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석/귀족호도박물관 김재원관장
*중계석/귀족호도박물관 김재원관장
  • 전남진 장흥
  • 승인 2018.10.2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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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흥군 장흥읍 귀족호도박물관. 2002년 문을 연 귀족호도박물관은 연간 3만5천명이 찾을 정도로 장흥의 명물이 됐다. 

분재전시관에는 명품 소나무 분재 100여점이 전시돼 있다.

김 관장이 40여년간 직접 자식처럼 가꿨다.

무늬동백생태관에는 유전자 변이로 잎에 무지갯빛 그림이 그려진 100여종의 무늬동백이 선보여 눈길을 끈다.

귀족호도나무 배양실에서는 300년 된 귀족호도나무를 접목해 배양하고 있다.

고교 동창과 박물관을 찾은 정수영(72·서울 양천구)씨는 "70년을 넘게 살았지만 이런 호두는 처음이어서 생소한 느낌이었다"며 "손으로 들고 굴리면 건강에 매우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와글와글 개골개골'…굴리면 굴릴수록 건강에 '득'

김 관장에 따르면 남종화의 대가 의제 허백련(1891∼1977) 선생은 호두를 '귀여운 개구리'라 불렀다.

허 선생은 '나 혼자 있을 때는 와글와글 과글과글 개골개골 소리를 내다 보면 봄철에 우는 개구리 소리 같이 마음이 푼해지고 가는 길이 가벼워지더라'라고 썼다.

호두는 예부터 어른들의 손 노리갯감으로 사랑을 받았다.

두 알을 손안에 넣고 비벼 돌리면 투명한 옥소리가 난다.

망치로 두드려 깨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해 지압용으로는 그만이다.

영남대 의과대학 연구팀의 임상 시험 결과, 호두를 지압용으로 이용하면 손끝 말초신경을 자극해 피로 회복을 돕고 치매 예방과 수전증 방지, 피부 미용에도 효과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유명세 탓인지 최근에는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귀족호도 한 쌍을 상자에 담아 30만∼120만원에 팔기도 했다.

명품으로 판매하는 호두는 10만원부터 거래되지만, 보급형은 1만∼2만원이면 살 수 있다.

◇ '효자'가 된 귀족호도, 유명 인사와도 '인연'

장흥의 귀족호도 나무는 자생 수종인 가래나무와 외래 수종인 호두나무가 300여년 전에 자연 교배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귀족호도박물관에는 수령 300년 된 호두나무에서 희귀한 호두가 나오고 있다.

이 나무는 2012년 태풍 볼라벤에 쓰러져 누워 있지만, 가을이면 어김없이 열매가 열리고 있다.

알이 없어 먹지도 못하는 호두지만, 김 관장의 노력 덕에 귀한 몸이 됐다.

매년 11월 4일을 귀족호도의 날로 정해 일반인들에게 희귀한 호두를 선보인다.

귀족호도는 명사와 인연도 깊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해 김원기 전 국회의장, 한승수 전 국무총리에게 선물로 전달할 정도로 지역의 특산물로 자리를 잡았다.

2016년 8월에는 민생탐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귀족호도박물관을 방문하기도 했다.

귀족호도박물관에는 해마다 3만5천여명이 찾고 있다.

교육체험프로그램도 60회가 열려 2천명이 참가하고 비정규프로그램도 40회에 1천500명이 찾는다.

김 관장은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나무와 농촌, 효도 이야기를 해준다.

귀족호도박물관은 장애인과 성직자, 군인을 최고의 VIP로 대접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무료로 기념품을 주고 제품을 구매할 때 절반을 할인해준다.

몸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무료로 건강 지압용 호도를 전달하는 등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김 관장은 "이곳을 교육의 장으로 만들어 후학을 양성하고 문화를 향유하는 센터로 만들고 싶다"며 "장흥의 귀족호도를 더 널리 알리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형민우 기자 /2018.10.20/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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