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9호 사설 - 서설(瑞雪)의 축복, 통일(統一)기운 확충 실현되는 새해이길
제209호 사설 - 서설(瑞雪)의 축복, 통일(統一)기운 확충 실현되는 새해이길
  • 김선욱
  • 승인 2024.01.1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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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향(義鄕) 장흥의 부활’, ‘통일 시작의 땅 장흥군’ 프로젝트 구상, 실현되길

지난해 말, 2023년 한해가 저물며 갑진년 2024년 개막을 채비하던 때 오랜만에 장흥에도 눈이 많이 내렸다. 이 눈을 ‘상서로운 눈’인 서설(瑞雪)로 보고 싶었다. ‘장흥의 새해를 위한 축복의 서설로’.

고려 후기 때 문신이던 정지상(鄭知常)이 쓴 ‘신설(新雪)’이란 시가 있다. “어젯밤 펄펄 내린 서설이 새롭더니 昨夜紛紛瑞雪新 / 새벽에 완로(鵷鷺)가 중신(임금이 거처하는 위位)을 하례하네 曉來鵷鷺賀中宸 / 가벼운 바람도 불지 않았는데 음산한 구름이 걷히고 輕風不起陰雲捲 / 백옥 같은 꽃이 피어 모든 나무 봄빛일세 白玉花開萬樹春”. (완로鵷鷺 : 관료들이 조회할 때 반열을 지어 해오리처럼 양쪽으로 벌려 서는 모양)

여기서 정지상은 새로운 눈, 첫눈을 서설(瑞雪)이라고 표현했다.

실인즉 예전부터 서설은 보통은 풍년을 의미했다. 그리하여 조정에서는 서설이 내리면 하례식을 가지곤 했다고 한다. (…왕세자와 백관이 푸른 빛 낭간靑琅玕과 흰 꿩과 서설瑞雪이 내린 것 등에 대하여 하례를 드리려 하니, 명을 내리어 하례하지 말게 하였다. 王世子及百官, 欲賀靑琅玕、白雉及瑞雪, 命勿賀.)(ⓒ세종실록 50권, 세종 12년 11월 4일)(청낭간靑琅玕 : 중국에서 나는 경옥硬玉의 하나로, 짙은 녹색·청백색이 나는 반투명한 돌로 장식에 많이 쓴다. - 전라도 감사가 장흥부長興府에서 얻은 청낭간靑琅玕 5매枚를 바치므로, 이를 발견해 얻은 자인 김천명金天命과, 관에 고한 자인 선귀령宣貴齡 등에게 각기 쌀 콩 4석을 하사하였다. ⓒ세종실록 13년, 3월 5일, 김천명과 선귀령 등에게 각기 콩 4석을 하사하다.)

“… 지난 8월에 치렀어야 할 과시에는 “서설(瑞雪)이 내려 풍년을 알리네 六出表豐年”로 오언율의 제목을 삼았다”(ⓒ일성록, 정조 16년 임자) (다른 초목은 대부분 다섯 개의 꽃잎을 가지고 있는 반면, 서설의 설화雪花만은 육각六角으로 되어 이를 육출화六出花, 또는 육출공六出公으로 부르기도 했다). 이 해에(정조 16년) 11월 2일에 눈이 내렸으므로, 과시에서 이런 제목을 낸 것으로 여겨진다.

“상(임금이),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는 것은 농가의 기쁨인즉 어제 눈이 많이 내렸는데 내년의 농사가 풍년이 들겠다.’ 하자, 이교익(李喬翼)이 아뢰기를, ‘눈이 녹아 물이 되면 농사에 이로우므로 서설(瑞雪)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하였다. 上曰, 冬雪之作, 農家之喜則日昨壯雪, 可占來年矣. 喬翼曰, 雪瀜爲水, 則有益於農事, 故謂之瑞雪云矣.” (ⓒ승정원일기 2882책)

한 해가 가고 새해를 맞이하는 때 내린 서설.

이 서설이 부디 풍년과 풍요와 축복을 내리는 서설이길 기원해 본다.

농사의 풍년을 기원했던 조선 제26대 황제 고종의 서설에 대한 기원을 표현한 시가 있다.

“이 함박눈에 농사가 풍년이었으면 瑞雪民豊殖 / 백성이 먹어야 나도 먹지 民食吾亦食 / 이렇게 차가운 날씨에 又此隆寒時 / 가난한 자는 어떻게 옷이라도 입나 貧者何以衣”) (高宗의 瑞雪)

사회적 약자인 가난한 사람들이 더 풍족해지고 또 편안해진다….

이것만큼의 축복은 없을 것이다.

장흥군의 인구는 2023년 12월 말 기준으로 35,046명이다. 한때 14만명이었다. 인구의 자연 감소세를 감안하면, 향후 15년 전후가 되면 아마도 인구 2만 명로 떨어질 수도 있다. 그때도 ‘장흥군이라는 행정단위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인지.

그러므로 지금의 인구 감소세는 절대적 위기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인구감소의 극복과 대책, ‘장흥군 지속성의 대책’은 두고두고 가장 주요한 현안이 아닐 수 없게 될 것이다.

이러한 현안의 하나가 바로 ‘지방자치단체 장흥군의 경쟁력 강화’가 될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으로 ‘장흥의 이미지’ 제고일 것이다. 살기 좋은 땅, 생명의 기운이 넘치는 땅, 삶의 자부와 긍지를 북돋아주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땅, 미래의 비전이 우월한

땅과 같은, 남도 궁벽의 한적한 시골이지만 이른바 현대인의 삶의 경쟁력이 있는 땅으로서 경쟁력이다.

저 먼 선사시대, 장흥지역은 당대 대한반도에서 삶의 경쟁력이 가장 왕성한 땅이었다.

한반도의 가장 남쪽에 있었고, 남해와 접한 땅으로서 정남진(正南津)이었다. 호남의 3대 강이라는 큰 강인 예양강이 있었다. 당대 사람들의 삶의 근원이나 다름없는 산림과 수자원이 그 어느 지역보다 우월했다. 남해와 연하는 그 수많은 지역 단위에서, 해발 500M 고지의 고산들이 16개에 이를 정도인 지역은 장흥 지역이 유일했다. 그리하여 당시 한반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떼 지어 운집하며 사는 곳은 장흥지역이었다.

이는 당시 유물인 고인돌 분포수가 한반도 지역단위 중에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거 한다.

선사시대를 지나 유사시대가 열린, 삼국‧통일신라‧후삼국‧고려‧조선시대를 거치면서 특히 고려전기에서 이후 조선조 말까지 근 8세기동안은, 장흥은 전라도 북구의 나주‧광주와 동부의 순천을 제외한 호남 서남부에서 ‘부사고을 장흥부’로서 입지를 다지며 호남 서남부의 최중심지역이 되었다.

그 8세기의 유구한 장흥 역사에서 가정 중요한 전통은 바로 ‘의향(義鄕)’으로서 전통이었다.

그 의향으로서 전통이 조선 말 일제가 한반도 침략을 준비하던 시대, 동학혁명으로 이어지면서, 동학의 최후 격전까지 치렀던 장흥은 당시 조정과 일제에게는 ‘가시 같은 지역이요, 가장 부담스러운 지역’이 되면서 1900년 초 행정구역 개편에서 부사고을로서 시(市)단위가 되지 못하고 장흥부 때 관할지역인 남해안의 7개 섬은 완도군에, 동부지역인 웅치‧회천면은 보성성군에게 넘겨주어, 보성군보다 오히려 군세가 작은 규모의 장흥군이 되고 말았다. 결국 ‘찬란한 의향’으로서 전통이 동학혁명으로 이어지면서 ‘조정‧일제에 반역(反逆)하는 지역’으로서 이미지가 굳어지면서 장흥군세가 대폭 축소‧약회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였다.

근현대 1세기를 거치며, 산업화와 물질문명의 극단으로 온난화와 기후위기로 ‘지구촌 좌초’라는 절대적인 위기를 맞이하면서 불가피하게 생태문명권을 재요청하는 시대로 접어들게 되었다. 생태자원이 그 어느 곳 보다 우월한 장흥으로서는 최적의 호기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장흥군이 풍부한 생태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응용‧창조로 생태문명권을 선도하는 지역으로서 비전을 담보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선사시대, 오로지 생태권이 삶의 경쟁력을 좌우하던 그 부족국가시대 생태적 삶의 경쟁력이 가장 우월하던 때, 한반도에서 고인돌이 가장 많이 분포할 정도로 한반도 최고의 땅이었던 장흥군이 비로소 22세기를 맞아 시작되는 생태문명권 시대를 맞으며 반도 제일의 고을로서 도약할 계기를 맞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의(義)와 절의(節義)는 절체절명의 공적인, 대국적인 측면에서 더욱 빛나게 발현된다. 한반도의 통일이라는 향후 비전에서, 장흥 전통의 절의정신은 한반도의 통일, 한반도의 통일 기운으로 확장, 확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장흥군은 ‘통일 시작 땅’으로서 이미지 굳히기 나섰다.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장흥 의향(義鄕)으로서 부활’이라는 프로젝트와 ‘통일 시작의 땅 장흥군’ 프로젝트를 구상, 실현으로, 찬란한 장흥의 비전이 구축되는 갑진년 새해가 되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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