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소 세워지면 보림사 고사됩니다”
“풍력발전소 세워지면 보림사 고사됩니다”
  • 김선욱
  • 승인 2018.06.28 13: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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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보림사 주지 일선스님
8억원 명상힐링센터 설립 추진 – 풍력발전소 때문에 시작도 못해
보존·승화돼야 할 장흥의 미래 자원은 “보림사 선(禪) · 명상힐링센터
일선스님은 보림사 부근에 풍력발전소가 세워지면 보림사는 고사된다고 역설했다.
일선스님은 보림사 부근에 풍력발전소가 세워지면 보림사는 고사된다고 역설했다.

오랫동안 숙원 사업으로 대변되었던 보림사권 개발은 지난 민선6기 들어 본격 추진되었다. 2015년 김성 군수는 민선 6기를 출범하면서, 보림사권 개발로 보림사와 유치휴양림을 연계한 명상센터 설립 등 휴양의 중심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특히 보림사에는 명상센터를 건립하고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 이후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운영은 보림사 주지 일선 스님의 노력으로 연중 계속 운영되어왔지만, 명상센터 설립은 예산 문제로 난항을 겪었다. 그러다 2017년 12월 국회에서 ‘보림사 명상힐링센터’ 건립 예산 5억2천만 원이 통과되면서 보림사의 ‘명상힐링센터’가 설립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었고 장흥군은 군비 3억원을 보태 총 8억여원으로 ‘명상힐링센터’ 설립을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당초 명상센터 부지는 보림사 내 동부도 위쪽의 조계종 총무원 소유 부지로 예정되었다. 군은 이 부지를 보림사 앞 주자창 군소유 부지와 교환하기로 총무원측과 합의하였고, 총무원측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만일, 조계종 총무원측이 부지교환을 불허하게되면, 장흥군은 명상센터 부지를 재확보해야한다. 이 과정에서 문광부와 부지에 대한 협의, 부지 선정 등의 난제로 인해 착수 기일이 늦어지면서 자칫 명상센터 설립 기금 5억원이 불용처분될 우려도 있게 된다)

이와 관련, 보림사 주지 일선 스님도"총무원측에선 보림사 앞산의 풍력발전소 설립 문제가 해결되어야 명상센터를 지작할 수 있다”고 답변해 왔다면서 “…풍력발전소 때문에 시작도 못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명상센터가 세워진들 풍력발전소가 세워지면, 누가 명상센터를 찾겠느냐는 것이다.

명상센터, ‘풍력…’ 때문에 시작도 못해

이어 일선스님은 “풍력발전을 설치하려는 곳이 보림사 입구 점안산입니다. 보림사에서 불과 1.5km밖에 떨어지지 않는 정상입니다. 게다가 보림사 뒤편으로 대규모 태양광발전이 세워진다고 하니 풍력발전소와 태양광발전소가 보림사를 앞뒤로 감싸고 있는 형국으로 보림사는 기계소음에 갇힌 꼴이 되니, 명상센터가 무슨 소용이겠어요? 굳이 명상센터가 아니더라도, 한국 선종의 제1가람인 보림사는 결국 수행 환경에서 절대적으로 폐해를 입으면서 고사하게 될 것입니다.”고 역설했다.

2016년 유치에 한국서부발전(주)의 풍력 발전소 설치가 추진되었을 때 보림사는 지역주민과 함께 ‘장흥풍력발전설치반대 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반대서명을 받고 관계기관에 탄원서를 보내는 등 풍력발전 설치 반대운동을 펼쳐왔다.

풍력발전 반대 측은 발전소 허가를 신청한 곳이 장흥군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천년고찰 보림사와 장흥다목적 댐, 그리고 심천공원 오토캠핑장 등에서 직접적으로 조망되는 곳으로 ①아름다운 지형의 자연스러운 스카이라인 훼손 등 경관적 악역향 ②산지 개발로 토사 유출 등 장흥댐 수질 오염 심화 ③수달 등 여러 생물종의 생존 피해 등을 이유로 마땅히 재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직접적인 피해를 보게 되는 보림사 주지 일선스님은 “보림사는 동양 3보림의 하나이며 선종이 최초로 들어온 천년고찰이어서 해마다 수십만 명이 다녀가는데, 이곳에서 풍력발전소가 직접적으로 조망되어 풍요로움과 아름다운 주변 경관에 악역향이 우려됨으로 마땅히 철회되어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이나 장흥군, 군 의회 차원에서 반대하고 있지 않느냐는 기자 질문에 스님은 “시간이 많이 경과되면서, 무슨 관광이다, 무슨 지원이다 등으로 설득당하고 해서 지역민 대다수가 찬성 쪽으로 기울어졌다고 봐요. 군 당국도 그렇구요. 제 느낌으론 마치 거대한 찬성 카르텔이 형성되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결국 최고 허가권장인 군수의 가부가 문제인데 전임 군수는 불가쪽이었지만 신임 군수는 어떨지…”

많은 말을 아끼는 듯, 스님은 더 이상의 말을 잇지 못했다.

다만 “전 임기직 주지여서 언제 떠날지 모릅니다. 물론 그동안 탄원서도 함께 내고하면서 제 역할을 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풍력발전소가 세워지면, 그것을 막아내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많은 미련이 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풍력발전소가 들어온다면 선종의 종찰인 보림사로서 막대한 피해가 되겠지요.”

풍력발전소 추진과정 살펴보면-

보림사는 선종의 제1가람 보림사의 수행에 햬악이 된다며 풍력발전소 설치를 극력 반해하고 있다.
보림사는 선종의 제1가람 보림사의 수행에 햬악이 된다며 풍력발전소 설치를 극력 반해하고 있다.

서부발전(주)은 지난 2010년부터 유치에 풍력발전 건설사업을 추진하였고, 2015년 9월 1차 발전사업 허가, 2017년 2차 발전사업 허가(사업지 변경으로)를 얻어내 장흥군에 ‘개발행위’ 신청을 해놓은 상태이다. 발전소 설치 부지는 ‘유치면 용문리 산 4번지/늑룡리 산 33/부산면 지천리 산 22 및 산 29’로 유치면 산지이고, 특히 유치면 용문리 산 4번지와 늑룡리 산 33번지는 보림사 주변 산지이다.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지역민은 적극 반대하고 나섰지만, 결국 서부발전 측은 산자부로부터 '발전사업'허가와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까지 확보했다. 전원발전 허가는 산자부 소관이고 사업자가 발전허가를 획득하면 사업자는 다시 산자부로부터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전원개발촉진법 제5조)을 거친 후 현장 지자체장에게 ‘개발행위’ 허가(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합 법률)를 얻어야 비로소 발전소 건설에 착수하게 된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서부발전의 발전소 사업에 대한 ‘개발행위’ 허가 과정에서 군계획심의위원회 심의와 발전소 규모가 커 전라남도 도시계획심의회의를 거치게 된다”면서 “이 과정 이후 심의과정에서 이상이 없어도 결국 장흥군이 개발행위를 불허하게 되면 그들은 행정소송으로 가 행정심판 결과에 의해 발전소 건설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주지 부임 올해로 6년째-역동적으로 활동

일선스님은 일찌기 삶의 의문을 품고 조계산 송광사에서 법흥 화상을 은사로 득도했다.

이후 중앙승가대학을 졸업하고 봉암사를 비롯한 제방 선원에서 정진했다. 특히 송광사에서 10여 년간 수련회를 이끌었고 오래도록 전남 고흥 거금도 금천선원에서 간화선 실참을 바탕으로 참선·명상을 지도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보림사 주지 스님으로 부임해 온 일선 스님은 올해로 부임 6년째를 맞이한다.

그동안 일선 스님은 보림사를 선종의 종찰로서 이미지 구축에 크게 기여해 왔다. 보림사 주지 소임 외에도 불교TV에서 ‘수행의 올바른 길, 수심결’을 강의하면서 선수행을 가르쳐왔던 스님은 부임 1년째이던 2013년 수행 에세이 <보림의 숲>을 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①2013년 6월 2일 원표 스님 주제의 학술대회 개최 ②2014년 5월 30-31일 ‘세계 선차(禪茶)아회 및 수륙무차 영산대재 개최(지역민들의 지친 심신을 위로하고 안타깝게 희생된 고혼들을 천도하기 위한 수륙무차 영산대재 개최) ③2014년 10월 18일- ’선차의 향기를 듣는다' 주제의 템플스테이 및 가을 산사음악회(혜민스님, 임동창 풍류피아니스트 등 초청) ④2015년 5월 25일-부처님 오신 날 기념 ‘2015 선차축제’ 및 경로잔치, 청태전 시음 및 만들기 체험 ⑤2016년 4월 17일 보림사 일주문 현판식 등 다채롭고 역동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보림사- ‘최적의 템플스테이 사찰’로 명성

이처럼 일선 스님은 특히 매년 봄, 가을이면 ‘세계선차대회’와 ‘명상치유 산사음악회’를 열어 지역주민과 불자들에게 ‘선禪의 향기’를 전해오면서 보림사를 선종의 제1가람으로서 이미지를 탄탄히 굳혀오고 있다.

특히 일선 스님은 2014년부터 해마다 보림사의 천년 전통인 ‘구산선문’으로서 ‘선차문화’를 내세운 선禪과 차茶가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템플스테이를 진행해 왔다. 1박2일, 2박3일, 3박4일, 4박5일, 7박8일 일정으로 매일 접수해 운영되고 있으며 20세 이상 65세 일반인 및 학생들이 주요 참가자들이 참가한다.

일선스님은 템플스테이 기간에 보림사만의 차별화된 “선차의 향기를 듣는다”는 주제로 선차문화를 강의를 해오고 있으며, 주요 기간 운영 프로그램으로 수심경 강의, 화두 드는 법, 탑 돌기, 맨발행선, 비자숲길 행선, 가지산 등산, 108배, 바루공양, 선체조, 버섯따기 체험, 청태전 만들기 체험으로 진행된다.

보림사는 템플스테이 최적의 사찰로 알려지면서 해마다 참가자가 늘고 있는데 보통 참가 연 인원은 1천여 명에 이른다.

템플스테이 체험프로그램 중 청태전 만들게 체험은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보림사 법당 뒤 천연 비자나무 숲에는 3만 5,000여 평의 야생차밭에서 매년 보림사의 명품 녹차와 전차(錢茶)가 생산되고 있는데 이 야생차를 활용해 청태전 체험시간을 갖는 것이다.

통합의학의 메카에 명상센터는 꼭 필요

일선스님은 통합의학과 명상과의 관계에서, 통합의학에서는 명상센터가 필요하고, 그래서 더욱 보림사 주변에 풍력발전소는 불허되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장흥군은 그동안 대한민국통합의학박람회와 국제 통합의학박람회를 개최하며 통합의학의 메카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습니다. 통합의학은 달리 보완대체의학이라고 말하지요. 최근에는 세계적으로도 ‘저비용 고효율의 의료 서비스’가 요구되고 있는 실정으로 이는 시대적인 요구입니다. 달리 말하면, 개인의 성향이나 특성에 따라 서양의학, 한의학, 대체의학, 자연의학 분야 등 사용 가능한 의료 서비스를 융합해 적용하는 치료, 이른바 통합의학의 서비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장흥군의 통합의학의 메카로 입지는 미래의 가장 비전이 밝은 자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통합의학에서 중요한 분야는 정신의 건강, 즉 명상이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요즘에 전국적으료 선원(禪院)이나 명상센터가 각광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통합의학의 메카 장흥에서 중요한 분야가 바로 명상힐링센터의 설립입니다. 그리고 이 명상센터가 구산선문의 종찰로서 전통을 갖고 있는 보림사에 설립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보림사의 명상힐링센터 설립에서 위기를 만나고 있습니다. 풍력발전소가 세워진다면, 보림사의 명상힐링센터 설립은 무산되고 말 것입니다.

풍력발전소의 개발행위 허가권을 갖고 있는 장흥군수가 이를 불허하여 풍력발전소가 장흥에 들어서지 않도록 해야 되는 이유인 것입니다.”

스님의 간절한 설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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