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외지인 시문 11편(15편)-새로 장흥고문학사에 편입
최근, 자호 무의자(無衣子)로 더 유명한 수선사 2세조인 진각국사 혜심(眞覺國寺 慧諶,1178∼1234)의 장흥 시문(詩文) 4편이 발견됐다. 이번에 발견, 확인된 혜심의 장흥 시문 4편은 ①'장흥부수 정공의 관아 안에서 대중에게 長興府守鄭公衙內’ ②‘계미년 칠월 28일 나주 장흥사 경찬회를 시작하면서 癸未七月二十八日羅州長興寺慶讚會起始上堂‘ ③‘위거사 정규에게 보임 示魏居士廷圭' ④’몽인거사가 목우시를 청하기에 夢忍居士請牧牛詩‘라는 시들이다.
이로써 지난 본지 100호(2020.11.25.)에서 소개한 ‘천관산 의상암에 우거하다 몽인거사가 남긴 시를 보고 차운하다 寓居天冠山義相庵見 夢忍居士留題次韻敍懷’라는 시를 포함하면, 혜심의 장흥 시는 총 5편에 이른다.
더구나, 혜심의 시문집(《무의자 혜심선시집》)에 등장하는 ‘억보산(億寶山)’을 장흥 ‘억불산(億佛山)으로 전제하면, 그가 억보산 백운정사(白雲精寺)에서 쓴 시문 4편도 추가되어, 혜심의 장흥 시는 총 9편에 이른다.(6면 기사 참조).
그동안 ’고려조 장흥시문‘(장흥인이 아닌 외지인이 쓴 장흥 시)으로, 정명국사 천인(靜明國師 天因,1205∼1248)이 쓴 〈天冠山記〉가 거의 전부였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초 김희태(전남도 문화재전문위원)씨가 장흥 시문으로 ①'진각국사 혜심의 ‘천관산 의상암에 우거하다가 몽인가사 남긴 시를 보고 차운하다(寓居天冠山義相庵 見夢忍居士留題 次韻敍懷)’ ②정명국사 천인의 ‘원상인이 철쭉 지팡이를 선사함에 사례하여(謝圓上人惠躑躅柱杖)’ ③진감대선사 정오(丁午, 1313년 충숙왕 국통 책봉됨)의 ‘금장사찬金藏寺贊’ ④목은 이색(牧隱 李穡,1328~1396)이 정세운(鄭世雲, ?~1362)을 찬(贊)한 '‘증시중정공화상찬(贈侍中鄭公畵像贊)’ 등을 제보해 왔다.
이후 이들의 시문과 이밖의 고려조 장흥 시문을 더 취재, 확인하는 과정에서, 정세운 관련의 시문으로, 목은 이색의 ‘스스로 탄식하다自歎’, 삼봉 정도전三峯 鄭道傳의 ‘출성 갑진 봄出城 甲辰春’(본지 103호 1월 13일자 소개) 등 2편과 진정국사 천책(眞靜國師 天頙 1206~미상)의 ‘금장 대선께 드리다 寄金藏大禪師寺-미소개)’ 그리고 진각국사 혜심의 시 4편(혹은 8편-이번 호 6면서 소개) 등 모두 7편을 새롭게 발견, 확인하여 지금까지 새롭게 확인된 외지인의 장흥 시문은 11편에 이르게 됐다.(혜심의 억보산 관련 시문 4편을 포함하면 15편이다)
이로써, 본지의 ‘고려조 장흥문학 조명’ 작업을 통하여, 그동안 고려조 장흥문학사에서 원감국사의 시문학과 천인스님의 ‘천관산기’가 거의 전부였던 것으로 이해되었던 데서 ▲충렬공 위계정(忠烈公 魏繼廷,1038~1107)(위계정의 ‘관등시觀燈詩’ 심괄 ‘속필담’ 출전)을 장흥인 최초 시인으로 공인할 수 있게 되었고 ▲외진인의 장흥시문 11편 혹은 15편 발견, 확인함으로 써 ‘더욱 풍성해진 고려조 장흥문학사’를 재조명하는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