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5호 사설 - 장흥문화의 비전, 장흥 고유 전통이 기반되어야 한다
제215호 사설 - 장흥문화의 비전, 장흥 고유 전통이 기반되어야 한다
  • 김선욱
  • 승인 2024.03.13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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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의 고유한 전통 의병정신이고, 오늘날은 통일정신이다

‘오늘’은 ‘어제’에 이어진 시간대이다. ‘오늘’은 ‘오늘’로서의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늘은 어제에 이어진 시간대이기 때문에 오늘의 진정한 의미에는 어제의 의미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어제·오늘’에 함유된 의미를 간단히 함축적으로 표현하면 ‘전통’이라고 표현한다. 즉 ‘어제·오늘’에 관통하고 관류하는 것을 시간적 의미로 보통은 역사라고 규정하지만, 그 의미며, 정신, 가치 등 내적(內的)인 것까지 포함하여 ‘전통(傳統’이라고 표현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전통은 특히 문화에서는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문화의 세기’에서 전통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요소가 되고 있다.

최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0∼12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 국적 여행객 4,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도 4분기 외래 관광객 조사’ 결과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꼽은 한국 여행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중 1위는 ‘한류 콘텐츠를 접하고 나서’(31.9%)였다. 그 뒤로 ‘한국 전통 문화를 접하고 나서’(28.7%), ‘과거 방문 경험이 좋아서’(26.7%)라는 응답이 많았다. 지난 1분기 조사에서는 전통문화를 이유로 꼽은 응답이 35.6%로 가장 높았다.

그러므로 이 외국 관광객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한국에 대한 외국인의 주요 관심은 ‘한국의 전통문화’였던 것이다(2023.1분기-첫째, 두 번째 조사-2위).

이는 한마디로 한국의 전통문화가 한국의 관광문화에서 그만큼 경쟁력을 갖는다는 의미에 다름 아니다.

실제로 오늘날 한국문화가 21세기 들어 위세를 떨치고 있음은 주지하는 사실인데, 이는 세계에 유명세를 타는 한국의 문화가 기실은 전통에 바탕을 두고 있어서이다.

잘 알다시피, 2020년 한국의 영화 '기생충'은 오스카시상식에서 비영어권 영화 중 최초로 작품상을 수상했다. '오징어 게임'은 에미상 6관왕에 올랐다. BTS(방탄소년단)와 블랙핑크로 대표하는 한국의 음악은 빌보드 차트를 차례로 석권하며, 원초적 자극이 판치는 세계 음악시장에서 K팝은 올곧은 음악의 표상이 되고 있다.

한류가 처음에는 팝 음악, 드라마, 영화, 게임으로 시작되었으나 점점 다른 분야로도 확대되어 현재에는 예능, 웹툰, 패션, 뷰티, 한식, 한복, 한국어 등 우리 문화 전반으로 확대되었다. 또 각 분야에서도 점점 더 다양한 것들이 알려지고 한류의 일부로서 세계인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제 한류는 대중문화를 넘어 우리의 의식주 전체가 점점 한류화하고 있다. 음식은 불고기와 김치를 넘어 비빔밥, 삼계탕, 백반, 김밥, 전, 소주와 막걸리, 한국 만두와 라면 등 점점 더 많은 우리 음식들이 세계인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치마, 저고리, 갓을 비롯한 우리의 전통 복식은 케이팝 아이돌 및 우리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서 많은 외국인들을 매료시켜 현대 패션에도 활용되고 있다. 심지어는 우리의 찜질 문화도 각광을 받고 있고, 온돌 문화도 많이 알려져 외국인들의 주택에 채택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처럼 우리의 ‘한류’가 세계적인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바로 경쟁력 때문이고 그 경쟁력은 바로 지금껏 알려지거나 발현되지 못한 우리 문화의 유구한 전통을 바탕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우리의 영화, 드라마, 음악이 해외 문화를 흉내 내고 좇았다면 과연 지금과 같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을까.

올해 정월 대보름을 맞아 장흥문화원에서는 지난 2월 23일 ‘정월 대보름맞이 민속놀이 한마당’ 행사를 예양강변에서 개최했다. 해마다 정례적인 문화행사로 개최돼 온 이날 민속놀이 한마당 행사에서는 500여 명의 장흥군민과 청소년들이 참가하여 투호놀이, 소원을 비는 달집태우기 등 전통 민속놀이를 재현하는 등 뜻깊은 전통 명절 행사를 군민들의 큰 호응 속에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투호던지기, 농악놀이 등으로 행사가 시작되고 곧이어 달집태우기 행사를 위해 한국서예협회장흥군지부 회원들이 함께한 소원 써 주기 행사에 군민과 청소년들은 한 해를 소망하는 소원문을 써서 직접 달집에 매달고 달집을 태우는 행사로 이어졌다.

또 예양천변에서는 초헌관(김성군수), 아헌관(왕윤채 의장), 종헌관(김명환 문화원장), 축관(추상이 문화관광실장) 주재로 장흥군민의 안녕과 장흥군민 모두의 소원 성취를 비는 기원제가 치러지기도 했다.

장흥문화원의 민속놀이 외에도 부산면 호계리에서는 별신제가, 부산면 용두리에서는 마을 당산제가, 부산면 용반리에서는 ‘을보 봇제’가 각각 치러지기도 했다.

요즘은 전통의 민속이 거의 소멸되어가는 시대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정월 대보름맞이 민속이 몇 군데에서나마 치러지고 있음은 무척 다행이 아닌가 싶다.

예전에는 그런대로 어제의 전통이 오늘에 이어졌다. 그러나 시대가 급변화 되고 문화가 크게 변화되면서 이제는 거의 전통이 박제화된 채 잊혀져가는 현실이다. 게다가 그나마 전통을 중요시하며 어제의 전통을 기억하는 어르신들이 줄어들고 문화가 대중문화로, 또는 첨단화로 급변화되면서 전통 중심의 문화가 젊은층의 기호를 따라가지 못하며 흥행에도 실패하면서 거의 사장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그런데 거듭 말하지만, 전통은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가교 역을 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전통은 단지 구식이 아니라, 과거 우리의 문화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계승돼왔는지 그 미덕과 윤리관이 함유되어 있다. 우리는 전통이란 유산을 통해 우리 사회는 이어지면서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다. 한국의 고유한 전통을 바탕으로 한 한국의 문화가 세계화되고 있듯이 장흥의 문화도 전통을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잃게 됨은 필연적일 것이다.

전통의 계승에는 형식도 중요하지만, 전통의 정신의 계승도 더욱 중요하다.

오늘날 장흥이 왜 ‘통일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내세울 수 있는가. 단순히 ‘정남진’이라는 장흥의 또 다른 지명이 된 그 지명의 상징성 때문만은 아니다. 장흥에는 전국에서 유일한, 한국의 영웅 안중근 의사를 모신 사당(해동사)이 있고, 이 해동사라는 사당에서 1955년부터 안중근을 기려 온 전통이 있어서이다. 즉 장흥은 통일된 대한제국의 독립을 열망했던 안중근의 정신을 전국에서 유일하게 기려온 전통이 있는 곳이고, 그 안중근 의사의 숭배정신이 오늘날은 통일정신으로 발현될 수 있어서인 것이다. 그리고 이 안중근 의사의 숭배정신은 바로 장흥의 의병 정신에 바탕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오늘날, 뒤늦었지만, 우리가 이제부터라도 장흥의 유일하고 고유한 의병정신을 재조명하고 제대로 그 의병정신을 계승하고 함양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한 것이다. 의병정신의 전통은 우리 장흥의 본질적 기반이기도 하다. 개인과 가정, 그리고 사회 구성원들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그리고 장흥 문화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요 지혜이기도 하다. 현재와 미래의 불확실성은, 과거 전통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매우 현명할 때가 많은 법이다.

장흥의 올바른 비전 역시, 바로 장흥을 지탱하게 했던 전통을 보다 중시해야 이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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