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추석절-홀로 된 이는 더욱 외롭다 … ‘함께 서기’를 생각하며
사설 - 추석절-홀로 된 이는 더욱 외롭다 … ‘함께 서기’를 생각하며
  • 김선욱
  • 승인 2022.09.0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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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더욱 아름다운 공유, 더욱 아름다운 우리의 공동체를 위해서

최근 행정안전부에 의하면, 홀로 사는 고령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1인 세대가 946만1695세대로 사상 처음 주민등록 인구의 40%를 돌파한 것이다.

이 중 60대 이상인 고령 1인 세대는 2017년 약 263만 세대였지만 4년 만인 2021년에는 345만 세대로 31%가 늘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앞으로 고령 1인 세대 숫자는 점점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제는 적지 않은 홀로 사는 고령자들의 경우 빈곤이나 외로움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또 이미 연고자가 없거나 연고자가 있지만 주검 인수를 거부하는 고령자의 ‘무연고 사망’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고인이 숨진 뒤 며칠씩 발견되지 않고 방치되는 일도 많아 ‘고독사’라고도 불린다. 보건복지부의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무연고 사망자는 2015년 666명에서 지난해 1834명으로 약 2.8배로 늘었다.

홀로 사는 고령자의 증가세나 고령 무연고 사망자 증가 현상은 단적으로 우리 사회의 고령사회에 대한 복지대책의 결핍성을 잘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런 고령사회의 변화를 감안해, 소득이 적은 고령 1인 가구가 방치되지 않도록 하는 대책, 정서적으로 고립된 상태인 홀로 사는 고령층의 자살이나 고독사 등에 대해 각 지자체와 지역사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이제까지의 고령층에 대한 복지 대책이나 돌봄 정책을 보다 효율적으로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혹자는 홀로된 고령의 노인 분들을 모아 집단 거주하는 공간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서로를 돌보게 하는 커뮤니티 대책마련도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장흥군도 예외는 아니다.

홀로된 고령 노인들이 갈수록 증가되고 있다. 이점에서 장흥군도 홀로된 노인, 혼자된 사람들에 대한 맞춤형 지원 대책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혼자된 노령자를 위한 복지대책으로 앞서가는 선진 지자체의 사례를 전법으로 삼을 필요도 있을 것이다.

최근 서울시는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연말까지 대폭 확대, 운영하고 있어 그 귀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시는 8월 31일, 1인 가구의 일상 속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건강·안전·재무컨설팅은 물론, 주거환경 개선까지 추진하는,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늘리고 참여자 모집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현재 24개 자치구에 1인가구지원센터를 두고 지역 특색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 중인데, 올 상반기 1인가구지원센터 프로그램 참여자 수는 1만2122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리고 보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1인 가구에 지원이 필요한 5대 분야(건강·안전·경제자립·주거·심리정서)를 중심으로 올 상반기 만족도가 높았던 프로그램을 다수 재편성, 운영키ㅗ 했다고 한다. 즉 구체적으로 ▲관악구의 건강 분야 ‘나의 체질 알기’ ▲강서구 안전 분야 ‘나만의 셀프디펜스’ ▲송파구 경제자립 분야 ‘맞춤형 재무 컨설팅 교육’ ▲강동구 주거환경 분야 ‘내가 만드는 우리집 원룸 넓게 쓰기’ ▲강북구 심리정서 분야 ‘마음 세기’ 등이다.

이와 함께 자치구별로 청년 또는 중장년 등 연령대 비중에 따라 1인가구 밀집 지역 특성을 반영한 프로그램과 지역 자원 및 인프라를 활용한 프로그램도 기획해 운영한다.

또 각 구별로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예컨대 성동구 1인가구지원센터는 관내 저층 주거지 생활환경을 조사해 고독사 고위험 가구를 발굴하는 ‘고독사 제로 만든당’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좋은 사례라고.

특히 서울시는 이번 추석연휴 기간에는 명절을 홀로 보내는 1인가구 추석맞이 특별 여가 프로그램도 진행한다고도 한다. 즉 서대문구는 홀로 집에서 명절을 보내는 1인가구를 위해 ‘따로 또 같이 한가위’ 프로그램을, 성북구는 ‘랜선 명절페스티벌’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세 집 중 한 집이 1인가구일 정도로 1인가구가 많은 서울시의 경우, 이처럼 1인 가구가 겪는 외로움·고립 해소, 지속적 사회관계망 형성을 위해 문화·여가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특색 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추진하고 있는 예는 좋은 전범이 될 수 있다.

며칠 후면, 추석이 다가온다.

이 추석절에 가장 외로운 이는 홀로된 사람들이다. 거의 여유 있는 사람들은 외국으로 여행을 떠나고, 하다못해 제주도라도 연휴를 떠나며 북적거린다. 그런데 홀로된 이들은 홀로 방구석에 처박혀 외로움과 사투를 벌리기도 한다.

더구나 이번 추석은 코로나19 장기화와 경제적 이유 등의 영향으로 인해 더욱 외로운 때일 수 있다. 또 코로나 등 고용과 소득 불안정 등 경제적 문제가 더욱 외롭게 만드는 인자로 작용할 수 있어 더욱 그렇다.

우리의 전통사회가 세대 연속성을 구조적으로 가능하게 한 가족 중심의 ‘연결사회’였다면 현대의 산업사회는 독립세대의 ‘단절사회’라 칭할 수 있어, 홀로된 이들이 많아지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사회 현상에 대해 우리사회가 제대로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지는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이제부터라도 이들에게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다.

큰 인연으로 이 세상에 왔다가 그 인연이 다 되어 홀로 남겨지고, 홀로 바람처럼 떠나게 되는 것이 인생이고 이 세상이다. 그렇지만 갈 때는 가더라도 이 세상에 남아져 있는 동안은 그들이 더는 외롭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게 그들과 공동체인 그 주위의 우리가 아니겠는가.

다른 일보다 그들에게 더욱 관심을 가져야 되는 이유이며, 소홀히 해서는 안 될 소중한 일이 아니겠는가

우리 모두는 ‘홀로’를 통해 ‘홀로서기’ 아닌 그들 역시 우리의 공동체의 일원이기에 더욱 ‘함께 서기’를 위해 우리 모두가 고민하고 생각해야 한다.

우리 모두의 더욱 아름다운 공유, 더욱 아름다운 우리의 공동체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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