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장흥향교 입구 비석들 전라남도 문화재로 지정되었다.(上)
특별기고 - 장흥향교 입구 비석들 전라남도 문화재로 지정되었다.(上)
  • 장흥투데이
  • 승인 2024.01.0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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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길(장흥군 문화관광해설사협회 회장, 前 장흥향교 총무수석장의)

 

 

 

 

 

 

 

 

 

2024년 1월 2일 장흥향교 입구에 세워져 있는 장흥 척사윤음비(斥邪綸音碑)와 장흥부사 기념비군(紀念碑群)이 전라남도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우리 장흥지역은 고려 제17대 인종 임금부터 1895년 5월 장흥도호부가 폐지될 때까지 766년간 전라남도 서남부지역 지방행정과 군사업무를 관장했던 중심지역이였다.

장흥도호부 고을이라는 그 흔적이 남아있는 척사윤음비와 장흥도호부사(府使:종3품직)의 선정비와 불망비 등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비석을 보호하고 마모된 비석을 탁본해서 그 공적을 번역하여 도록(圖錄)을 발간함은 물론 향교 앞에 안내판을 설치해 장흥부사 고을의 자긍심을 갖도록 홍보해야 한다.

장흥 척사윤음비(斥邪綸音碑)-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장흥향교 앞에 26기의 비석군이 있다.

이 가운데 특이한 비석은 1881년(고종18) 10월에 세운 척사윤음비(斥邪綸音碑)이며, 전국적으로 그 유례가 없다.

이 비는 앞면에 비문이 있고 뒷면에 비를 세운 연대가 표기되어 있다.

비석 제목은 ‘어제 유 대소신료 급 중외민인 등 척사윤음비’(御製諭大小臣僚及中外民人等斥邪綸音碑)’이며 17행 본문이 새겨져 있다.

‘척사(斥邪)’란 정학(正學)과 정도(正道)를 지키고 사학(邪學)과 이단(異端)을 물리치자는 것이다. 정학(正學)은 주자학, 사학(邪學)은 서학이다.

윤음(綸音)이란 임금이 신하나 백성에게 내리는 말로 오늘날의 법령과 같은 위력을 있다.

끝에 ‘통훈대부 행 장흥도호부사 겸 장흥진 병마첨절제사 신(通訓大夫行長興都護府使兼長興鎭兵馬僉節制使臣--“이라 하여 당시 장흥부사 직임이 보인다.

비석 아랫부분은 훼손되어 인명은 알기 어려우나 <장흥읍지>에 따르면 이학래(李鶴來)이며, 1880년(고종17) 8월 부임해 1882년(임오) 12월까지 재임했다.

뒷면에는 ’성상 즉조 18년 신사 10월 일 립(聖上卽阼十八年辛巳十月 日 立)‘이라는 세운 연대를 새겼다.

고종 임금이 즉위한지 18년(신사년)으로 고종18년, 1881년입니다.

이 비를 세우게 된 것은 당시 시대 배경과 연관이 있다.

사교(邪敎, 서학)가 들어와 세상을 미혹시키고 백성들을 물들게 하는데 이를 배척하여 민심이 스스로 안정되어 편안해지고 순박한 풍속이 이 세상으로 돌아오게 될 것을 염원한 것이다.

<고종실록> (18권)의 기록에 의하면 1881년(고종18) 5월 15일(병자일)에 척사윤음을 8도(八道)와 4도(四都)에 내려 보내는 기사가 있는데, 이때 내려진 내용을 빗돌에 새겨서 10월에 세운 것으로 보인다.

척사윤음은 1839년(헌종) 처음 내려지는데 언해본을 포함하여 책으로 간행되어 배포했다. 이후 몇 차례 척사윤음이 내려지는데, 내용은 조금씩 다르다.

장흥향교 앞에 자리하고 있는 1881년의 척사윤음비는 조선후기 서학의 대두에 대하여 이를 극복하려는 정책방향을 알 수 있는 자료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

또한 국왕의 윤음이 지방 고을 현지에 세워져 백성들에게 전달되는 경과를 알 수 있는 금석문 실물자료로 중요하다.

조선후기 서학과 서양문물을 배척하고 전통 문화를 수호하라는 국왕의 윤음(綸音)을 비석에 세긴 것으로 당시 사회상과 종교 관련 내용을 파악할 자료로 가치가 높다.

윤음(綸音)은 임금이 신하나 백성에게 내리는 훈유(訓諭)나 명령문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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