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통신 13 - 새로운 100년 대계
■호반통신 13 - 새로운 100년 대계
  • 장흥투데이
  • 승인 2019.05.0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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丹山月/시인

본시 4월은 잔인한 달이 아니다. 봄의 중앙이기 때문이다. 요즘 3‧1 독립운동 100주년과 대한민국 임정 수립 100주년을 지나면서 새로운 100년 대계를 말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앞으로의 새로운 100년은 축복의 세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는 희망이다.

더러 종교권에서 하는 말이 있다. 하늘은 축복을 내리기 전 반드시 시련을 준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지난 100년은 우리 한반도 일대에서 청‧일, 러‧일, 미‧소 간의 전쟁터였다. 남한과 북한은 그들 전쟁의 장기판에서 졸에 불과했다. 그러기에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지는 수난을 우리는 감내해야 했었다.

더욱이 지난 100년 간은 일제 강점기 3‧1 독립운동의 피 흘림과 6‧25 동족상잔의 피 흘림, 5‧18 민주화 운동의 피 흘림 등 산제물을 드린 기간이었다. 그러니 이제는 축복이 내려져야 되지 않겠는가. 그러나 우리 민족에게 통일이 되지 않은 새로운 100년은 초반부터 순탄치 않아 보인다. 문제는 통일이 되어진 터 위에 축복은 물 붓듯 내릴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하노이 미‧북 회담 결렬 후 새로운 진실 게임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은 누가 무슨 말을 해도 시비가 비집고 들어와 또아리를 튼다. 거기에다가 진보좌파와 보수우파의 대결이 간단치가 않다. 문제는 북쪽에 있는데도 우리 내부의 싸움이 지나치다.

지금도 4강의 이해 관계가 한반도 상공에서 충돌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머리맡에 핵을 두고서 몹쓸 저울질을 하는 상황이니 불안은 가중된다. 자존심만 팽배한 북쪽 사람들을 보노라면 꼴통도 그런 꼴통이 없다. 비루하기 짝이 없다. 21세기 인류문화의 보편적 본보기를 그들에게서는 찾아볼 수가 없다. 저들을 한 방에 잠들게 해버릴 수 있는 방책은 없는 것일까. 미국의 실력이라면 충분히 그렇게 하고도 남겠지만, 어쩐지 끌려다니는 꼴이다.

우리에게도 문제는 있다. 노동자의 인권이며 서민의 복지를 말하거나 대북 화해와 대화를 주장하면 무조건 빨갱이로 몰아부치는 불편함이다. 금방 친북이니 종복이니 해서 사람을 못쓰게 만들어 버린다. 지난날 미‧소의 냉전처럼 남북의 냉기류는 그 자체가 불안이요 평화일 수가 없는데도 말이다.

트럼프와 시진핑, 아베와 푸틴이라는 4대 스트롱맨(강한 남자)의 리더십에 매달려 조마조마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 애처롭다. 그러니 우리 내부의 비생산적인 싸움을 걷어내야 한다.

근래 미국은 아메리카 퍼스트를 앞세운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내세워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미국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활 것인지, 아니면 도전을 자처하는 중국이 주도권을 가져갈 것인지, 그 대결이 심상찮다. 중국의 굴기가 여간 아니기 때문이다. 이 낌새를 알아차린 김정은이 마냥 그쪽으로 다가서는 것 같다.

아무튼 세계가 새로운 패권 구도를 조성하고 있는 것 만큼은 사실인 것 같다. 이렇듯 세계의 지각 변동은 우리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새로운 100년 대계는 우리 하기 나름이다.

천운은 회전 이동한다. 2000년 전 모든 길의 출발이던 로마 반도로부터 시작된 문화권은 태양을 따라 서진하며 유럽을 휘돌아 섬나라 영국에서 한동안 해가 지지 않았다. 그러던 기류가 미대륙에 상룍해 20세기 문물의 최첨단을 달리게 했다. 그러던 것이 다시 서진하여 섬나라 일본으로 건너와 경제적 부를 누리게 하고선 반도 국가인 우리 대한민국에 다다르고 있다.

이럴 때 우리가 잘만하면 세계는 서울로, 서울은 세계로 이어지는 소통의 통로가 될 것이다. 한류와 한글의 대세가 이를 말해 준다. 다음은 중국이 일어설지도 모른다. 이동 경로로 보아 다음은 중국 대륙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어렵지 않다.

어찌 되었건 우리에게 새로운 100년은 찬란히 오고 있는 게 분명하다. 준비해야 한다. 아니면 그렇게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하면 된다는 개똥철학이라도 좋다. 진보와 보수가 죽어라 싸움만 할 게 아니라, 창조적 화합을 도모해야 한다. 그래야 희망의 새날을 맞을 수 있다.

기회는 늘 오는 것이 아니다. 날이 밝기 전의 꼭두새벽은 칠흑처럼 어두울 수도 있다. 지난 혼돈의 시대를 접고 작금의 난세를 뛰어넘는 지혜가 필요하다. 지금처럼 진보와 보수가 서로를 물어뜯기에 갈피를 못 잡고 우왕좌왕하다간 수렁에 빠지기 싶상이다.

우리의 강토에 희망의 봄은 오고 있다. 천운을 붙잡아야 한다. 새로운 100년은 2020년부터이다. 그동안 우리의 시련은 도약을 위한 힘의 비축이었다. 새로운 100년은 통일과 함께 오게 되어 있다. 만세 소리 우렁차게 목청을 다듬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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