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림청향(寶林靑香), 조선후기 차 문화와 청태전 [ 2 ]
보림청향(寶林靑香), 조선후기 차 문화와 청태전 [ 2 ]
  • 장흥투데이
  • 승인 2019.05.1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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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태전 국가중요농업유산등재 1주년 특집

 

이 정 호(야천서예연구원장)

■ 떡차의 효능

-먹빛은 검어야 하고 차는 희어야 한다.

먼저 살펴본 『부풍향다보』에 나온 차는 일반 작설차에 향약(香藥)을 가미한 향차이다. 또한 『동다기』에서도 향차를 이야기 하고 있다. 이러한 향차는 모두 떡차의 일종이다. 송나라 때 채양의『다록』에는“먹빛은 검어야 하고 차는 희어야 한다”또한 온공(溫公)도 “차는 희어지려하고 먹은 검어지려한다(茶欲白 墨欲黑)”고 말했다. 여기서 말한 차의 빛깔이 희다는 것은 향약(용뇌향 등)을 넣고 만든 떡차를 맷돌에 갈아 가루로 낸 뒤에 흰빛을 띄는 것을 말한다. 당연히 흰 빛깔을 띠는 차가 상품이었다.

청나라 때 『속다경』에는 “차의 빛깔이 희고 맛은 달고 신선하며, 향기가

코를 찌르는 것을 정품으로 친다”하였고 끓여낸 차의 빛갈도 순백색이면 상등품, 청백색은 그 다음 회백색, 황색은 각각 그 다음으로 쳤다. 또한 떡차에는 향약이외도 생강이나 소금을 사용한 경우가 있었다. 이는 당·송대에서 유행했던 음다풍습이다. 우리나라도 차에 인삼과 생강을 넣어 달여 마신경우가 있어 중국의 영향인 듯 보인다. 이렇듯 중국 송나라 때에는 떡차(월토, 용봉단, 소룡단, 밀운룡 등)가 맛과 향이 월등했으며, 당나라 때에 접어들면서 떡차와 함께 엽차가 출현한다.

초의선사의『동다송』에서도 이덕리의『동다기』의 내용을 인용하여 우리차가 중국차에 비해 빛깔, 향, 기운과 맛 등 모든 면에서 중국차에 뒤지지 않음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그 효능을“감기를 치료할 수 있다. 설사를 치료하고, 식체(食滯)나 주육독(酒肉毒), 흉복통에도 효험이 있다. 머리와 눈을 맑게하여 학질과 두통도 떨어지게 하고, 하루 이틀 염병을 앓는 자는 뜨겁게 몇 잔만 마시면 병이 멈춘다. 이들은 내가 직접 몸소 체험한 것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1610년 허준이 저술한 동의보감에서도 차의 효능에 대해 “차는 정신을 안정시켜주고 소화를 돕는다. 머리와 눈을 맑게 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소갈증을 멈추고 잠을 적게 한다. 또 뜸뜨다 데인 독을 풀어준다”하였다.

명나라 고원경의『다보』의 차효기록에도“사람이 좋은 차를 마시면 능히 갈증을 멈추게 하고 음식을 소화 시키며, 가래를 없애주고 잠을 적게 한다. 수도(水道)를 순하게 하고 눈이 밝아져서 사고를 증진시킨다. 번잡함을 덜어주고 기름기를 제거해 준다. 사람이 진실로 하루라도 차가 없을 수 없다”고 기록하고 있어 떡차의 효능이 대동소이하다.

<현대적으로 해석한 차의 성분과 효능>

<목포대. 성경숙교수 자료 참조>

성분

효능 효과

카테킨

항암, 항산화성, 냄새제거, 콜레스테롤 억제, 지방흡수억제, 항균작용, 항알레르기, 혈압상승억제 등

플라보놀

혈전형성억제, 백내장억제, 소취작용, 암세포증식억제

카페인

각성,이뇨,강심작용,기억력증진,편두통,위액분비 촉진

사포닌

소염작용, 거담작용

다당류

혈당상승억제

가바

혈압상승억제, 뇌 대사촉진 작용

비타민A,C,E

항산화작용, 면역력 증강 등

불소

충치예방

아연

유아발육촉진 등

셀렌

심근장해 방지, 항암 등

 

■ 구증구포 - 다산 정약용의 떡차

다산은 1801년 강진 유배로 온 후 여러 제자를 두었다. 다산은 유배중 아암 혜장과 초의에게 차를 배운 것이 아니라 귀양 오기 전부터 차에 대한 높은 식견을 갖추고 있었다. 다산이 21세의 나이에 경기도 광주 검단산 인근에서 나는 차를 얻고 지은 시(春日棣泉雜詩)를 보면 알 수 있다.

1805년 혜장에게 처음으로 차를 구걸하는 시를 보낸다. 다산은 만덕산 서편에서 차나무가 많아 다아산 또는 다산으로 불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차는 약용으로 사용하고 있음과 차의 제법에 관하여 설명을 하고 있는 걸명시 일부를 보자.

스님의 숲속 차 도움을 받아 육우의 차 솥을 좀 채웠으면.

보시하여 진실로 병만 나으면 뗏목으로 건져줌과 무에 다르리.

모름지기 찌고 말림 법대로 해야 우렸을 때 빛깔이 해맑으리라.

이규경(李圭景,1788-1856)의 <도차변증설>에 다산의 떡차에 대한 새로운 증언이 있다.“교남 강진현에는 만불사에서 나는 차가 있다. 다산 정약용이 귀양 갔을 때 쪄서 불에 말려 덩이를 지어 작은 떡으로 만들고 만불차(萬佛茶)라 이름 지었다”만불사는 다산초당이 있던 만덕산 백련사를 말한다.

조재삼(趙在三. 1808-1866)의 <송남잡지> 화약류의 기록을 보면,

“또 해남에는 옛날에 황차가 있었는데, 세상에 아는 사람이 없었다. 다만 정약용이 이를 알았으므로 이름을 정차(丁茶 ) 또는 남차(南茶)라고 한다”여기서 황차라는 이름을 볼 때 잎차가 아닌 발효차, 즉 떡차임을 추측할 수 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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