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복 실 시인

가을 산
인간들에게 부디끼며
찌들은 영혼을 평정심을 갖도록
치유해주는 억불산
물병 하나 들고 집을 나선다,
소나무 잎 같은 초록 물감
단풍나무잎 같은 빨강 물감
은행나무잎 같은 노랑 물감
갖가지 색깔 마음에 물들이러
억불산을 오른다,
마음속에 한 폭의 수채화가 되도록
눈에 가득 담아 본다.
늙은 나무 옆에 서 본다,
나도 이처럼 늙었노라고
해탈한 노년의 계절 가을하늘
하얀 뭉게구름이 아름답게 보인다.
구름아 지상 최대 쑈 보여 줄 수 있니
나도 맛깔스런 글을 써서
누군가에게 감성을 건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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