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4호 사설 - 의(義)의 미래 비전은 통일, ‘의향 장흥이 통일운동 선도한다’
제214호 사설 - 의(義)의 미래 비전은 통일, ‘의향 장흥이 통일운동 선도한다’
  • 김선욱
  • 승인 2024.02.2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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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군은 지난 2월 21일 ‘남북교류 중점협력사업 과제 발굴 TF’를 구성했다. 장흥군은 ‘통일 시작의 땅, 정남진 장흥 2024 통일 프로젝트’ 설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남북교류 사업을 본격 발굴하여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남북교류 중점협력사업 과제 발굴 TF’(이하 ‘통일사업 TF’)를 구성한 것이다. 이는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향후 평화통일시대를 대비하려는 것이다.

총 12명(위원장 부군수)으로 구성된 ‘통일사업TF’는 장흥군 남북교류협력 추진 기반 구축을 비전으로 삼고, 인도주의적 지원을 포함한 학술·문화·체육·경제 등 상호 교류 협력의 지속성 확보와 지역사회 통일 공감대 형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추진할 주요 과제는 ‘농식품 가공 및 융복합 산업’, ‘통합의학박람회 연계 전통의학 교류’, ‘남북 스포츠 교류’ 등인데, 이 역시 설문 조사에 나타난 군민의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하여 김성 장흥군수는 “지역 자원(정남진 통일기원탑, 통일기원동산 등)을 매개로 점진적·단계적 추진을 통한 사업의 지속성 확보가 중요하므로 지자체 차원에서 북측과의 지속적으로 발전 가능한 상생협력의 길을 모색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선 8기 들어 장흥군은 ‘정남진 장흥은 통일 시작의 땅’이라는 이미지 구축과 그와 관련된 통일 프로젝트 사업을 적극 추진해왔다.

정남진 우산도 관광지 정남진타워를 ‘통일기원탑‧통일역사관’으로 개축하고 ‘통일기원동산’을 조성하는 사업이 첫 번째 사업이었다. 이는 한반도의 최남단 정남진을 ‘통일 시작의 땅’ 곧 ‘남북통일의 시원’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웅대한 비전이었다. 이후 ‘통일 시작의 땅, 정남진 장흥’은 장흥군의 또 다른, 새로운 브랜드가 되기에 이른다.

이후 장흥군은 통일 프로젝트 첫 번째 사업으로 2022년 11월 28일,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이사장 임종석, 이후 ‘경문협’)과 업무협약을 맺고 남북협력사업 공동 추진을 협약, 남북한 공동번영과 제도적 협력 및 시민 참여의 원칙을 바탕으로 평화통일의 초석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지리적으로 한반도 최남단의 정남에 위치한 정남진 장흥과, 정북단에 자리한 북한 중강진의 남북 교류를 이른 시일 내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때 장흥군은 생활, 보건의료, 농업, 산림협력사업, 스포츠 협력사업을 포함하여 총 5~10대 중점 협력 사업을 선정하고, 남북협력사업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이어 두 번째 통일 프로젝트는 2023년 10월 22〜23일 통일학술포럼과 정남진 장흥 통일열차 탑승 행사였다. 19일 개최된 통일학술포럼(주제 : 장흥에서 한반도 평화의 길을 묻다, 100문 100답’)은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과 공동 주최했으며, 북한의 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 전문가 4인의 강연 및 대담으로 진행됐다. 장흥군민과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이날 강연은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국제정세에 대한 인식 개선에 초점을 맞춰져, 군민들의 통일 의식을 한층 고양시켰다는 평가였다.

이튿날 20일은 전라남도 최초로 운행하는 ‘정남진장흥 통일열차’ 탑승 행사였다. 380명의 장흥군민이 탑승, 최북단 도라산역까지 내달렸으며, 열차 안에서 통일 인문학 등 다양한 문화 공연이 진행됐다. 도라산역에 도착 한 후 통일열차 승객들은 전망대에 올라 비무장지대를 탐방하고 북녘 땅을 관람, 통일운동 의식을 고양시킨 행사가 되었다.

세 번째 통일프로젝트는 2024년 2월 21일 구성한 ‘통일사업TF’ 사업이었다. 김성 군수의 기대처럼, ‘통일사업FT’를 통하여 지자체 차원에서 북측과의 지속 발전이 가능한 상생 협력의 길을 모색하고 이의 실현으로 정남진 장흥이 말 그대로 ‘통일 시작의 땅’으로서 토대를 확실하게 구축하게 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

왜 장흥이 ‘통일 시작의 땅’이 될 수 있는가

장흥은 전통적으로 ‘의향(義鄕)’이었다.

유가(儒家)의 가르침에서 최선의 의행(義行)은, 국가 위란시에 목숨을 걸고 창의하거나 참전하여 순절하는 등 국가의 위기로부터 국가를 구하는 행위에 있었다.
당대 장흥에서는 임진왜란, 정유재란, 병자호란 등 국가 전란 위기에서 수많은 의인(義人)들이 창의하거나 의병으로 참여하고 혁혁한 공훈을 세웠으며, 특히 충무공 이순신이 정유재란을 맞아 수군을 재정비하여 해군 출정식을 감행할 최적·최선의 장소로 장흥군 회령포를 선정할 만큼 당대 장흥은 호남 최남단의 유일한 부사고을로서 사림(士林)·유림(儒林) 사회가 발달하여 선비정신이 강하고 의로운 선비가 많았을 뿐만 아니라 당시 유림사회에서도 임진왜란 등에 가장 협조적이었던 남도 최고의 의향이요, 의병의 고을이었다.

또 동학농민 혁명 때는 장흥에서 최후의 격전이 치러질 만큼 동학의 열풍이 일어났던 고을도 장흥이었다.

우리 근세사에서 최고의 영웅은 안중근 의사였다. 안중근 의사가 항일운동을 하다가 마지막에 조선 침탈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것은 대한독립을 위해서였다. 그 후 일제강점기를 지나 해방이 되면서 남북한으로 갈라졌지만, 안중근의 독립운동은 남북의 분단과 해방이 아닌 통일된 대한제국이요 한반도 통일이었다.

그 안중근 의사의 사당이 장흥 해동사에 있다. 1955년 장흥의 유림과 죽산안씨 문중의 발의로 건립되어 이날까지 70여 년간 장흥에서 안중근의사를 배향해 온 것이다. 이는 달리 말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안중근 의사의 정신, 곧 통일한국 건설을 꿈꾸었던 안중근 의사의 정신을 장흥사회가 기려왔다는 것에 다름이 아니다.

조선조에서 국가 위란은 외세의 침입으로 빚어졌다. 지금은 외세의 침입은 없다. 그러나 한국의, 한민족의 유일한 최대의 숙원은 남북통일이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미래에서 이것은 우리 민족의 최대 과제요 가장 큰 숙원이 될 것이다.

임진왜란 정유재란 때 의행(義行)은 창의요, 참전이었다. 그 의행의 정신은 장흥을 의로운 고장으로 만들었으며, 동학혁명 때는 의향인 장흥이 동학운동의 선봉이 되었다.

근세사에서 일제의 압제에 벗어나 독립을 꿈꾸던 때 의행(義行)은 독립운동이었고 항일운동이었다. 그 독립·항일 운동의 정점에 안중근이 있었다. 장흥은 그 안중근의 정신을 기려왔고 현창하여 왔다. 바로 안중근의 통일정신을 기려왔다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은, 향후 미래에서는, 최선의 의행(義行)은 바로 통일운동이 될 것이다. 통일운동으로까지 이어진 그 의(義)의 정신이 지금 장흥에 굽이쳐 흐르고 있다.

특히 ‘통일 시작의 땅, 정남진 장흥’이라는 새로운 브랜드가 바로 전통적으로 굽이쳐 온 그 의행의 정신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장흥군이 그 의(義)의 전통을 계승하여 통일 프로젝트 사업을 펼치며 ‘통일시작의 땅’으로서 이미지를 굳히고자 하는 것은 미래 장흥의 웅대한 비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향맥으로 구비쳐 온 의(義)의 정신, 그 의행(義行)의 실현이 통일운동의 선도지역으로 꽃피어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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