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詩 -가을 늪

2020-10-24     장흥투데이

한번 빠지면

헤어나지 못한 것이 늪이라면서요?

 

눈 시리게 고운 단풍잎 사이로

스며드는 갈바람 타고

서걱이는 억새밭 속에서

풀벌레 소리에도 흥얼거리며

그리움과 설레임, 사랑을 속삭이는

가을이 오면

 

나는,

그 가을 늪에 빠질 것이다.

 

*김동옥 시인은 장흥 공무원 출신으로, 2003년 계간 <공무원문학>, 2018년 계간

<문예운동>으로 시인 데뷔했다. 장평면장을 역임했다.

시집으로 <안개꽃, 별이 되어>, 공저<시의 뜨락 시의 향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