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장평중학교(교장 김인순)는 올해로 전남혁신학교 3년 차에 접어드는 작은 학교이다. ‘ 자율과 존중을 바탕으로 함께 배우며 성장하는 학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교직원, 학생, 학부모가 부단히 노력하는 학교이다.

이런 장평중학교가 혁신학교 초기부터 야심차게 실행해오는 프로젝트 중 하나가 ‘주제가 있는 체험학습’이다. 일선 학교에서 3년에 한번 씩 수학여행을 가는 것과 달리, 장평중학교 학생들은 1년에 한번 씩 체험학습을 실시하여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경험과 다양한 기회를 주고자 한다. 

체험학습은 학생들의 만족도가 특히 높은 활동 중 하나였지만, 교과와 연계되지 않은 흥미 위주의 일회성 체험이 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어떻게 하면 재미와 학습 2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교과와 연계한 의미 있고 즐거운 체험학습이 되기 위해 교원과 학생들은 자주 소통하였다. 그리고 드디어 지난 5월 15일 ~ 17일까지 ‘3.1운동 100주년, 국민이 지킨 나라, 우리가 이끌어갈 나라’라는 주제로 전교생이 함께 서울과 천안으로 주제가 있는 체험학습을 다녀왔다.

우선 3월에 주제가 있는 체험학습 장소 선정을 위한 다모임을 가졌다. 학생들과 체험학습 장소를 어디로 갈지부터 회의로 결정했다. 장소는 3.1 운동 100주년 기념이라는 주제와 관련된 유적지가 많은 서울과 천안으로 결정되었다.

이후 서울 지역의 독립 운동 사적지를 찾고 이를 모둠별로 분담하여 조사하고 사전 발표회를 가졌다. 그리고 모둠별로 활동 계획서를 제출하였는데, 학생들은 탐방 코스와 이동 경로, 교통 수단, 식사 장소, 예산, 각 장소에 대한 설명들을 계획서에 작성했다. 체험 당일에는 각 모둠별로 멘토 교사와 함께 사적지를 탐방하고 남은 시간에는 모둠별로 자율적으로 코스를 기획했다. 전시회, 방탈출까페, 보드게임 까페, 한복입기 체험, 인사동 쌈지길 체험 등 학생들은 평소 경험하기 힘든 문화 체험들을 스스로 기획했고 실행에 옮겼다. 그리고 주제가 있는 체험학습을 다녀온 뒤 사후 보고회과 평가회를 통해 스스로의 활동을 정리하고 앞으로 체험학습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함께 토의해보았다.

일련의 활동은 역사 및 사회 수업과 연계해서 진행되었고, 학생들이 함께해났던 과정들은 수행평가에 반영이 될 것이다.  학생들은 모둠별 탐방 코스 외에도 서대문 형무소, 독립 기념관을 방문해 일제 식민지 시기 독립운동 역사에 대해 공부하였다. 또한 광화문 광장과 서울 시청 광장을 둘러봄으써 살아있는 민주주의 현장을 둘러보았고, 국회에 방문에서 박주민 의원과 면담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일률적이고 지시적인 체험학습과 달리 학생들은 스스로 체험학습을 기획하면서 일관된 주제는 있되 학생들 각자의 색깔을 표현할 수 있는 체험학습이 완성되었다.  장평중 김은주 학생은 ‘사적지를 찾으며 길을 헤메기도 하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역사를 우리 스스로 공부할 수 있어 의미가 있었고 독립 운동가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 ’하고 말했다. 1학년 정하연 학생은 ‘ 덕수궁에 갔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궁궐의 모습과 달리 서양 건축물들이 많이 보였다. 왜 그런지를 생각해보게 되었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중학생이 되어 처음으로 실시한 체험학습인데 힘들었지만 보람도 있었고 재미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러한 시도가 쉽지도 않았고 아직 어색하고 부족한 부분도 많다. 그러나 학생들은 이러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또 한번 성장했고, 벌써 다음번 체험학습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장평중 교사 임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