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 - 추락한 교권 회복과 학부모의 성찰
독자칼럼 - 추락한 교권 회복과 학부모의 성찰
  • 장흥투데이
  • 승인 2023.09.1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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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김창석

학부모로부터 가혹한 시달림을 받고 그 고통을 견디다 못해 결국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 교사의 49재를 맞아 전국에서 모인 교사들이 집회한 추모제가 지난9월4일 고인이 근무했던 교정에서 유족과 동료들이 오열하는 가운데 줄을 잇는 수 많은 추모객들의 애도 속에 엄숙히 치러졌다.

뉴스를 통해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도 한 결 같이 참담한 심정으로 고인을 추모 하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정부의 대응은 교권 회복의 심각성을 국민에게 충족시켜주지 못했으며, 정치권 또한 헛기침만 켰을 뿐 반짝 이슈로 관심 밖이었다.

문제는 또 뒤를 이어 앞날이 창창한 젊은 교사들이 유사한 상황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비극이 곳곳에서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사태를 감안하면, 아직도 극성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에 고통 받고 있는 교사들이 더 있을 것으로 미뤄 짐작 측은하고 염려스럽다.

그 후속 대책에 따른 즉각적이고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인데도, 왜 아직까지 문제지만 내놓고 답안은 없는지 궁금하다

예로부터 임금, 스승, 아버지의 은혜는 같다는 ‘군사부일체’의 정신은 전통적인 우리의 도덕관이다.

그런데도 요즈음 교사들은 더 이상 정신적인 표상으로 존경받지 못하고 있다. 교사가 단순한 지식 전달자 정도 밖에 인식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

제자에게 폭행당하는 교사, 걸핏하면 교사를 훈계 하려드는 매서운 학부모, 이에 민감한 학교 교실 분위기는 그 만큼 위축되고 우울하다.

인격의 기초가 되는 지(知),덕(德),체(體)가운데 지식 습득만 지나치게 강조되어 인격의 완성 이라는 교육 본연의 목표는 교육 현장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교육 본연의 목적에서 일탈하여 출세의 수단으로 전락 할 때, 사회는 이기적인 양육강식의 각축장이 되어 비인간화의 길을 걷게 된다.

갈수록 사회적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정서는 메말라가며, 행동은 과격 해지고,주장은 극단적으로 치닫는다. 하여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만 뭔가 공허하고 불만이며, 삶의 의미를 잃고 절망한 이들의 자살률은 가파르게 상승한다.

이것이 진보한 요즘 우리 사회의 모습이다.

자아실현 이라는 교육 본연의 목적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권의 회복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가 교사들의 권위를 존중해야 되며, 교사들은 스스로 끊임없는 자기혁신을 통해 사회의 기여에 부응 하도록 노력해야한다.

학교 교육이 붕괴되면 사회 공동체가 해체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사회 구성원 전체에 영향을 끼친다.

부모들은 자식에 대한 맹목적 집착에서 벗어나 자식을 독립된 인격체로 대우하고 존중해야한다.

자신이 부모로부터 존중 받지 못한 학생이 어떻게 자신의 스승을 존중할 줄 알겠는가,

건전한 인격은 학교 이전에 가정에서부터 형성 된다.

루소는 인간이란 깊이 들여다보면 선천적으로 친절하고 상냥한 고귀한 존재라고 굳게 믿었다.

다만 사회에서 오염될 뿐이라고, 사회는 이기주위와 나르시즘으로 인간의 본질을 바꾸어 놓았다.

하지만 아이들은 가장 순수하고 선한 존재로, 그렇기에 사회의 아동 교육은 그 성품을 보호 하고 발전 시켜야 한다.

왜 우리는 마음껏 뛰어 다니며 끝없는 호기심으로 재미를 추구하는 어린이들을

정장 차림의 침울하고 진지한 얼굴을 한 어른으로 바꿔놓지 못해 안달일까요?

어차피 십 수 년 뒤에 그렇게 될 테인데 말입니다.

그 과정에 아이가 조금 잘 못 되면 함께 놀던 아이들이나 선생님에게 그 책임을 몽땅 떠밀며 집요하게 따지고 괴롭힐까요?

사람이 태어나서 처음 배우는 교육은 내가 고통을 받을 때 다른 사람이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모든 공감과 도덕성 친절함은 어머니의 젖을 물었을 때 이 ‘요람 속’ 시절의 애착에서 생겨났다는 것이다

인간의 도덕적 공감 능력이 생의 초기의 관계를 통해 형성 된다면 이 관계의 질과 우리의 공감 능력은 비례 할 것이다.

이 점을 생각하면 교육법과 아동교육법 등은 이러한 애착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이 기회에 학부모님들께 ‘내 자식 귀하고 중 하지만, 남의 자식도 귀하고 중한 존재’, 라는 말씀과 학생들에게는 ‘제자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성현들의 가르침을 본받으라고 간곡히 호소 드리고 싶다.

가르침은 부모님의 밥상머리 교육의 몫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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