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불세출의 영웅-정세운鄭世雲 장군’을 부활시킨다
■사설- ‘불세출의 영웅-정세운鄭世雲 장군’을 부활시킨다
  • 김선욱
  • 승인 2021.01.1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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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운 장군 … 당신은 위대한, 자랑스런 장흥인이었습니다!"

사후부터 최근까지 당신은 참으로 긴긴 세월 동안 장흥에선 아주 묻혀있었고 아무도 당신을 알지 못했지만, 최근에야 비로소(김희태 씨가 목은牧隱 이색李穡의 ‘정세운 찬贊’을 필자에게 제보해주었다), 당신의 위업偉業 등 당신 관련 기사를 여러 사서史書에서 확인하게 되어, 늦었지만, 오늘 당신을 부활시켜 당신의 위업을 조명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당신을 전혀 몰랐던 저희의 무지와 부덕을 혜량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신상 내력으로는 본관이 광주(光州)요, 출신지가 장택현(長澤縣, 장평면)이라는 것이 전부였던 당신. …아, 당신은 실로 고려 말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고려왕조를 수호해 냈던 대장군이었으며 불세출의 영웅이었습니다. 그런 당신이 장흥 사람이었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큰 자부와 긍지를 갖게 됩니다.

공민왕이 세자로 원元 나라에 갔을 때 공민왕을 따라 들어가 숙위宿衛하였고 원 나라에 다녀와 대호군大護軍(무관벼슬 종3품)이 되면서 왕의 총애를 한 몸에 받았던,

1359년에 4만 명의 홍건적이 압록강 넘어 고려를 침략해 오자 서북면도순찰사가 되어 2만 명의 군사를 이끌고 반격하여 서경·정주·안주·철주 등을 차례로 탈환하였던,

1361년 홍건적이 10만 명으로 재차 침략하자 서북면군용체찰사가 되어 절영(자비령, 황해북도 연탄군과 봉산군을 잇는 고개로 원 나라와 고려의 국경)의 성책을 지켰으나, 절영성이 무너지자 돌아와 왕을 복주(안동)로 피난시키며 왕을 호종하였고, 그 과정에서 왕에게 속히 조서를 내려 백성을 위로하고 전국의 군사를 징발하여 적을 칠 것을 주청하였고, 이후 총병관(총대장)으로 모든 고려 군사를 총감독하고, 1362년 1월에 최영, 이성계 등 여러 장수와 군사 20만 명으로 개경을 함락한 홍건적을 물리쳐 고려국을 구원하였던, 그렇지만 그런 당신의 공훈을 시샘하고 시기한 부하들에게 살해되었던 정세운 장군이시여!

당신은 실로 국난 위기에서 고려국을 구한 난세의 영웅이요 불세출의 영웅이었지만, 부하들의 하극상으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참으로 불운한 장군이었습니다.

경성 수축修築을 의논하는 과정에서 “지금 사방에서 병란이 일어나 백성이 상처받고 굶주리고 있는데, 만일 성곽을 쌓게 되면 백성이 장차 견디지 못할 것입니다”고 충언하여, 왕의 그 역사役事 추진을 중지토록 하였던(知門下省事 鄭世雲…言, 四方兵起, 瘡痍饑饉, 今, 若築城, 民將不堪) 당신은 진정코 애민정신이 투철하였습니다,

요승 신돈이 국정을 문란시킬 때, 신돈을 요망한 승려라면서 그를 죽이고자 간언하였으며(왕이 신돈을 피하게 하였다)(鄭世雲以爲妖僧, 欲殺之, 王密令避之), “성품이 충성스럽고 청렴했으며 밤낮으로 (적의 침공에 대해) 걱정하고 분개하면서 적을 소탕하여 경성을 회복하겠다고 자임하니 왕도 역시 의지하고 믿었던(性忠淸, 日夜憂憤, 以掃賊恢復自任)” 당신은, 진실로 애국심으로 불탔던, 진정한 구국의 장군이었습니다.

당대의 대학자요 충신이었던 목은牧隱 이색李穡(1328~1396)이 당신을 찬贊한 시문에서, 1018년 10만 거란대군의 제3차 침입 때 이를 무찔러, 이른바 ‘구추대첩의 영웅이었던 강감찬姜邯贊 장군’을 예로 들고 “강공(姜公-강감찬 장군)은 옛날 일이지만 공(정세운)의 위대함은 그와 맞서리로다. 姜公遠矣 公則儷美” 라고 표현할 만큼 당신은 고려국을 구한 위인이고 영웅이었습니다

당신이 쌓은 공적이 그처럼 위대하였음에도 그 마지막이 너무 비참하고 불운하였기에, 포은 이색은 당신의 그 위업을 찬贊하는 시詩 외에도 당신의 불운을 한탄하는 시도 남겼으며. 삼봉三峰 정도전鄭道傳(1342~1398)도 당신을 기억하며 시詩 1편을, 무명자無名子 윤기尹愭(1741∼1826)도 불운했던 당신을 소환하며 시詩 3편을 작시作詩하기도 하였습니다.

어디 그뿐이겠습니까. 수많은 조선조 사서史書에도 당신의 공훈이 내내 전범典範으로 거론되거나 전범典範으로 적시되며 회자되었습니다.

“고려 말 홍건적의 난 때 정세운은 20만의 군사로 천수문天壽門 밖에 결진하여 포위하고 공격함으로써 끝내 대첩을 거두었다. 當麗季紅巾賊之亂, 鄭世雲以二十萬兵, 結陣於天壽門前”《선조실록 선조 38년 9월 28일》, “옛날 홍건적의 난리에 정세운이 주장主將이 되자, 일시에 명장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어 여러 도의 병사 20만과 연합하여 겨우 이길 수 있었다 昔紅巾之亂。鄭世雲爲主將。一時名將雲集。合諸道兵二十萬”《서애선생 별집 제3권》, “정세운의 큰 공은 나라 사람들이 모두 알았다 鄭世雲之大功國人共知”《성호사설 제20권 經史門 三帥寃》 (… 이밖에도 《신증동국여지승람, 광산현, 인물편》, 《천동상위고, 제11권》, 《승정원일기 53책, 인조14년》, 《담암일집 淡庵先生逸集附錄卷之二, 附錄下》 등에도 출전) 등등 조선조 수많은 충신과 유학자들이 당신의 ‘홍건적 대파’를 구국을 위한 전범으로 내세웠습니다.

저희 무지의 소치로, 안타깝게 여기는 또 하나 일은, 지난 2018년 9월, 당신이 전쟁기념사업회로부터 ‘이달의 호국인물’로 선정되었고, 당신을 광주정씨 시조로 모시고 있는 광주정씨 수사공水使公 종친회장이 후손 자격으로 당신께 헌화, 분향하고 ‘9월의 호국인물’ 증서도 수여받았다는 사실도 이제야 알았다는 사실입니다. 이점도 널리 양해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당신은 장흥인으로서 위대한 인물이었습니다. 고려조에 최정상의 관리로 또는 대문신이요 또는 유명한 선승으로 위업을 남겨 《고려사》 등의 여러 사서에 출전된 인물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처럼 드라마틱한 성업聖業과 불운의 삶을 동시적으로 영위했던, 절체절명의 국가 위기 극복을 선도했던 인물은 당신이 유일하였습니다. 여러 유영한 시인(문인)들이 그런 당신을 기억하고 추모하며 작시作詩한 인물도 당신이 유일하였습니다. 하여 필자는 당당히 당신을 ‘불세출의 장흥인 영웅’으로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혹자는, 가정법이지만, 왕에 대한 충성이 극진하고 애국심이 투철하였던 당신이 건재하였다면, 고려의 역사가 바꿔졌을 것으로, 반역자 김용이 후일 공민왕 시해 시도도 못했을 것이며 개혁을 부르짖던 공민왕도 안정된 기반을 토대로 개혁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이성계의 조선’은 미처 싹트지도 못했을 것으로 추측하기도 하였습니다. 가정법이지만, 필자도 이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그런 점에서 당신의 그 불행은 더욱 안타까운 일이었고, 당신의 그 불행은 바로 고려국의 불행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고, 그래서 당신이 더욱 위대한 인물이었음을 새삼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저희는 이제 지면으로나마, 당신의 위업을 찬하는 시詩와 생애 등을 조명하여, ‘위대한 당신이 자랑스러운 장흥인’이었음을 ‘당신이 장흥인으로서 고려조에 충신으로 빛나는 불세출의 영웅’이었음을 증명하고자 합니다. …지하에서나마 힘을 보태주시며 지켜 봐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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