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학당 제576회 연찬회 - “나무의 마음, 숲의 노래”
장흥학당 제576회 연찬회 - “나무의 마음, 숲의 노래”
  • 김선욱
  • 승인 2024.03.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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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5일, 조연환 전 산림청장 강연 –회원 70명 참석

 

사단법인 장흥학당(당주 안종운)이 3월 15일 오후 3시 장흥군청 대회의실에서 제576회 연찬회를 열었다. 이날 연찬회에는 김인규 전 당주를 비롯 김성 군수, 군청 공무원, 장흥학당 회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강사는 시인이며 전 산림청장인 조연환 시인. 조 시인은 ‘나무의 노래, 숲의 노래’라는 제하의 강연을 통해, 숲이 인간에게 주는 유익한 가치 등을 중심으로 숲을 사랑하고 보존해야한다는 내용의 강론을 폈다.

1948년 충북 보은에서 출생한 조연환 시인은 지난 2000년 시인정신으로 등단한 뒤 『그리고 한 그루 나무이고 싶어라』(2002), 『숫돌의 눈물』(2006), 『너, 이팝나무 같은 사람아』(2017) 등 3권의 시집과 동시집, 산문집 등 많은 작품을 집필한 시인이다. 또 전직 산림청장으로 퇴직 뒤 충남 금산에서 전원생활을 하며 집필과 전국 순회강연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강연에 앞서 김재중 회원이 조 시인의 숲에 대한 시와 공명희 씨가 ‘숫돌의 눈물’의 시를 낭송했다. 조 시인은 “전국 거의 모든 지자체의 숲과 관련한 순회강연에서, 강연 시작 전에 제 숲에 시를 낭송한 곳이 장흥군이 유일했다”면서 “문학고을 장흥의 위상을 새삼 실감했다”고 감탄했다.

조 시인은 “나무는 심어만 놓으면 저절로 자란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다. 나무는 가꾸어 주어야 한다. 심어놓고 방치하면 고통 받고 죽어가는 숲이 된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산에 나무를 심어만 놓고 가꾸고 관리하지 않아 이제는 죽어가는 숲이 되고 있다. 사람도 교육하고 잘 가르쳐야 인재(人材)가 되듯 나무도 제대로 관리하고 가꿔줘야 목재(木材)가 된다.”고 지적했다.

조 시인은 마지막 강연 부문에서 프랑스의 소설가 장 지오노(1895~1970)가 우리에게 이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영웅의 모습과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고 '생명의 힘'을 불어 넣어준 소설 『나무를 심은 사람』을 소개했다.

『나무를 심은 사람』은 젊은 양치기 부피에에 대한 실화 소설이다. 부피에는 혼자 사막(황무지)에 살면서 도토리나무를 심었다. 도토리 10만 개를 심었는데, 나무로 자란 것은 겨우 1만 그루였다. 그럼에도 그렇게 34년 동안 나무를 심었더니 황무지는 결국 수십만 그루의 떡갈나무 숲으로 바뀌었고 후에는 개울이 흐르고 새가 모여드는 생명의 숲이 되었다. 이로써 30여년 만에 그 황무지는 약 1만여 명이 함께 사는 풍요의 마을이 된 것이다. 그리고 노인이 된 부피에는 요양원에서 편안하게 생을 마감한다. 이 『나무를 심은 사람』은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는데,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서 캐나다 사람들은 무려 2억 7천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조 시인은 “장 지오노는 이 소설 서문에서 홀로 메마른 땅에 수십 년간 도토리나무를 심어 마침내 숲을 만들고 물을 흐르게 해 생명력을 불어넣었던 부피에라는 주인공에 대한 평을 연상하게 하는 글이 명문으로 회자된다”며, 다음과 같은 작가의 서문을 소개했다.

“한 사람이 참으로 보기 드문 인격을 갖고 있는가를 알기 위해서는 여러 해 동안 그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는 행운을 가져야 한다. 그 사람의 행동이 온갖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있고 그 행동을 이끌어 나가는 생각이 더없이 고결하며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고 그런데도 이 세상에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면 우리는 틀림없이 잊을 수 없는 한 인격을 만났다고 할 수 있다.”

이어 조 시인은 “요즘처럼 물질만능과 이기주의가 판치는 각박한 시대에 ‘나무를 심은 사람’이 보여준, 대가를 바라지 않는 봉사와 희생은 우리에게 큰 시사점을 던져준다. 나와 내 가족을 넘어 공동체와 미래 세대를 위해 자신을 바쳐 일한 사람의 고결한 정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황폐한 국토를 숲으로 바꾸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한 우리 임업인들에 대해서도 더 많은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고, 나아가 우리 모두 진정으로 숲을 사랑하고 나무를 가꾸는 마음이 넘쳐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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