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사문학관-미래 장흥의 가장 위대한 문화자원이다
■사설 -가사문학관-미래 장흥의 가장 위대한 문화자원이다
  • 김선욱
  • 승인 2020.05.07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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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서별곡'의 저자  기봉 백광홍

장흥군은 지난 2008년 4월 24일 ‘정남진 장흥 문학관광기행특구’로 지정되었다.

약술하여 ‘장흥문학특구’ - 장흥이 당시 전국 최초로 유일하게 문학특구로 지정된 것은 그만큼 장흥에 이청준 한승원 송기숙 이승우 등 저명한 장흥 출신 문학인을 비롯하여 장흥군에 산재한 문학(기행)자원이 풍부하여서이다. 장흥은 ‘문학특구’ 지정으로 문학특구 지정 이전부터 상징화 되어온 ‘문림의향(文林義鄕)’, ‘문학고을 장흥’은 그 타당성과 정체성의 의미를 더욱 확고히 확보하게 되었다.

문학특구 지정 이후로 장흥문학 컨텐츠 확충 사업등은 더욱 활기를 띠었다. 특구 지정을 전후로 조성된 천관산문학관을 비롯하여 천관산문학공원, 이청준 생가 복원, 안양 여다지 해변의 한승원문학산책로, 기양사 정비, 장흥문학 지도 등 여러 문학관광 기반 사업들이 활력있게 추진되었으며 한편으로 문학특구 지정 기념사업의 하나로 전국문학인대회(2회) 개최에 이어 문학특구포럼 축제가 해마다 연례적인 문학축제로 개최되며 문학의 고을로서 이미지를 굳혀오고 있다.

그런데 문학특구 지정으로부터 12년째를 맞는 지금, 문학고을로서 그 위상과 그 성과는 어떠한가.

여태도 문학관다운 문학관이 없다, 물론 천관산문학관이 있긴 하지만, 그 문학관의 위치나 향토성을 탈피하지 못한 문학관의 이름, 지역 문학인 위주의 문학자료 전시 등 향토문학관으로서 성격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지 문학 관광객들이 천관산문학관을 거의 찾지 않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여 장흥에는 경쟁력을 갖춘 문학관다운 문학관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전국 최초이며 전국서 유일한 문학특구임에도 여태도 전국 규모의 큰 문학상도 없으며, 전국 규모의 경쟁력 있는 문학축제도 없다.

지금도 여전히 전국에서 장흥을 찾아오는 문학 관광객들이 찾는 곳도 겨우 이청준 생가나 기양사 정도일 뿐이어서, 진정으로 문학고을 다운, 보다 경쟁력 있는 문학자원을 창출해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늦어도 한참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장흥군이 ‘전국 유일의 문학특구’, ‘문림의향’으로서 그 역사적 전통과 위상에 걸맞는 문학 활성화를 위한 다양하고 독특한 사업이나 문학 관광의 기반 사업을 제대로 서둘러 추진해야 하는 이유이다.

구 교도소에 이청준문학관 조성이 추진되고 있긴 하다. 이 사업은 이미 용역과 설계 등을 마쳤지만, 여태 예산 확보가 안 되어 지지부진한 상태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이청준문학관의 위치나 문학관 이름의 적절성 여부 등은 이미 기 추진된 사업이므로 논외로 한다).

그런데, 기실은 당초 장흥에서 문학관 조성 추진이 이루어졌어야 했다면 ‘이청준문학관’도 좋지만, 그 전에 ‘문림의향’ ‘문학고을 장흥’의 시발점이요 그 태동이 되었던, 장흥문학의 뿌리가 된 장흥의 가사문학을 외면해 온 것은 큰 잘못이었다.

오래 전에 담양에 가사문학관이 세워졌지만, 따지고 보면, 가사문학에서 담양보다 월등하게 우위의 문학자원과 경쟁력을 가진 장흥이 담양에 가사문학관을 빼앗긴 꼴이 되었다. 장흥의 고줄놀이를 광주시 광산구에 빼앗긴 것이나, 장흥 고인돌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서 탈락된 것이나 죄다 당시 군 당국이나 지자체장의 문학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루어진 결과였다. 하다 못해 군 지자체장의 무관심으로 안양 삼비산의 지명조차도 보성의 일림산에게 빼앗겼다고도 할 수 있다. 장흥 가사문학관의 경우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동안 여러 지자체장들의 문학에 대한 관심 부족으로 담양에 빼앗겼다고 할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장흥의 중의를 모아 가사문학관 조성을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

장흥의 가사문학은 담양 가사문학은 물론 전국의 그 어느 곳과도 비교해도 우위의 경쟁력과 독특한 자원으로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가사작가 출신이나 작품 수에서 단연 압도적이고, 특히 기행가사의 효시 ‘관서별곡’의 기봉 시인이 그 중심에 서 있어, 가히 당대에 ‘장흥가단(長興歌壇)’으로 불리기도 했던 장흥의 가사문학이었다.

다른 무엇보다, 오늘날 ‘장흥문학’의 태동이 바로 가사문학에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장흥문학의 역사는 가사문학이 그 시작이었고, 그러한 문맥의 전승과 전통 위에 오늘날의 장흥의현대문학이 일대 부흥기를 일굴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사문학관’(부제로 ‘장흥문학관’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을 조성하고 그 가사문학관 내에 ‘기봉실(백광홍)‘ ’가사문학실‘ 그리고 가사문학 이전의 장흥의 한시문학 등을 집대성한 ’고문학실‘ 등으로 구분, 정리하면서 고유한 장흥문학의 역사와 그 연대기를 꿰면서 장흥문학을 집대성할 수 있다면 그 가사문학관이야말로 장흥의 가장 위대한 문화상품이요 위대한 미래의 문화유산이 될 것이다.

또한 그러기에 그 가사문학관은 참으로 장흥문학의 박물관적 정체성을 조명해주면서 항구적으로도 장흥문학의 르네상스를 창출해낼 수 있는 토대요 산실이요 요람으로서 핵심적인 역할도 해낼 수도 있게 될 것이다.

문화의 세기인 오늘날, 거의 모든 문화 상품은 투자와 재원만으로도 능히 창출해낼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재원을 투자해도 창출해낼 수 없는 것이 있으니 ‘문학’이라는 자원이다. 문학에 대한 역사와 전통이 빈약하면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장흥은 다르다, 장흥의 선비요 문인들이 남긴, 타지에서도 놀랄 정도로, 풍부한 고문집이며 유작집만도 해도 200여 권이나 된다. 게다가 가사문학은 단연 압도적이다. 오늘날 무려 200여 명의 문인들이 활동하는 곳도 장흥뿐이다. 게다가 장흥은 문학특구이다. 이처럼, 거듭해서 강조하거니와, 어느 고을과도 비교 우위의 경쟁력과 풍부한 문학자원을 갖춘 고을이 장흥이다.

그런데 그 장흥문학의 뿌리로서 오늘날의 장흥문학을 태동시킨 장흥의 가사문학이, 기행가사의 효시가 된 기봉 백광홍 시인이 여태도 외면 받고 있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이제부터라도 서둘러 가사문학관, 장흥문학관 조성을 추진해야 하는 당위요 그 이유인 것이다.

오늘날 전국 최초요 유일한 문학특구로서 장흥, 이 장흥에 장흥문학의 모든 역사와 제반의 문학 자료를 집대성하여 빛나는 장흥의 비전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 장흥의 후인들에게 가장 자랑스러운 유산이요 장흥인으로서 가장 고귀한 자존을 정립할 수 있는 문화적 자원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바로 장흥 가사문학관 또는 장흥문학관이 될 것이다. 굳이 국비 확보가 어렵다면, 장흥군의 조례로 몇 년에 걸쳐 군비 예산을 확보하면 될 것이다, 이것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소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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