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차 문화와 다인(茶人)들 (최종회)
조선후기 차 문화와 다인(茶人)들 (최종회)
  • 장흥투데이
  • 승인 2019.07.1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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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태전 국가중요농업유산등재 1주년 특집(13)

이 정 호(야천서예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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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다송의 다시 읽기

동다송은 68구의 434자로 된 장시이지만 일반적인 자료를 보면 17송으로 단락을 지어 구분지어 놓은 것은 독송으로서 읽기나 외우기 쉽도록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내용구성으로 보면 크게 5부분으로 구분한다.

먼저 차의 덕성과 차나무을 소개하고, 중국(상고시대, 한, 수,당,송대)의 차에 관한 고사 및 전설 등을 통한 중국차의 역사를 인용하였다.

중반부는 우리차(동다)에 대한 우수성을 표현하였고, 차의 효능과 정신, 차의 성상을 중국자료를 인용하여 설명하였다. 종반부에서는 다신전의 내용을 강조하며 차를 대하는 정신세계를 읊고 있다.

지금까지 초의가 작성한 동다송의 원본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태평양박물관(1982)에서 출간한 다예총서 1권중 교정(校訂)본이 있으나, 여기에서는 전래해 오고 있는 필사본 중에서 비교적 오탈자가 적은“석경각본”을 원문으로 사용하였다.

무안 초의 기념간 동다송탑비
무안 초의 기념간 동다송탑비

동다송의 동다(東茶)는 동국 또는 동토 지역의 차로서 우리차를 칭송하는 문장으로서 초기의 자료는“東茶行”으로 되었다가 나중에 行을 頌으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 동다송은 해도인(정조 사위 홍현주의 호)의 요청으로 작성되었음을 표기하고 있다. 풀이는 직역보다는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 하였으며, 기억하기 쉽도록 원본의 내재된 뜻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함축하였다.(원문은 생략함).

후황이 차나무에 귤의 덕성 내리니

명받아 남녘땅서 자라네.

이파리는 싸락눈 속에 푸르고,

흰 꽃은 서리에 씻겨 가을에 피네.

고야신선의 고운 살결에

염부 황금 같은 꽃술 맺혔네.

밤이슬에 씻기니 가지마다 벽옥이요,

아침노을 머금어 비취빛 새 혀라네.

신선, 귀신들 모두 사랑하니

네 모습 기이하고 절묘해라.

염제가 맛보고 식경에 실었고,

제호·감로와 그 명성 전해 왔다네.

주성은 술 깨고 잠 줄인다 했고,

거친 밥 차나물 즐긴 안영 소식 전하네.

우홍은 제물로 차를 얻고,

모선은 진정을 이끌어 차밭을 보였네.

땅귀신도 만금으로 사례했고,

진수성찬보다 육정이 으뜸이라,

수문제 두통을 고쳤다 전해오니,

경뢰협·자용향차 거듭 생겨났네.

당나라는 온갖 진미 그득하나

심원은 자영차만 전해오고,

법제한 두강은 이때부터 성행해

명사들은 차 맛이 오래 간다 자랑했네.

장식한 용봉단차 아름다워라

만금 들여 백덩이 떡차 만들었네.

뉘라서 참된 색향을 알리,

한번 오염되면 진성을 잃나니.

도인이 가품을 온전히 얻고자

몽정산에 손수 차나무 심어,

정성들인 다섯 근을 군왕에게 바치니

길상예와 성양화라네.

설화, 운유는 향기로움 다투고,

쌍정·일주는 강서 절강 자랑이라

건양 단산은 푸른물의 고장으로

운간월은 천하일품이네.

우리차도 중국차와 원래 같아

색깔, 향, 맛이 한가지일세.

육안차 맛과 몽산차 약성 말하지만

우리 차 겸했다 옛사람은 평판했네.

늙지 않고 젊어지는 효험이 빨라

팔순얼굴 홍도처럼 붉어지네.

내 유천으로 수벽 백수탕을 만드니,

목멱산 해옹에게 어이 바칠까.

구난과 사향의 현묘함을 어찌 이르리.

옥부대 좌선하신 스님네여

구난 범치 않고 사향 온전하니

지극한 맛 궁궐에 바치려네.

푸른 물결 녹색향기 스며들어

총명함은 사방에 막힘이 없네.

뿌리는 신령한 산에 의탁하니

선풍옥골 종자부터 달랐더라.

녹아와 자순은 구름을 뚫고 자라

가죽신 들소가슴 물결무늬이고,

밤이슬 흠뻑 머금어 삼매에 든 손엔

기이한 향기 분분하네.

차의 현묘함은 나투기 어려워라,

진정 체신이 나뉘지 않게 함이라,

온전해도 중정 잃을까 두렵다.

그리해야 건영을 아우르나니.

옥화차 한잔에 겨드랑이 바람일고,

가벼운 몸은 이미 신선이네

명월로 촛불과 벗 삼아

흰 구름 자리 펴고 병풍도 두르리라.

댓잎소리 솔바람 청량해

찬 기운 마음속 깊이 스며라.

백운명월만 애오라지 두 벗되니

도인 찻자리 이보다 빼어날까.

※그동안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된 우리 청태전과 조선차와 관련한 연재를 마칩니다. 미흡한 부분이 많으나 읽어주신 독자여러분께 감사드리며, 기회되면 더 보완토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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