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시 - 무심과 자비
초대시 - 무심과 자비
  • 장흥투데이
  • 승인 2023.12.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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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스님(보림사 주지, 시인)

 

무심과 자비

화려한 옷을 벗고

안거에 들어간

겨울숲은 볼수록 한가롭고​

텅빈 들녘엔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라는

둥글고 충만한 유마거사의

침묵이 흐르고 있네​

오랜 세월 마을 가운데 홀로 서서

저마다 원하는 데로 또 그런대로

눈을 주고 코를 주고 입을 주고 귀도 주고 얼굴마저 주었나니

왼손 검지를 오른 손으로 감싸 안아

인간과 자연 둘이 아니라는​

비로자나불 다른 이름

무심과 자비의 수인이여​

순백의 눈발이 흩날리니

면사포를 쓴 새악시처럼​

수줍은 미소 점점이 쌓여 가네

* 비로자나불은 대적광이라 선정과 지혜를 가리킵니다. 선에서는 무심을 비로자나불의 스승이라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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