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은칼럼 - 새해 계획 작심삼일(作心三日) 징크스
야은칼럼 - 새해 계획 작심삼일(作心三日) 징크스
  • 장흥투데이
  • 승인 2024.01.1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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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김창석

새해는 누구나 설레는 마음으로 새로운 다짐으로 출발 합니다.

1960년대 내가 어릴 적에 정월 초순이면 집안 어른들이 성장한 가족들을 온돌방 화롯가에 모여 놓고 그 해 토정운세를 흥미 있게 풀어주던 기억들이 아직도 귓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간혹 곁에서 쪼그리고 지켜보던 아이들이 신비한 덕담에 솔깃하여 더 조르던 응석도 따뜻한 추억입니다.

“너는 몇 월달에 서쪽 방향에서 귀인이 나타나 도와줄 운세다” 느니, 또 너에겐 어느 달을 전후로 그 무렵 신변에 악귀와 재앙이 들어 불길 하니 바깥출입과 친구와 거래를 각별히 경계 하라는 말씀들을 신중히 새겨들었던 긴장된 순간들도 가난 했던 시절 우리들 안방의 행복한 음악 이었습니다. 우리가 찾아 가야할 마음의 방은 바로 이런 방들입니다.

그런데 오랜 세월을 살다 보니 내가 만나는 사람 모두가 귀인 이었습니다. 훌륭한 사람을 만나 배운 것도 있지만, 비록 못마땅한 사람들로 부터도 서운한 감정으로 헤어져 돌아서서 곰곰이 생각해보면 깨친 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걸림돌을 잘 이용하면 디딤돌이 되지만 걸림돌조차 없다면 어려울 때 기댈 희망마저 사라지는 이치와도 같습니다.

그렇다면 나와 동 시대를 살아가면서 나와 조우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나의 귀인이 아니겠습니까?

올해는 특별히 우리들이 선택한 귀인들이 나타나서 우리의 간절한 소망을 대변해주고, 또 바른 길로 안내하는 밝은 빛이 되어줄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을 가져 봅니다. 여러분께선 2024년 새해 어떤 계획을 세우셨는지요?

아마도 운동을 하고, 살을 빼고 여행을 하고, 저축을 하고, 술 담배를 끊겠다는 등 각자 평소에 하나마나한 결심들을 해가 바뀌는 시점에서 다른 차원의 큰 용단인 듯 다시 도전 했을 것입니다.

혹자는 가난한 이웃을 돕거나 부족한 자신의 인격을 수양하여 보다 이타적인 인간이 되기를 결심하신 존경스런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러면 이와 같은 여러분의 결심은 얼마나 잘 지켜지고 있을까요?

그동안 수행된 다양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새해 결심을 한 달 이상 지키는 비중이 절반에도 못미친다는 분석 이었습니다.

야심차게 세운 계획들이 대부분 작심삼일(作心三日) 징크스에 쉽게 굴복하고 맙니다.

내 생각으론 새해 결심을 지키지 못한 부분적인 원인은 우리가 실천하기 어려운 주제들을 목표로 삼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를테면 일이 바빠서 TV를 시청 할 시간이 없는 이상 TV를 더 많이 시청 하겠다고 계획을 세우는 것은 모순일 수밖에 없습니다.

어떻든 우리는 새해라고 하는 특별한 시기에 의존하여 생활 습관을 개선하려는 과제에 도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그런 계획들을 실천하지 않는 것일까요?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들은 무엇이 좋은지 잘 알고 있지만, 순간적으로 감정이나 욕망에 압도당하게 된다고 생각 했습니다.

우리는 케이크 한 조각 더 먹는 것이 몸에 좋지 않다는 상식에 밝으면서도 그 앞에선 잠깐 망설이다 생각을 바꿔 집어넣는데 멈출 줄 모릅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지식의 결핍이 아니라 내면의 본질적이 측면이 우리의 이성적인 측면을 지배 하는데 있다고 보여 집니다.

즉 인간의 행동에 있어 많은 부분이 신속하고 본능적이며 감정에 따른 반응에 의존 한다는 사실입니다. 이성적인 사고가 감성적 본능에 눌려 작심삼일(作心三日)로 흐지부지 식어 버리는 것입니다.

날씬해지기를 원하는 숙녀들은 건강이 케이크 한 조각의 기쁨 보다 더 중요하다고 이성적인 차원에서 스스로를 설득 시킵니다.

하지만 막상 눈앞에 놓인 케이크를 봤을 때 풍부한 초코렛 감촉을 느끼고 싶다는 욕망이 이성을 왜곡 시킴으로써 살이 찌는 것쯤은 대수롭지 않다고 결정짓고 스스로를 되레 설득 시킵니다.

솔직히 나의 경험으로 술을 끊겠다고 수차례 호언을 해놓고 얼마못가 ‘딱 한 잔만’정에 끌려 다시 잔을 채우곤 했으니까요.

이제 우리는 이러한 인내의 포기나 후퇴를 예방하기 위해 의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결심을 가족이나 친구. 동료들에게 소상히 이야기함으로써 결심을 쉽게 포기 하지 않도록 내 마음을 다 잡아야 합니다.

삶이 만족스럽고 평안 하다면 그 시간은 기쁨과 보람이 넘칩니다.

바로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꿈과 목표를 향해 포기 하지 않고 꾸준히 걸어가는 사람들의 몫입니다.

원칙과 신념이 있다면 반드시 목적지에 도착 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성적인 사고와 방법을 통해 목표와 결심을 효과적으로 지켜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윤리적인 삶이야말로 우리가 추구 해야할 가치라고 생각 합니다.

행복은 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발견의 대상입니다.

행복이나 풍요로움은 돈이나 권력 학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마음과 감성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여러분 2024년 새해는 스스로 긍정하고 사랑하는 데서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계획하신 과제에 대해서도 꼭 성취 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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