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6호 사설 - 제16회 정남진 물축제 - “탐진강의 기적 일군 성공작이었다”
제196호 사설 - 제16회 정남진 물축제 - “탐진강의 기적 일군 성공작이었다”
  • 김선욱
  • 승인 2023.08.0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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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물 축제, 역사성 보완 등으로 ‘더욱 진화된 성공작’으로 개최되길

‘제16회 정남진 장흥 물축제’는 ‘탐진강의 기적’을 일구어내며 대한민국의 여름대표축제로서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올 여름은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 시대가 끝나고 지구 열대화(global boiling)가 개막되는 여름”이어서, 올해 물 축제 슬로건이 “온 세상을 물로 적셔라! 장흥에 빠져라!”는 아주 시의적절한 슬로건이었다. 게다가 축제 역사가 16년째로 올해는 ‘물의 도시 장흥’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프로그램 곳곳에 역사와 문화의 색채를 덧입히고, 신선한 프로그램의 가미와 기존 프로그램의 보완 등으로, 가장 성공적인 대축제로 성료할 수 있었다.

특히 7월 29일 펼쳐진 1만 명 넘는 인파가 거리로 쏟아져 나온 살수대첩의 거리 퍼레이드의 주제가 정전 70주년을 맞아 물로 하나가 된다는 의미에서 ‘수국통일(水國統一)로 펼쳐졌던 것도 의미를 더했고, ’장흥군은 통일운동의 시작점이다’를 표방한 열차 콘셉트의 퍼레이드카를 선두로 댄스팀, 타악팀의 공연무대, 탐진강 물속에서 펼쳐진 ‘대왕민물장어를 잡아라’는 이색 구호를 내세운 진일보한 고기잡기 체험, 여전히 청소년들의 인기를 확인한 ‘워터 樂 풀파티’의 공연, 수상자전거‧우든보트 타기 체험, 디스코팡팡‧수중 줄다리기 등 물속 경연 프로그램, 올해 최초도 가미된 우드랜드에서의 ‘트리 클라이밍’과 우드랜드 숲속 명소 찾기 ‘스탬프 투어’등으로 올해의 물축제는 내용 면에서 더욱 진일보했고 가일층 진화했으며, 그래서 더욱 성공적이었다.

또 폭염의 축제기간을 고려, 축제장 6곳에 대형 그늘막과 야외 테이블을 만들고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점도 호평이었다. 모든 프로그램 체험료가 1,000원에서 7,000원 사이로 알뜰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것도 장흥 물축제만의 장점이었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연일 수 만 명이 운집한 축제에서 1건의 사고도 없는 안전한 축제로 빛났다는 것 역시 호평이었다.

장흥군은 올해도 물 축제 수익금 대부분을 유니세프 물부족 국가와 사회복지기관에 기탁하는 착한 축제로 결실을 맺었다. 올해는 특히 지난 달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지역의 복구를 위해 수익금을 기탁하기로 해, 더욱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대한민국의 정남진 물축제’- 올해는 성공적인 축제요, 최고의 축제로 평가받았다.

내년에는 당연히 올해의 축제보다 더 진화할 것이다.

문화는 늘 진화한다. 진화하지 못하고 정체되거나 나아가 그저 정례적인 지역의 연례행사로 그치고 말면 종래는 고사되고 만다. 역사가 그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그러므로 올해의 물축제는 최선이었지만, 결코 여기서 만족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다음의 물축제의 진화를 생각해야 한다.

장흥의 물축제는 그 역동성 자체가 발전하며 변화해가는 장흥의 이미지나 다름없다. 그러므로 이 물축제에 진정한 의미의 장흥의 역사성과 전통성도 담겨 있어야 한다. 과거의 장흥의 문화 ‧역사도 담고 선진적인 미래상도 담아 과거에서 내일로 이어지는 역동적인 축제로 변화되고 승화돼야 하는 이유이다.

내년의 물축제는 올해의 축제보다 무더위 극복에 더 주안점을 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기후변화로 보아 내년 여름은 올 여름보다 더 가혹한 무더위가 극성을 부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선 프로그램에서 물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더 확충하고 보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올 물축제에서는 물총축제가 도입되긴 했지만, 대대적으로는 추진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최근 들어 여름 축제에서 물총전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대규모로 사람들을 운집시키는 서울 도심 여름 축제인 ‘신촌 물총축제’를 비롯 서울 마포구에서 8월 12일(토)~13(일) 양일간 개최되는 ‘2023 물총축제’등이 그렇다. 전통문화 테마파크 한국민속촌도 올해는 시원하게 여름을 즐길 수 있는 여름 축제로 ‘물총부대, 더위와의 전쟁’을 7월 3일부터 8월 22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물총축제’는 우리에게 시사점을 주고 있다.

잼버리 대회는 당초부터 장소도 문제가 되었지만 무더위 극복을 위한 준비 부족으로 말썽이 되었다. 뒤늦게야 더위를 식히기 위한 냉각 버스를 132대 추가 배치해 262대로 늘렸고, 그늘막도 62동, 물놀이 시설도 8곳을 추가 설치했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었다. 그런데 잼버리 대회와는 달리, 지난 8월 1일부터 6일까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2023 리스본 세계청년대회’가 열렸고 이 대회에는 150만 명의 수많은 사람들이 모였는데도, 주최 측이 처음부터 그늘 없는 광장의 곳곳에 물탱크 달린 트랙터 수십 대를 설치해 수시로 물을 뿌리고 수도 시설도 400여 개나 설치해 시원하게 물로 세수하며 더위를 피하게 해 주어 큰 사고 없이 대규모 행사를 무사히 치렀다고 한다. 이 역시 축제 때의 무더위 피해를 줄이기 위한 행사 주최 측의 철저한 준비성을 보여주고 있어, 내년 장흥 물축제를 준비 할 우리에게 시사점을 주고 있다.

그동안 정남진 물축제에서 늘 아쉽게 생각한 것은,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에서 장흥의 역사성, 전통문화를 배제한 채 현대문화 프로그램만으로 이루어진 축제였다는 점이었다. 올해의 물 축제도 예외는 아니다.

축제가 보다 강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축제개최지인 그 지역의 문화적 전통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문화의 힘은 과거(어제)와 현재(오늘)를 잇는 것일 때 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 마련이다. 축제문화도 예외일 수 없다. 그러므로 지역의 축제에서도 그 지역의 역사, 문화적 전통없이 현대적 콘텐츠만으로 치러질 때 그 지역 축제의 고유성은 낙후될 수밖에 없다.

최근 전국에서 치러지는 수많은 지역 축제들이 현대적인 콘텐츠 위주로 축제를 개최되는 것은 그만큼 그 지역의 역사 문화적 전통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즉 축제에서 내세울만한 역사 문화적 전통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흥군의 경우는 다르다. 장흥 인근의 여타 지자체와 달리 8세기 동안을 전라도 서남부에서 유일한 부사고을로서 역사적인 전통이 이어져 왔던 역사와 전통이 있었기 때문이다.

본 난에 우리가 수차에 걸쳐 정남진 물축제 개막식 때, 고유제(告由祭)라도 치러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장흥의 이러한 역사적 전통 때문이었다.

본지는 탐진강 축제장에 이순신 장군과 회진항에서 배 12척을 기적을 상기시킬 수 있는 배 12척(모형 배)을 띄워 ‘의향 장흥’을 입증해야 한다고 적극 주장한 바도 있었다.

이순신의 기적의 배 12척이 탐진강에 띄워진다면 이것은 바로 의향 장흥의 역사적 상징성을 웅변하는 일이 될 것이다.

정남진 장흥 물축제가 보다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장흥 고유의 문화 콘텐츠 확보가 필요하다. 거듭 강조하지만, 유림·사림의 전통, 문림의향(文林義鄕)으로서 역사와 전통을 계승해 온 장흥에서 가장 큰 세계적인 축제인 ‘정남진 물 축제’가 보다 확실한 성공적인 축제로서,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축제로 계속 발전해가기 위해서는 장흥 고유의 전통의 맥을 잇는 콘텐츠 확보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그것들의 하나가 개막식에서의 고유제(告由祭), 탐진강에 이순신의 기적의 배(모형)를 띄우는 일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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