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추모곡 - ‘도마의 불꽃’ 화제
안중근 의사 추모곡 - ‘도마의 불꽃’ 화제
  • 장흥투데이
  • 승인 2020.11.1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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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사람들(14) - 가수 강민
장흥출신 가수 강민- 작사‧작곡‧편곡, 노래까지 불러
장흥출신 가수 강민

1909년 10월 26일 오전 9시 30분 만주 하얼삔 역에 울린 세 발의 총성. 대한제국을 침탈한 원흉 일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도마 안중근 의사는 1910년 2월 14일 사형 선고를 받았으나, 항소를 접었다. 구차하게 목숨을 구걸한다면 일본의 지배를 인정하게 되기 때문이었다. 그의 모친 조마리아 여사의 뜻이기도 했다. 사형선고에서 순국까지 뤼순 감옥에서 40여 일 동안 그는 글을 썼다. 모든 글에 대한국인 안중근의 이름과 무명지를 자른 손 인장을 새겨 넣었다. 그해 3월 26일 봄비가 몹시도 내리던 날, 순백의 조선옷을 입고 형장에 나타난 안중근 의사의 거룩한 모습에 사형 집행관도 고개를 숙였다. 순국하신지 올해 110주년을 맞았다. 2020년은 안중근의사 추모 사당인 해동사를 방문하는 해이다. 장흥군 장동면에 죽산 안씨 유림 안홍천의 건의로 성금을 모아 순흥 안씨 안중근의사를 기리는 사당을 짓고 제를 모신지 60여년이 흘렀다. 호국충절인 도마 안중근 의사 추모곡도 올해 헌정되었다. 안중근과 장흥, 그리고 장흥 회진 출신 가수 강민과 어떤 인연이고 무슨 사연인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하자.

◆ ‘도마의 불꽃’ 추모곡을 짓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요?

- 예로부터 장흥은 예향이자 의향으로 구국의 고장이었어요. 정유재란 때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을 끝내고 삼도수군통제사 교지를 받아 300 여명 주민과 회령포 결의를 하였지요. 열두 척 배로 왜선 133척을 물리쳤다는 명량대첩승리의 시발점이 된 역사적 요충지가 제 고향인 회령진성 회령포구에요. 지금도 회진에는 회령포 축제가 매년 열리지요. 예전에는 전어축제였는데 청년회 후배들과 의견을 나눈 결과 축제 이름을 차별화 하고 역사적인 가치를 축제에 담아 보기로 했어요. 이순신 장군이 회령진성에 입성하여 열두 척의 배를 회진 앞바다에 띄우는 모습을 재현하고 역사관을 만들어 역사 교육과 지역 홍보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지요.

장흥읍 석대들은 동학농민혁명운동의 최후 격전지이고 반외세, 반봉건을 주장했던 민족·민주운동의 중심지였어요. 관군의 충과 농민의 의가 충돌했던 그곳에도 그들을 기리는 기념탑과 기념관이 있지요.

전국에서 유일하게 안중근의사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사당인 해동사가 장동면에 있어요. 순흥 안씨가 66년 동안 제사를 모셨는데 군민들조차 그 사실을 잘 몰랐지요. 올해 순국 110주년을 맞아 정종순 장흥군수님이 안중근 의사 추모 곡을 만들어 달라 제게 요청하셨어요.

저희 할아버지는 일제 강점기 때, 독립운동 자금이나 편지를 전달하는 파발 역할을 했다 해요. 당시 어린 아이라 일본 순사의 감시를 피할 수 있었던 거죠. 장흥에는 공식으로 인정된 독립 유공자가 마흔 세분이 계시죠. 할아버지처럼 음지에서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분은 더 많을 거에요. 해주 태생의 안중근 의사가 혈연도 지연도 없는 장흥에 모셔진 것도 어쩌면 구국 혈맹의 동지적 인연 아닐까 생각해요.

어릴적 부터 부친의 교육 영향인지 저는 해병대에 자원입대했고 이순신장군의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 호국정신과 동학의 만민평등이념과 안중근의사의 유묵으로 널리 알려진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 애국정신을 계승하고 싶었어요,

정종순 군수님의 뜻도 받들어 가수 강민의 음악 인생 40년을 걸고 최고의 작품으로 안중근 의사의 넋을 기리고 싶었어요. 직접 작사, 작곡, 편곡까지 하고 KBS 관현악단의 연주에 노래를 부르고 녹음까지 모든 작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지요. 장흥군수님과 전남도지사님의 심금을 울려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는 후일담에 흐뭇했어요.

◆ ‘도마의 불꽃’에 담긴 의미는 무엇입니까?

- 가사에 보면 약지의 아픔도 망향의 슬픔도 하는 구절이 나와요. 도마는 러시아와 중국의 경계 마을에서 태극기를 펼쳐놓고 왼손 무명지를 자른 뒤 선혈로 태극기 앞면에 대한독립 넉자를 크게 쓰고 대한제국 만세를 세 번 불렀다 해요. 그 의기는 유묵 50여점에 손 인장으로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그의 유언대로 독립이 되거든 고국에 안치되어야 했을 유해는 중국 땅에, 유묵은 상당수가 일본 대학에서 소장하고 있어요.

그의 넋을 추모하기는커녕 가슴 아픈 역사의 진실을 외면한 채, 반성도 사과도 하지 않는 일본인들에게 도마의 불꽃을 들려주고 싶어요. 당시 중국인들에게 동지적 공감대로 경종을 울린 그의 거사를 도마의 불꽃으로 생생하게 보여주고 싶어요.

그러나 그보다 광화문 태극기 집회에 성조기와 일장기를 들고 나와 흔드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먼저 들려줘야겠어요. 주권을 스스로 포기하고 주체의식도 팽개친 얼빠진 행위죠. 어질고 약한 민족이 힘없이 망해가는 나라에서 망국의 울분과 설움으로 산다는 것이 참을 수 없는 핍박이라는 것을 다시 깨우쳐 주고 싶어요. 일간베스트 젊은이들은 안중근을 테러리스트라 하지요. 비분강개할 노릇이에요. 도마의 불꽃은 순국선열들의 피와 눈물로 되찾은 조국에서 감사와 애국심을 고취시킬 꺼지지 않는 불꽃이고요.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고 여야 좌우 동서남북을 하나로 모으는 불꽃이에요. 우리는 원래 하나였기에 통일 염원 곡이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 하였지요. 안중근의사가 총탄으로 카운트펀치를 날리고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총 6회 재판에서 일본의 죄를 만천하에 알려 진정한 승자가 되었다면 저는 비장한 각오로 곡을 썼고 혼이 담긴 노래로 그 역사의식을 되살리고 싶어요.

◆ ‘도마의 불꽃’에 대한 바람이 있다면?

- 이 노래는 음악인으로서 후세 사람들에게도 사랑 받는 작품으로 면면이 이어졌음 해요. 인기에 영합하여 빅 히트로 한 시대를 풍미하기보다 영향력 있는 스타 가수들도 이 노래를 함께 불러서 널리 보급되길 희망하지요. 이 노래엔 우리 역사와 정서 그리고 혼과 기백이 실려 있기 때문이에요.

장흥 예술단원 ‘어랑어랑’과 비 대면으로 줌 수업을 하면서 도마의 불꽃을 연습하는데 안중근의사에 대해 아는 친구가 없더군요.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구성된 합창단원인데 우리 역사 교육의 현주소를 통감하며 깜짝 놀랐어요. 장흥에 사는 친구들이 그렇다면 전국의 친구들의 역사인식은 아찔하지요. 그래서 해동사에 안중근의사 역사관 건립이 시급하다 생각해요. 정종순 장흥군수님이 역사관도 짓고 노래비도 세우고 탐진강에서 해동사까지 추모곡이 울려 퍼지도록 하겠다 약속하였지요. 윤봉길의사의 의거가 있었던 홍커우(루쉰)공원처럼 만주 하얼빈 역과 장흥 해동사도 조국 독립과 동양 평화를 지키는 안중근의사의 혼이 살아 숨 쉬는 역사적 장소에요. 세계문화유산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많은 이들이 찾아와 그 뜻을 새기는 명소가 되도록 우리 모두 힘쓸 필요가 있지요.

◆ 장흥군민들에게 하고픈 말이 있으면 한마디 해주시죠?

-고향이 주는 포근하고 반가움 때문에 고향 행사라면 발 벗고 뛰어 나갔는데 평가절하 하거나 박대당할 때, 믿고 기대하는 만큼 민망하고 위축 되더군요. 이물 없는 사이라서, 형편이 그러해서 나름 이해해 보지만 사람인지라 서운하고 아쉽지요. 고향에서 인정해 주고 대접 받는 동료 가수들은 타향에서도 승승장구하던데 많이 부러웠어요. 귀한 자식 담금질로 단련시키는 트레이닝이라 여기며 자신을 애써 달랬던 적도 있지요. 덕분에 고향에 천착하지 않고 외연을 확장하며, 자만하거나 나태하지 않고 외길 인생을 꾸준히 달렸던 것 같아요.

제주시 홍보대사, 안동시 홍보대사, 평창군 홍보대사,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홍보대사, 유네스코에 등재된 당진시 기지시 줄다리기축제 홍보대사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어요. 우리 장흥의 해동사, 석대들, 그리고 회령진성이 각각 유네스코에 등재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 이전에 우리가 그 운동에 동참해야겠지요. 저도 그 노력에 박차를 가하려 해요.

◆ 강민의 노래 인생을 말한다면?

- 피아노와 기타 섹소폰 연주를 하는 뮤지션으로 활동하다 2002년에 가수로 데뷔했어요. 작사 작곡까지 하는 싱어송 라이터인데 어언 40년이 흘렀네요. <세월아 청춘아>, <위하여>, <나 아직은> 등이 사랑 받고 있어요. <도마의 불꽃>과 함께 장흥군을 위하여 <Let's go 정남진 물축제>를 만들어 군수님께 헌정 했지요. 신나는 댄스곡이라 노래를 듣다 보면 흥에 겨워 저절로 장흥을 방문하게 될 거에요. 재능을 나누고 공공선을 위하여 늘 깨어있고 열려 있으려 해요.

최근에 유투브 채널을 열었어요.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저녁 8시에 “가수 강민 라이브 쇼”에 많이 오셔 구독과 좋아요 눌러 주시고 함께 훈훈한 저녁 시간을 보내요. / 장은실 월간 천관 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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