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역사보존과 문화발전을 위한 공립 정남진장흥박물관 건립 추진할 때
■특별기고- 역사보존과 문화발전을 위한 공립 정남진장흥박물관 건립 추진할 때
  • 장흥투데이
  • 승인 2019.08.0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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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욱/前 문화체육관광부근무/’58년 장흥읍 남동리 생

우리 장흥은 구석기시대부터 중남부 지역의 중심으로서 문림의향·예향의 자랑스러운 고을이다. 그런데 문림의향·예향의 소중한 유산은 무엇이고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가? 이 순간에도 유실이나 훼손되고 있지 않을까?

이 땅에 나고 자란 청소년들은 장흥의 역사 문화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런 유산을 한데 모아 우리 장흥의 역사 문화를 체계적으로 전승하고,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곳은 과연 있는가?

어떤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릴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시스템은 박물관이다.

박물관은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통찰하는 곳이다.

다양한 견해와 법령을 축약해보면 박물관은 ‘유산의 보존·전승과 사회·문화 발전에 기여’ 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지역 공동체의 뿌리이자 발전의 시발점으로, 지역민에게는 문화발전의 요람이며 방문객에게는 관광홍보마케팅 등 지역의 문화기반이자 문화척도로서 필수적인 기관인 것이다. 문림의향·예향인 장흥에 이런 박물관이 없을 이유가 없다.

족보 없는 명문가... 성립할 수 있을까?

현재 전국의 공립박물관(미술관 포함)은 총 236개관이며, 인근 강진군은 청자 등 4개관, 영암군은 농업 등 3개관이 있는데 비해 우리 장흥군은 없다.

물론 다수의 공립박물관 운영이 바람직한지는 의문이다. 대도시와 달리 기초 지자체의 여건상 역량과 자원을 분산해서 운영에 부실을 초래하는 것 보다는 집중해서 내실있게 운영하는 것이 좋을 것이며 방문객에게도 지역의 역사 문화를 한곳에서 집약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비록 늦었지만 바람직한 방향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면에서 장흥은 기회인지 모른다.

공립박물관 건립은 단순히 우리도 있어야 한다는 핌피(PIMFY) 차원이 아니라 문림의향·예향인 우리 장흥의 가장 기본적인 역사 문화적 자존심인 것이다.

선진국 박물관을 둘러보고 국립중앙박물관에 근무한 경험으로 공립박물관 건립에 대해 몇 가지 소견을 제시해 본다.

첫째 접근성이다. 문화시설의 성패는 접근성에 달려 있다. 아무리 좋은 시설을 지어봤자 생활동선에서 잘 안보이거나 거리가 멀면 방문이 어렵고 부실해진다.

눈에 확 띄는 시인성과 접근성, 즉 목 좋은 곳에 지어야 한다. 이런 문화시설은 주변을 활성화하는 효과도 있다.

둘째, 먼저 소프트웨어(컨셉, 콘텐츠, 프로그램)를 기획한 틀에 맞춰 하드웨어를 설계해야 한다. 일단 하드웨어를 짓고 소프트웨어를 끼우면 삼류 박물관이 될 것이다.

또하나 건축물 자체가 장흥다우며 장흥스러운 장흥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어야 한다. 전체가 아니면 일부라도 정말 특이하여 SNS로 확산되고 언론이 취재하는 필수코스가 되어야 한다.

셋째, 매력적이고 독창적인 콘텐츠와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문화흥행시설이 되어야 한다. 상당수 박물관은 일반적인 전시와 특성 없는 콘텐츠 프로그램으로 정말 박물관스러운 곳이 많다. 박물관은 이제 보존·전시를 넘어 창조와 흥행의 영역으로 가야 한다.

박물관은 역사 문화의 콘텐츠 창고요, 스토리 공장이기 때문이다. 명곡이 단순한 음의 나열이 아닌 감동의 설계이듯이, 박물관에서의 감동은 전시가 아닌 콘텐츠와 프로그램의 영역인 것이다. 문림의향·예향 장흥의 역사·문화적 특성을 살린 장흥특화 콘텐츠 및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넷째, 첨단 IT와 영상기술을 융합한 스마트박물관 구축이다.

지금은 5G, IoT, AR, VR, AI 등 첨단 IT와 영상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박물관이야말로 더욱 첨단 기술을 융합해야 한다.

특히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홀로그램, 인터랙티브 미디어, 프로젝션 맵핑 등 각종 실감형 콘텐츠 기술은 역사·문화 유산에 놀라운 생명력과 상상력을 불어 넣어 줄 것이다. 박물관이 과거로부터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고, 새로운 문화 발전을 모색하는 역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공간이 되기 위해 특히 관심을 가져야할 분야이다.

다섯째, 박물관이라 쓰고 홍보마케팅관이라 읽어야 한다.

박물관이라는 뿌리를 내리는 것은 결국 홍보마케팅이라는 열매를 수확하기 위함이다.

박물관이라는 정체성을 기반으로, 지역의 홍보마케팅이라는 지향성을 더 큰 비중으로 운영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력적인 홍보마케팅 콘텐츠와 프로그램, 상품 개발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끝으로 재정 건전성과 생산성이다. 지속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만들어만 놓고 재정악화 및 부실경영 사례는 얼마든지 많다. 처음부터 재정 건전성과 생산성에 무거운 비중을 두고 경영설계를 해야 할 것이다.

공립박물관 건립 방향을 요약하자면 『장흥의 역사 문화를 테마로 한, 매력적인 최첨단 문화발전소 』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국립나주박물관에서는 『길이길이 흥할땅 장흥』 특별전이 기획전시 중이다.

이 특별전이 기약없이 사라지는 일과성 전시가 아닌 공립박물관 건립의 계기가 되어 문림의향·예향의 소중한 유산들과 자랑스러운 역사문화가 더욱 풍성하게 열매 맺었으면 한다. 조상의 유산을 바탕으로 역사와 문화를 발전시키는 일은 후손의 책무이다. 공립박물관 건립은 이 바탕을 다지는 일이 될 것이며 장흥인의 마음을 한데 모아 역사·문화적 자존심과 자긍심을 세우는 일이 될 것이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국가적 필수과제로 박물관을 진흥코자 『박물관·미술관 진흥 중장기계획(2019~2023)』을 발표하였다. 이런 정책기조를 활용하여 늦었지만 이제라도 우리 장흥의 역사보존과 문화발전을 위한 공립 정남진장흥박물관(가칭) 건립에 장흥인의 뜻과 힘을 모아 이루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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