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장흥의 풍부한 생태자원 - 가장 우월한 경쟁력이다
사설 - 장흥의 풍부한 생태자원 - 가장 우월한 경쟁력이다
  • 김선욱
  • 승인 2022.10.1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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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청정한 장흥 생태자원 문화‧산업화 - 생태문명 선도할 유일한 희망이다

견딜 수 없는 폭염, 감당할 수 없는 장마, 꺼지지 않는 산불, 얼음이 녹아내리는 북극….

지구촌의 기후가 일대 위기다. 인류가 무한 경쟁으로 자연을 파괴해가며 성장과 개발에만 치중하며 산업‧첨단기술문명에 빠져 있던 사이에 생태 환경은 철저히 파괴되고 대기오염은 심각해지면서 코로나 팬데믹까지 몰려든 상황으로 인해 가히 인류는 현대 문명의 끄트머리에 서 있다는 위기를 실감하고 있다. 이제 기후‧환경의 위기는 생존의 문제이고 일상의 언어가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이에 따라 인류는 생태문명으로의 전환이라는 시대적 요청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고, 생태문명은 금세기에 필수불가결한 화두요 대세가 이루어질 것임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최근 들어 인간 수명이 100세 시대 흐름과 이어지면서, 일상에서의 삶의 조건도 이제는 건강‧힐링‧웰리스가 그리고 새삼 자연 친화주의가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하여 우리의 삶에서도 자연환경, 생태환경이 점차 경쟁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생태문명이 전적으로 자연주의 문명으로 회귀하는 것은 아니다. 생태자원을 토대로 하여 생태적 원리로 우리의 삶을 재구성하고 생태학에서 배우는 자연친화‧상호의존‧공유 등의 철학이 토대가 되는 문명이기 때문이다.

기계 문명이 주도하는 도회지의 삶과 물질 중심의 삶에서 건강과 힐링‧웰리스의 토대가 되는 자연 친화에로의 회귀 정신이 요청되고, 이에 따라 생태적 환경이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장흥군의 생태환경은 어떠한가.

전남대·목포대·국립광주박물관이 1996∼1997년 ‘전남의 고대 묘제’ 조사를 실시하면서 파악한 전남 지역 고인돌은 2,208개군에 모두 19,058기가 확인되었다. 이중 고인돌 분포수가 가장 많은 곳은 장흥군(2,509기)이었다.(고흥군 2,055기, 보성군 1,600여기, 나주 1,200여기, 화순 1,300여기).

이후 1989년 목포학교박물관의 장흥 지표조사 때는 파괴된 113기 포함 2,364기가 확인됐다.(파괴된 고인돌 제외하면 213개군 2,251기).

장흥의 고인돌 분포를 보면 강, 하천과 밀접하다. 보성강 상류지역(장평‧장동면)에 29개군 188기, 탐진강 유역(장동면 일부, 유치‧부산면, 장흥읍)에 73개군 613기, 남해 연안에 111개군 1,450기가 분포하고 있다.

이처럼 고인돌이 남해안 연안과 탐진강 보성강 상류 유역에 많이 분포돼 있다는 것은 바로 이들 지역에 많은 부족들이 떼로 몰려 살았을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유추해 볼 수 있다.

한반도에서 전라도에 고인돌 분포가 많았다는 것은 문명의 이기 이전의 원시시대 전남의 생태적 환경이 그만큼 경쟁력이 있었다는 의미기도 하다. 특히 전라도에서도 장흥군의 고인돌 분포가 가장 많았다는 것 역시, 당시 삶(원시인)의 생존 조건이 가장 양호한 곳, 즉 원시인들의 삶의 경쟁력이 가장 우월했던 곳이 장흥군이었다는 의미에 다름 아니다.

신석기 시대부터 농경이 시작됐으므로, 당대 농경이 시작되긴 했어도, 김제 평야 같은 드넓은 벌판은 필요 없었을 것이다. 텃밭 정도에서 제 가족의 먹거리만 수확하면 족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자그마한 작물재배 외에도 주로 어로, 수렵, 열매‧뿌리 채취가 주생업이었을 것이므로 최고의 삶터는 높은 산과 강(하전)과 바닷가(어로, 소금 때문)였을 것이다.

이처럼 장흥지역은 고래로 생태환경, 즉 산수의 환경이 경쟁력이 있는 곳이었다. 그리하여 부족국가 시대엔 그 어느 곳보다 많은 사람들이 기후가 온화한 반도 남쪽으로 내려왔고, 그 남쪽인 전라도에서도 생태조건이 양호한 장흥지역에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였을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원시시대 삶의 관건은 산기슭이요, 강가요, 바닷가였다. 장흥지역은 이러한 삶의 터전으로서 최적지였던 것이다. 장흥은 2개읍과 3개면이 바다에 연해 있다. 그리고 강으로는 북동부로 호남의 3대강인 탐진강이, 북서로는 보성강 상류가, 남부 연안은 바닷가라는 장점 외에도 천태산·천관산·부용산·사자산·삼비산 등에서 발원한 대덕천, 회진천, 고읍천, 남상천, 홍거천, 수문천 등의 크고 작은 하천들이 40∽50개나 있었다.

짐승과 산열매와 나무뿌리를 제공할 수 있는 산으로는, 400m 이상(500m 이하)의 산으로 소바위산(492m, 유치운월리), 동등산(425m, 유치운월리), 용문산(453.6m, 유치운월리), 수리봉(401.8m, 부산내안리), 깃대봉(448m, 장평병동리), 국사봉(499.1m, 장평병동리), 숫개봉(496m, 장평어곡리), 군치산(410.7m, 장평복흥리), 벽옥산(483.5m, 장평진산리), 황추산(491.4m, 장동봉동리), 금성산(400.3m, 장동봉동리), 메봉(422.5m, 부산호계리), 양앙봉(469.2m, 관산 농안리), 부곡산(425m,대덕도청리) 등 14개가 있었다.

500m 이상의 높은 산으로는 수인산 564m, 가지산 509m, 삼계봉 507m, 봉미산 507.5m(청룡리), 병무산 513,8m(제산리), 용두산 549m(만수리), 작은산 689m(장동 하산리), 곰재봉(632m), 제암산 806.2m, 사자산 667.5m, 억불산 518m, 천관산 724.3m, 부용산 610.9m, 삼비산 667.5m, 골치산 623m, 천태산 545m 등 16개가 있었다.

한나절이면 쉬이 올라갈 수 있는 높지만 그리 낮지도 않은 400m 이상 800m 이하의 산들이 이처럼 30여 개가 포진해 있는 곳이 장흥이었다. 이만큼 풍부한 비교 우위의 산림자원이 있는 곳은 전남도에서도 장흥군이 유일했다.

이를 전남 남해를 연하고 있는 다른 지자체들과 500m 이상 산들만 비교해도 여실히 실감하게 된다.

▶해남=두륜산 700m, 대둔산 673.4m, 가학산 574.7m, 흑석산 652.7m 등 3개 ▶강진=500m 이하 400m 이상인 산만 10여 개-월출산‧수인산‧천태산 등 3개 산이 군 경계지점에 있을 뿐이다. ▶보성=말봉산 588.8m, 천봉산 611m, 백이산 582m, 주월산 556.9m. 관수산 552.8m 일림산 664m 등 6개 ▶고흥=마복산 534.9m, 천둥산 554m, 팔영산 606.6m, 선녀봉 525m 등 4개 ▶완도=상왕산 645.5m ▶여수시=영취산 510m ▶광양시=백운산 1,218m 등이다. (다만 조계산 887.2m, 계족산 729.4m 등 500m 이상의 산이 20여 개인 순천시가 높은 산들이 가장 많지만, 순천시는 승주군 등 2개 지역이 병합된 곳인 데다, 면적도 장흥군의 622㎢보다 289㎢가 큰 910㎢에 이르고, 해안선은 장흥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아, 엄격한 비교로는 장흥군의 높은 산 개수가 윗길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높은 산들이 30여 개나 분포돼 있고 적지마다 탐진강 상‧중류, 보성강 상류, 천관산 일대와 남해연안에 산재한 풍부한 하천들이 잘 분포돼 있어, 고대인들이 장흥 지역으로 많이 이주해 와 살았을 것이다. 이 사실을 증언하고 있는 것이 바로 신석기‧청동기 시대 고인돌의 최대 분포지로서 그 유물들이고, 장동면 신북리 일대에서 확인된 3만여 점의 후기 구석기 유물이었던 것이다.

생태문명…. 이는 생태자원에다 생태적 행정‧문화‧관광‧산업‧복지 등이 가미되며 이루어지는 새로운 문명이다. 그런데 이 생태문명에서 가장 기본적인 생태자원이 가장 우월한 곳이 바로 장흥이다. 장흥이 향후 지속 가능성이 큰 생태문명을 선도해갈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 앞으로는 지속 가능한 문명만이 살아남고 오래 번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지속 가능성을 위한 장기적인 해결책은 단 한 가지, 진정으로 생태적 문명을 만드는 것이다. 즉 생태적 문화와 생태적 산업을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향후 장흥에서 가장 빛나는 비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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