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반통신 28 - 잘 주고 잘 받기
■ 호반통신 28 - 잘 주고 잘 받기
  • 장흥투데이
  • 승인 2020.03.2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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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산월/시인

금년(경자년)은 쥐의 해이다. 한세상 측서로만 살다가 갈 수는 없는 일, 양상군자가 되어 보련다. 부지런히 살아보겠다는 의미이다.

그래,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부지런히 주고받기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상대적으로 주고받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수수작용을 잘해야 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를 영어로는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라고 한다. 학술용어로는 수수작용(授受作用)이다. 수수작용이란 주체와 객체가 상대기준을 조성하여 잘 주고 잘 받으면 번성한다는 논리이다.

이에 수수작용의 바른 이치는 먼저 주되 좋은 것은 남에게 주고 나쁜 것은 자기가 갖는 것을 말한다. 먹는 것도 그렇다. 남에게 주되 좋은 것을 주어야지, 나쁜 것을 줄 바에야 아니 줌만 못하다. 요즘처럼 이기주의가 만연한 세상에서 공자님 같은 소리라고 치부해 버릴 수도 있겠다. 그러나 새겨들어야 한다.

사느니, 내 한 몸 부릴 곳이 없는 무간지옥이란 사람이 있다. 법무장관을 지내다 하마한 조국의 말이다. 그야말로 제행무상이 아닐 수 없다. 무슨 미련 있기로 울며짜며 애통해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가지지 않아 자유롭다는 어느 고승의 법어가 세간을 울릴 뿐이다.

지금 이 사람이 무엇을 말하고자 함인지, 눈치 빠른 사람은 금방 알아차릴 것이다. 그는 잘 주고 잘 받으려 했으나 세상이 곡해하였음을 말한다. 그가 진보의 선봉장에 서려고 하였으나 세상이 거부했음이다. 그야말로 상처뿐인 영광이다.

얼마 전 TV를 보노라니,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이란 프로가 있었다. 거기서 최모 철학교수는 ‘자기 욕망에 충실하라’는 지론을 펴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만을 하라고 했다. 정말 그럴까. 정말 맞는 말일까. 아니다. 개코다. 이는 먼저 주고받기가 아닌 이기적인 말이기 때문이다. 분명히 말하거니와, 그의 가르침은 먼저 주고받는 위하여 사는 삶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위한 이기주의는 모두가 파멸에 이르는 첩경이 된다.

적선 중에 어느 것이 크겠는가. 급수공양이다. 목마른 자에게 물을 주라는 것이다. 여기서 목마른 자에게 물을 주라는 것은 단순 의미가 아니다. 이웃이 필요로 하는 것을 내가 먼저 주라는 의미이다. 곧 나눔이다.

여기서 또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태극의 회로이다. 태극의 회로는 태극기에서 홍∘청이 주고받음과 같이 시계의 반대 방향으로 되어 있다. 은하의 형태와 태풍과 회오리바람, 수챗구멍의 물 빠짐까지도 자연의 모든 회로는 태극의 회로를 닮아 있다. 그것이 옳다. 주고받는 모든 회로는 태극의 회로이어야 한다. 그러나 동력의 엔진이나 프로펠러, 발전기의 축에서 라사못에 이르기까지 인위적인 모든 회로는 시계 방향으로 되어 있다. 왜일까. 못된 인간 때문일까. 아니다. 인간의 오른손이 더 동적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오른손으로 먼저 주어야 한다.

식물의 암술과 수술, 동물의 암수가 수수작용에 의해서 공생과 공존을 하게 된다. 이 모든 것들은 오로지 음과 양이 잘 주고 잘 받는 정분합(正分合) 작용에 의해서만이 영원성을 갖게 된다. 물질의 원자에서 대우주에 이르기까지 주고받는 수수작용의 원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는 재언을 불요한다.

다시 말하거니와, 수수작용은 먼저 주고받는 프러스 원리가 작동되어야 우주는 영원히 존재하게 된다. 그렇지 않고서 받고 주는 반대 회로는 마이너스 원리가 작용되어 파멸에 이르게 된다. 쉽게 말하면, 내가 먼저 주어야 되돌림에 보탬이 되어 불어나고 커짐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상대적으로 되어 있다고 했다. 이를테면, 남자는 여자를 위해 있고 여자는 남자를 위해 있다는 사실이다. 서로가 필요에 의해서 존재하며, 주고받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처럼 미국만의 유선주의는 배척받게 되어 있다. 파멸의 마이너스 원리가 작동되기 때문이다.

명심해야 한다. 먼저 주고받기이다. 대저, 존재하는 모든 것의 원리 원칙이기에 명심해야 한다. 뒷간의 쥐가 아닌 양상군자가 되려면 명심하고 또 명심할 일이다. 아니다. 양상군자(도적, 또는 쥐)가 아니다. 송하에 문동자하니 스승께서 ‘잘 주고 잘 받으라’ 하였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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