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고향을 지키는 사람들
특별기고 - 고향을 지키는 사람들
  • 장흥투데이
  • 승인 2023.11.0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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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365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카메라를 어깨에 둘러메고 고향 마을을 돌아다니는 사람이 있다. 그제는 평장마을에 있었고, 어제는 용두마을에 있더니, 오늘은 지와몰(瓦里), 용반마을에 있다.

예고 없이 이 마을 저 마을을 다니는 마을사진가 마동욱이 며칠 전 용반마을에 온 이유는 상을 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 상으로 말할 것 같으면 이 세상 어느 상에 비할 데 없는 상 중의 상, 밥상이다.

마을사진가 마동욱이 우리 장흥군 부산면 용반마을에서 밥상을 받는 모습은 오늘 저녁 6시에 방영하는 <KBS 6시 내고향>의 <출장! 내고향 요리사> 편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출장! 내고향 요리사>는 ‘고향에서 온 편지’로부터 시작하는데, 오늘은 우리 장흥군 부산면 용반마을 김선홍 이장이 보낸 편지 사연이다. 35년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고향 마을을 다니면서 내 고향과 내 고향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아 사진으로 기록하는 마을사진가 마동욱의 평소 활동이 고마워서 밥 한 상 차려주고 싶다고 방송국에 편지를 보냈던 것이다. 그 사연을 본 중식요리사 최형진 셰프가 마을사진가 마동욱에게 밥상을 차려주겠다고 해서 그 내용이 오늘 저녁 6시에 방영되는 <KBS 6시 내고향>을 통해 전국에 방송된다는 것이다.

탕수육과 짬뽕으로 밥상을 차리기로 했다는데, 돈키호테 같은 마을사진가 마동욱의 느닷없는 제안으로 갑자기 일이 커져버렸다. 마을사진가 마동욱이 ‘자신은 반평생 넘도록 고향 마을과 고향 마을사람들 속에서 지냈는데 어떻게 혼자만 이런 상을 받을 수 있겠느냐’면서 마을 사람들과 같이 밥상을 받게 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무려 40인분을 준비해야 하는 일이다.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에 많이 동떨어진 제안이라 무척 당황했을 남재훈 피디나 최형진 셰프의 표정이 눈에 선하다. 다행히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인 셰프와 피디, 스태프들이 함께 꼭두새벽에 일어나 낙지를 잡으러 다녀왔다고 한다. 무려 40인 분의 식재료를 준비해야 했으니 오죽이 힘들었을까. 마을사진가 마동욱의 마음을 어느 정도는 헤아려 볼 수 있는지라 돌발제안에 고생했을 최형진 셰프와 남재훈 피디를 비롯하여 박소영 작가 등 <KBS 6시 내고향> 방송국 관계자들에게 한없이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마을사진가 마동욱이 받은 밥상과 그로 인해 용반마을의 마을사람 30명이 같이 받는 밥상을 생각해보니 정현종 시인이 ‘방분객’에서 말하는 “환대”가 떠오른다. 그렇다, “사람이 온다는 건”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에 “실은 어마어마한 일”인 것이다. 그런 일이 ‘어머니 품 장흥’ 용반마을에서 일어난 것이다.

마을사진가 마동욱은 본인이 선택한 삶을 사는 것이고, ‘갈매기의 꿈’을 꾸고 ‘꽃들에게 희망을’ 주고 ‘나무를 심은 사람’처럼 사는 것 같은 그 사람의 삶을 본 용반마을 김선홍 이장은 고향의 변하는 모습과 고향 사람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아 기록하는 마을사진가 마동욱의 활동에 고마움을 느꼈던 것이고, 방송국에 편지를 써 보낸 것이다. 그러니 방송국은 그 사연이 귀감이 될 만하다고 판단했기에 이렇게 세상에 널리 알리려는 것이겠다. 그 덕에 때마침 가을걷이가 끝난 용반마을에서는 뜻밖에 마을잔치까지 열리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이 한 사람의 작은 행동이 이어지면서 밥상 하나가 잔칫상으로 커지게 된 것이니 나비의 날갯짓이 태풍을 일으킨다는 말은 지나치다고 할 수 없겠다.

발로 사진을 찍는 마을사진가 마동욱과 용반마을 김선홍 이장처럼 고향에 사는 사람들이 고향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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