평이한 내용으로 구성된, 별 특색도 없는 평범한 공원이 되고 말았다.

김성 군수는 6.1지방선거 때 공약은 물론 군수로 당선된 후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 등에서 “위대한 어머니를 담은 ‘어머니 조각공원’, ‘어머니 전시관’, ‘어머니 힐링로드길’을 조성, 공예태후 생가의 성역화와 연계해 세계 유일의 ‘어머니 테마공원’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전남매일 인터뷰/2022년 7월 19일자).

어머니 테마 공원의 당위성

지역에 조성되는 무슨 기념공원이라든지 무슨 기념물을 조성하는 등의 다양한 형태의 기념사업이며 대규모 문화‧광광단지사업 등에서 반드시 전제되어야 하는 것은 그 지역의 전통성‧역사성이어야 한다. 해당 지역에 전승된 역사적 전통이며 해당 지역성에 기반한 전통문화가 전제되지 않으면 그 기념사업 등은 뿌리없는 것으로써 필히 경쟁력이 허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단순한 ‘어머니 테마공원’이라면, 다른 어느 지자체에서도 얼마든지 분별력 있는 아이템과 재원 투입만으로 어렵지 않게 만들 수도 있다. 왜 장흥에 어머니 테마의 공원이어야 하는가? 여기에는 그 당위성이 당연히 전제되어야 한다. 즉 역사성이며 문화적 전통이 그 배경에 깔려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장흥의 어머니 테마공원 조성 이전에 어머니를 주제로 한 공원이 조성된 곳이 있었다. 경북 안동시에서 2015년 4월에 개원한 ‘원이엄마 테마공원’이 그것이다.

이 공원은 남편 병구완을 위해 자기 머리카락으로 만든 미투리와 한글 편지를 남편 관 속에 넣어 ‘조선판 사랑과 영혼’으로 알려진 안동시 정하동의 ‘원이 엄마’를 소재로 조성한 공원이었다. 원이 엄마라는 여성은 430년 전 안동시 정하동의 고성이씨 귀래정파 문중 며느리로 31살 때인 1486년 남편 이응태가 사망하자 애틋한 사랑을 담은 편지와 남편 병구완을 위해 머리카락을 잘라 만든 미투리를 남편의 관 속에 넣었는데, 이 편지 등이 매장 420년이 지난 1998년 정상동 택지개발 과정에서 출토되었다. 이에 안동시는 원이 엄마의 특별한 사연이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감동을 주는 메시지라고 인식, ‘가족과 연인들이 소중한 사랑을 확인하는 의미를 담은 원이 엄마 테마공원’을 조성하여 현재까지도 외지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어 있다.

당초 어머니 테마공원을 구상한 김성 군수도 어머니 테마공원의 모티브를 공예태후로 삼았다. 그런데 정작은 그 중요한 모티브가 사라진 어머니 테마공원이어서 김성 군수는 그 공원을 미완성의 공원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리하여 지금의 ‘어머니 테마공원’에 “시대 별 어머니상, 세계의 위대한 어머니상 등을 모은 어머니 조각공원, 어머니 전시관 그리고 어머니 힐링로드길 조성 등으로 세계 유일의 ‘어머니 테마공원’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인 것이다.

장흥의 위대한 두 여성-공예태후‧이소사

어머니 테마공원, 그들 역사성・정신 반영해야

민선 8기에 새롭게 태어날 어머니 테마공원의 완성품은 어떤 모습일까. 그 작품이 어떤 모습이건 이 완성품에는 장흥의 위대한 여성이요 어머니인 공예태후와 장흥동학 이소사 여전사가 담겨져 있기를 바라고 있다.

당초 ‘어머니 테마공원’의 구상에서 공예태후는 기본적인 모티브였으므로 그 완성품에는 당연히 공예태후의 정신과 상징물 등이 제대로 구현될 것으로 믿는다. 다만 기왕에 첨언하자면, 인구절벽의 시대에 경고 의미를 담은 공예태후의 다산(多産) 의미도 상징적으로 담아지길 기대한다. (공예태후의 자녀들 5남4녀 : 18대 의종, 19대 명종, 20대 신종, 장남 대령후 경, 4남 원감국사 충희, 승경‧덕녕‧창락‧영화군주).

장흥의 위대한 여성인 이소사는 동학의 역사 속에서 유일한 여성 전사라는 점에서 희귀한 역사성을 갖는다. 동학 역사에서 유일한 여성 전사라면, 바로 조선조 500년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여성이었다는 의미도 함유되어 있다. (이소사 이후 독립운동가 유관순은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의 여성이었으며, 유관순이 3․1만세운동의 대표적 인물이 된 데는 독립운동 하다 후에 변절한 이화여고 신봉조 교장, 이화학당 출신 박인덕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므로 사실인즉, 이소사는 유관순을 능가하는 여성 항일운동가였고,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백년 전쟁기에 프랑스를 구한 영웅이었던 소녀 잔다르크에 비견할 수 있는 동학의 대표적인 전사였다.

그 여성이 장흥 동학의 여전사였다. 결국 조선조 가장 위대했던 여성이요 한국 동학사에서 유일한 여성 전사였던 장흥 출신 이소사에 대한 소설이 2편이나 출간될 정도로 이소사의 역사성은 대단한 것이었다.

소설가 송기숙은 1990년 5월 <역사와 현장>(남풍) 1권에 쓴 ‘장흥지역 동학농민전쟁 관계 구전조사’라는 글에서 이소사(1874?~1895)라는 인물의 중요성을 처음 언급한 적이 있었다. 소사(召史)는 과부 등 결혼한 여성을 뜻하는 말이었으므로 이소사는 결혼했던 여성, 곧 어머니였을 것이다.

이소사, 어머니 테마공원 주역으로 표현돼야

장흥 출신의 여성으로서 “강인하고 영특했던 동학여성 지도자였던 이소사”가 이처럼 소설 등으로 재조명되면서, 그가 장흥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민중혁명(동학혁명)의 지도자로서 급부상하고 있는 점을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이점 때문에, 장흥의 역사에서도 이소사가 당연히 새롭게 재조명되어야 하지만, 장흥의 위대한 여성상, 위대한 어머니를 상징하는 ‘어머니 테마공원’에서 공예태후와 함께 주역의 여성으로 존치되고 상징화되어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장흥의 위대한 여성인 공예태후와 동학여전사 이소사가가 어머니 테마공원에서 주역으로 표현된다면, 장흥의 ‘어머니 테마공원’은, 말 그대로 세계에서 유일한 어머니 공원으로서 당위성은 물론, 그 역사성‧정체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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