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논단 - 이제부터라도 집중을 선택해야 한다
■장흥논단 - 이제부터라도 집중을 선택해야 한다
  • 장흥투데이
  • 승인 2024.06.1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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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재주/전 장흥군의회 의장

 

왜 장흥 해안은 보성이나 강진보다 넓고 수산업의 경쟁력도 큰데, 율포만한 마량만한 유명 해양 관광지가 없느냐고 따져 묻는다. 나는 이에 대한 답으로, 집중과 분산 투자로 설명한다.

보성에는 해안선이 짧고 해안도 회천면과 천포면 두 곳 밖에 없다. 그 중 명소로 개발할 여지가 있는 곳은 회천면의 율포뿐이어서,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율포에만 집중 투자와 집중 개발을 추진하여 오늘날의 율포라는 전국적인 해양관광지를 탄생시켰다.

강진군의 경우도 크게 다를 것이 없다. 물론 강진읍을 비롯하여 칠량, 대구, 마량, 도암, 신전등 6 개 면이 바다를 연하고 있긴하지만, 그 바다가 깊은 골짜기 형태이고 연안 폭이 짧아 개발에 한계가 있고, 게다가 앞 바다가 탁 트여 항만으로 개발할 여지가 있는 곳은 마량면 해안 밖에 없다. 그래서 항만‧항구 개발 등에서 오로지 마량항에만 집중 투자할 수밖에 없었고, 1990년대 이후 민선 30여년간 그곳에만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투자하여 오늘날의 마량항을 만들 수 있었다.

장흥군의 상황은 어떠한가.

남부지역의 120km에 달하는 해안선이 청정해역인 득량만을 연하고 있다. 대덕읍, 회진면, 용산면, 안양면 등 2개 읍 3개 면이 그 남해바다에 연해 있고, 각 읍면 해안마다 항포구가 소재한다. 또 장흥군의 연안은 모두 탁 트인 득량만과 연해 있어 어느 곳에든지 수려한 바다 풍광을 자랑한다. 그러므로 5 개 읍 면의 바다산업이나 항포구 관련 개발 사업에서 어느 한 두 곳만 선정하여 집중 투자하기가 여간 쉽지 않아 부득불 분산 투자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또 5개 읍 면의 지역민들의 자기 소속 해안권역 투자 개발에 대해서도 서로 간에 보이지 않은 경쟁도 심한 편이다.

비근한 예로, 지금은 장흥군의 상징어가 된 ‘정남진’ 개발 사업을 추진할 때만 해도 용산면민과 관산읍민간의 갈등이 있었던 사례도 이 때문이었다.

지난 2003년 장흥군이 민선 이후 최초로 장흥의 장기 개발을 위하여 외부(경기대학교)에 ‘장흥비전 2010’이라는 학술 용역을 준 일이 있었다.

이때 ‘장흥비전 2010’ 학술연구 용역 팀은 장차 ‘장흥의 관광권역권 설정’에서 2개 축인 ‘북부산악관광권(부거점 지구 : 보림사 일대)’과 ‘남부해양관광권(거점 지구)’으로 설정하고, 남부해양관광권을 수문해수욕장과 장재도를 장흥관광의 거점지구로 육성해야 한다는 그 방향성을 분명히 제시한 바 있었다. 당시 용역 팀은 구체적으로 장흥관광 허브 역할을 할 담당자원으로 수문해수욕장을 점차적으로 확장, 정비하여 동적(動的)인 관광지로 정비하고 장재도를 정적(靜的)인 관광지로 개발할 것을 주문하였다.

이때 구체적인 개발계획에서 인상 깊은 것으로, 수문지구의 관광시설에서 숙박시설, 상가시설, 스파(Spa)시설(율포녹차해수탕 유사) 외에도, 한 민간업체가 지난 2년 전에 율산-수문리 뒷산에 추진하려다 중단해 버렸던 그 골프장을 즉 해수욕장과 인접한 북측 구릉에다 18홀 규모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었다.

또 장재도에는 중심부 평탄지에 관광객 편의시설을 집중 배치하고, 갯바위 낚시터 조성, 경관 조성을 위한 산책로, 롯지형펜션타운 배치 등으로 조용한 휴양촌으로 조성할 것을 주문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장흥군 최초의 외부 전문가 집단의 학술 용역은 어찌되었는가. 전혀 추진되지 못하고 사장되고 말았다.

만일 2003〜2004년부터라도, 장흥군 역사상 최초로 외부 전문가 그룹이 아주 객관적이고 시대 조류에 따라 세심하게 조사,분석하여 장흥군의 장기프로젝트로 제안하였던 ‘2010’ 장흥비전대로 장흥군이 전격적으로 수용하여 이러한 중장기 비전을 주요 현안으로 설정하고 중장기적으로 수행하여 왔다면 어찌 되었을까.

사견이지만, 수문-장재도권이 장흥의 거점 관광지구로 능히 발전되고도 남지 않았을까, 감히 생각해 보는 것이다.

집중과 확산의 정책이나 집중과 분산 정책은 도시 개발이나 어느 권역 개발에서 항상 등장하는 최대의 화두이다.

왜 장흥이 최근 들어, 다 고만고만한 것은 많아도 전국에 자랑스럽게 당당히 내놓을 수 있는 것이 없을까. 민선 30여 년 째. 그동안 민선 군수들이 아주 잘한 것도 부지기수이지만, 4년 임기제와 선거구민의 선택을 바라지 않을 수 없는 ‘민선 군수’라는 한계성 때문에, 향후 10년, 또는 20년을 바라보고 장기적으로 추진하거나 장기 개발 같은 사업에 목매달 수 없는 불가피성은 있었다.

이제 우리는 30년, 40년 후에 자칫 지자체가 사라질 지도 모르는 인구소멸과 지자체 소멸 가능이라는 절대 위기 앞에 놓여 있다. 장흥군의 지속 가능성, 농업‧농촌 지역으로 변방의 시골 지역인 장흥군의 미래는 어찌 될 것인가.

이제라도 우리 모두, 사심을 내려놓고, 진정으로 우리의 공동체인 장흥군의 지속 가능성, 장흥군 농촌마을의 소멸 위기를 고민하고 그 해결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이제는 3.4년 5,6년이 아닌, 최소한 10년, 20년 후의 장흥군의 미래, 계속 소멸되지 않을 장흥군과 장흥군의 농촌 마을들의 미래도 내다봐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지금의 현황을 보다 냉정히 들여다보며 우리의 지속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
지금까지 답보되어 온 소지역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이제는 장흥에서 어느 곳에, 그 무엇에 집중해서 투자하고 개발을 추진할 것인가를 고민해 봐야 하다.

우리 모두를 위해서, 우리의 후대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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