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이 전국서 가장 빛나는, 명실상부한 문학고을이 되려면
장흥이 전국서 가장 빛나는, 명실상부한 문학고을이 되려면
  • 김선욱
  • 승인 2021.01.2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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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흥문학관광기행 특구' 재지정에 즈음하여

21세기 들어 가장 강력한 주류요, 최대의 화두는 환경과 문화이다.

환경은 지구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필수 불가결한 화두요, 문화 역시 문명의 발전이 가져온 ‘삶의 질’의 향상과 그 향유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어서이다.

이 두 가지 대세는 지방화 시대에의 각 지방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지속 가능성 및 경쟁력에서도 가장 주요한 무기요 가장 강력한 모멘트(moment)라는 사실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요소이다.

지방화가 추진되면서 각 지자체들은 지자체의 발전과 경쟁력, 향후 지향점을 위한 상징어나 대표적인 브랜드(brand), 대표적인 구호 등을 내세우고 있다. 보성의 ‘녹차의 수도’나 안동시의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등이 그 대표적이다.

‘장흥문학고을’ 문림의향‘이라는 상징어는 아주 중요한 상징어이다. 세계 문명사적인 흐름에서 최대 화두의 하나인 ’문화’에서 보다 구체적이고 본질적이며, 다종의 ‘문화’에서도 최상급 장르로서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상징어가 보다 효율성·효용성으로 극대화되어 발전돼 간다면 필연코 장흥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 될 것이고, 그러한 과정에서 미래 장흥의 경쟁력과 지속 가능성의 찬란한 비전도 확보할 수 있다는 데서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새해 벽두에 장흥군이 지난 2008년에 지정받은 전국 최초의 ‘정남진 장흥 문학관광기행특구’ 재지정은, 바로 ‘장흥 문학브랜드’의 재창출 가능성을 담보한 것이며 나아가 명실상부 장흥문학 브랜드를 전국화·세계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돌이켜보면, 지난 2008년 문학기행특구 지정 이후, 우리는 ‘전국 최초의 유일한 문학특구’라는 구호만 뻔질나게 되뇌였을 뿐, 실제적으로 진정한 문학고을로서 노력은 미미했다고 할 수 있다. 장흥문학의 고을로서 이미지화는 군민들의 노력이나 장흥 문학인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지자체의 지원 등 적극적인 관심이 보다 중요기 때문이다.

2008년 당시 장흥군이 당시 전국 최초로 유일하게 문학특구로 지정된 것은, 그만큼 장흥에 이청준 한승원 송기숙 이승우 등 저명한 장흥 출신 문학인을 비롯하여 장흥군에 산재한 문학(기행)자원이 풍부하여서이다. 기실은 장흥 ‘문학특구’ 지정 이전부터, 장흥은 ‘문림의향(文

林義鄕)’, ‘문학의 고을 장흥’에 대한 이미지가 굳혀져 왔었고, 2008년 ‘문학특구’ 지정으로 인하여 ‘문학특구’에 대한 타당성과 정체성의 의미를 더욱 확고히 확보할 수있었다. 물론 여기에 지자체의 노력도 가미되었음 사실이다. 즉 ‘문학특구’ 지정 이후로 장흥문학 자원 개발, 홍

보, 활성화 사업도 활기를 띠었다. ‘문학특구’ 지정을 전후로 조성된 천관산문학관을 비롯하여 천관산문학공원, 이청준 생가 복원, 안양 여다지 해변의 한승원문학산책로, 기양사 정비, 장흥문학 지도 등 여러 문학관광 기반 사업들이 활력 있게 추진되었으며 한편으로 문학특구 지

정 기념사업의 하나로 전국문학인대회(2회) 개최에 이어 ‘문학특구포럼’이 해마다 연례적인 문학축제로 개최되며 문학의 고을로서 이미지를 굳혀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학특구 지정으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지금, 문학고을로서 그 위상과 그 성과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상태이다. 단적으로 문학특구임에도 여태 전국 규모의 큰 문학상도 없는 상태이며 이청준 문학관마저 이제 겨우 걸음을 떼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문화관광에서 늘 비교가 돼 온 강진군이, 장흥군의 문학특구 재지정과 때를 맞추어, 마치 ‘남도 답사 1번지’로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어 온 자신감을 표출하기라도 하듯, 아니 ‘브랜드 육성은 강진을 따를 곳이 없다, 문학도 마찬가지다’라고 선언이라도 하듯, 국내 대표 일간신문

동아일보와 손잡고 김영랑 문학자원의 전국화를 위한 ‘김영랑 문학브랜드' 육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천명했다.

지난 해 문체부의 '2020년 한국 작고문인 선양사업 공모'에서 장흥군이 이청준 선양사업으로 겨우 2천만 원짜리에 선정되었지만, 강진군은 김영랑 선양사업으로 1억원 짜리를 선정 받아, 장흥의 문학행정과 강진군의 문학 행정이 ‘1억원 : 2천만원’으로 비교당하는 수모를 겪은

바도 있다. 이제 강진군이 김영랑 문학브랜드를 걸고 나온다. 장흥 못지않은, 아니 장흥을 넘어서는 강진 문학브랜드를 육성, 창출하겠다는 의지인 것이다.

그러나 우려는 되지 않는다. 장흥군의 문학과 문학자원은 김영랑 시인 외는 별 자랑할 것 없는 강진군의 문학과 비교해 그 ‘문학 자원’은 말할 것도 없고, 과거 현재를 불문하고 문학인 수에서도 장흥이 강진을 압도하고도 남기 때문이다. 문제는 앞으로 문학의 메카로서 장흥군의 문학행정이 어떻게 추진될 것이냐가 우려 될 뿐이다.

이번 문학특구 재지정을 발표하면서 장흥군은 기존의 문학관련 사업들, 즉 문학자원 정비사업, 문화특구프로그램 운영, 문화특화협력 네트워크, 한국문학특구 포럼, 이청준 문학제 등 다양한 문학자원의 형상화의 노력에 이어 제와장 공방개선사업, 방촌 실감콘텐츠사업 등 4개의

신규 사업을 추가해 장흥군의 문화관광 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시키겠다고 발표했다.

보니, 구체적인 추진계획은 아주 미흡하다. 가장 중요한 몇 가지 사업 추진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장흥문학상 제정과 장흥 고문학 조명(장흥고문학 조명, 고문집 국역화), 장흥문학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먼저 장흥문학상 제정은 문학특구로서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에 더 이상 논의하지는 않겠다. 다만 장흥문학상 제정 못지않게 중요한 작업이 있으니, 270여권에 이르는 장흥고문집 국역화 사업이다. 이들 장흥고문집은 바로 장흥문학의 뿌리이고, 장흥문학 뿌리인 漢文學, 漢詩 등

을 제쳐두고서는 장흥문학을 이야기할 수도 없기 때문에 장흥 고문집을 국역화 하고 한문문학을 조명하는 일은 아직도 상당수의 한문 학자들이 생존해 있는 지금이야말로 적기가 아닐 수 없으므로 당장이라도 본격 추진해야 마땅할 것이다.

‘문림의향 메카’ 구축 추진에 이은 ‘장흥문학관광기행 특구' 재지정으로 ’장흥문학 브랜드‘를 전국화·세계화 시킬 수 있는 동력이 마련되었다 고 할 수 있다.

진정으로 장흥이 명실상부, 전국에서 빛나는 문학고을로서 명성과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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