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큰 별 지고… 새로운 샛별 셋 뜨니…
■사설 - 큰 별 지고… 새로운 샛별 셋 뜨니…
  • 김선욱
  • 승인 2021.03.18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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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중 작가’라는 장흥문학의 큰 별이 졌다.

굳이 돌이켜 보지 않더라도, 그가 현대 ‘장흥문학’에서 큰 별이었음을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이 한생을 마감하게 되면, 특히 그가 공인이거나 공인의 역할을 해 온 사람이었을 경우, 그가 범법자이거나 큰 과오를 범했던 사람이 아닌 경우, 대체적으로 그의 치적이나 공훈 등을 생각하며 그를 기억하게 된다. 물론 한 사람의 한생의 평가에서 인품이나 덕성 등 정신적인 측면이 더해지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보통 그런 부문은 주관적인 접근이기 일쑤여서 그것은 보통 논외로 치기도 한다. 그런 쪽의 평가는 그렇게 이해하는 사람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김석중… 그 이름은 장흥 현지의 장흥문학에서 단연코 빛나는 별이었다.

보통 장흥문학을 논할 때, 이청준, 한승원, 송기숙, 이승우, 백수인, 이성관, 전기철, 위선환, 이한성 등의 이름을 거명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기실 그들 대부분은 고향 장흥을 떠난 외인으로서 장흥문학인들이다.

고향 장흥 땅을 지키며 ‘장흥문학’의 토대를 쌓고 그 부흥을 위해 노력해 온 장흥 현지 문학인들은 명성이 자자한 그들의 외인 장흥문학인들의 이름에 가려지곤 한다.

이제는 장흥의 현지 문인들에 대한 관심도 더 커지길 바래본다.

불과 한 달여만 해도, 장흥인문학인DB 구축사업을 필자도 고인과 함께 하였는데, 그간 수차의 간담모임에서, 그 모임 후 정찬‧만참 등의 모임 등에서, 장흥문학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던 고인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분의 장흥문학에 대한 40여간 축적된 경험과 앎의 그 깊이를 전혀 모르는 바는 아니었지만, 장흥문학인DB 구축 사업 과정에서 그가 그 현장에서 보여준 장흥문학의 그 앎에 대한 넓이와 깊음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같이 실무 작업을 하는 여직원들이, 150여 장흥 문인들의 인명록에 소개되는 각각의 문인들의 수사적(修辭的)인 제목들을 그가 단숨에 가장 적합한 어휘들을 집어내 적시해주는 것을 지켜보며, 매우 놀라워했다는 후문에서, 그런 사실 자체가 바로 그가 축적해온 장흥 문인들과의 인적 네트워크가 그만큼 넓고 깊었으며, 특히 장흥의 거의 모든 문인들의 문학세계와 그 성향마저 꿰뚫고 있었다는 것에 대한 분명한 증명 같은 것에 다름이 아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 그는 거의 반세기동안 오롯이 장흥문화와 장흥문학을 지켜왔으며 특히 장흥문학의 부흥을 선도해 온 주역이었음에 틀림이 없었다. 그것은 그가 그동안 엮고 일구며 펴낸 수십 권의 다양한 장흥문화 및 장흥문학 관련의 책자들이 웅변하고도 남는다 하겠다.

고 이청준 선생의 고향 장흥에 대한 애정이나 그 넘치는 표현들도 이청준 선생과 그의 끈질긴 교우 때문이었다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 연유로 이청준 선생의 기념사업도 그가 주도할 수밖에 없었던 불가피성과 그 현실도 우리는 이해해야 한다.

장흥문학특구 기념행사인 장흥문학특구포럼을 그가 주도할 수밖에 없었던 사실 또한 불가피한 일이었을 것이다. 장흥문화원의 여러 문화 사업이며 장흥군의 여러 문학적 성과에 대한 작업들도 그가 주도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적잖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가 아니었다면, 과연 누가 장흥의 대표적인 문학단체 ‘별곡’을 오늘날까지 유지시켰을까 싶다.

그 모든 장흥문학에 대한 조명운동이며 장흥문학의 정체성 규명이며 장흥문학 관련 출판사업이며 장흥문학 부흥 운동들은, 그가 아니면 누구도 앞장서서 추진할 수 없었을 것이다.

유독 독존성이 강했던 고인이었기에 그 독존성이 그 스스로를 채찍질하게 하였으며, 일(문학)에 관한한 그것을 선도하고 주도하게 했을 것으로 믿는다. 그의 그런 성향과 집념과 추진은 그래서 더욱 가능했을 것이고, 그 결과 장흥문학은 그러한 그의 노력과 헌신을 외면할 수 없게 하였다.

그리고 그러한 일련의 노력의 결과들이 장흥의 ‘문학기행특구’ 지정을 가능하게 한 토대가 되었고, 여전히 오늘도 변함없이 전국 유일의 ‘문학기행특구’라는 위상으로서 미래 장흥의 항구적인 문학적 발전의 토대를 구축할 수 있게 되었음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이 아닌가 여겨지는 것이다.

이에, 장흥문학의 후인들은 ‘호담 김석중 작가’ ‘장흥의 소설가 김석중’을 자랑스럽게 기억할 것이며 그리 되길 바래보는 것이다.(부디 그 세상에서는 무거운 짐일랑 다 내려놓으시고 여유 작작 편안히 즐기고 노시길 기원합니다.)

그런 그가 간 후 그의 자리가 더욱 무겁게 느껴진다.

또한 우리 후인들의 몫이 더욱 커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 ‘김석중’ 이라는 큰 별이 지자 세 사람 문인의 샛별이 떴다.

어차피 우주만물은 생멸의 법칙에서 벗어날 수 없음이니, 이 경우도 그러 하리라.

세 별 중 특히 두 분 시인에 대한 기대가 크다.

석일선 시인은 언론에 장기간 수필이며 수상을 집필해 왔고, 시의 세계와도 유사한 선법(禪法)을 오랫동안 익힌 분이어서 그의 시에서는 헤아릴 수 없는 깊이를 담고 있다. 마치 선문답을 연상시키는 듯한 시어의 정갈성, 묘사의 깊이가 매력적이다, 특히 우주와 삶과 시가 한 몸을 이루는 듯하 시의 세계가 한껏 자기만의 독자적인 시의 세계를 구축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장흥의 문인으로서 석일선의 별이 더욱 돋보이며 크게 빛나기를 기대하고 기원한다.

채은아 시인은 나름 시적 묘사며 구성이며 이미지화며 시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시들이어서, 앞으로의 시작(詩作)에서의 무한한 잠재적인 능력 발휘를 기대케 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의 메시지에서, 그의 치열한, 선한 삶의 투쟁이 잘 반영되는 점도 아주 고무적이다.

향후 장흥문학 채은아 시인의 별도 찬연히 빛나기를 기대하고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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