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장흥교(長興橋)
역사 속의 장흥교(長興橋)
  • 전남진 장흥
  • 승인 2018.08.3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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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터산책7

 

1917년 이전의 장흥교 / 양기수 소장
1917년 이전의 장흥교 / 양기수 소장

 

1917년에 가설한 장흥교 /청하아파트에서 읍사무소쪽을 향하여 촬영 / 이대희 소장
1917년에 가설한 장흥교 /청하아파트에서 읍사무소쪽을 향하여 촬영 / 이대희 소장
1958년 장흥교 확장장면 / 청제 강수의 촬영
1958년 장흥교 확장장면 / 청제 강수의 촬영
1958년 장흥교 확장 후 / 청제 강수의 촬영
1958년 장흥교 확장 후 / 청제 강수의 촬영

글-梁 基 洙/장흥향토사연구회장

다리는 현행 ‘도로법’에서 ‘터널, 교량, 도선장(渡船場) 등 도로와 일체가 되어 도로의 효용을 다하게 하는 시설이나 그 공작물까지를 포함한다’고 규정하여 정부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는 다리가 도로의 한 부분으로 인류문명 발전의 기초로서 물자의 운송로, 지식과 문화 및 기술 등의 전파로, 군사 이동로로서 인간집단 상호간의 정보교환과 재화의 유통을 촉진시키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다리는 물을 건너거나 또는 한편의 높은 곳에서 다른 편의 높은 곳으로 건너다니도록 만든 시설물을 말한다.
다리의 발생에 대해서는 인류 이전에 원숭이들이 자기가 걸어가는 길에 장애를 제거하기 위하여 계곡에 넘어진 나무와 나무를 연결하고 있는 덩굴을 이용하고, 사람은 계곡이나 작은 하천에 흩어져 있는 징검돌을 발판으로 하여 건너간 데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일반 적인 견해이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일반적으로 다리 또는 교량(橋梁)이라 부르지만 옛 어른들은 수레나 우마가 통행하는 다리는 교(橋)라 하고, 사람이 건너다니는 다리로 돌다리나 징검다리를 량(梁)으로 구분했었다.

■1917년 이전의 장흥교

위 사진은 장흥군 장흥읍 소재지에 있는 탐진강을 가로 지르는 ‘장흥교(長興橋)’로서 1916년12월까지 가설되어 있던 다리이다.
이 다리의 구조를 보면 대나무로 통발을 만들어 자갈로 내용물을 채워 교각을 만들고 잔나무와 대발 등을 이용하여 상판을 얹어 통행토록 하여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다리이다.
최초 이 다리를 가설하기 시작한 연대는 알 수 없으나 1747년도에 만들어진 장흥읍지에 의하면 “‘동정교(東亭橋)’라 하여 해마다 9월이면 부동방 사람과 부내방 사람들이 대 나무와 풀과 흙으로 만든다.(歲九月 坊民與府內 楗竹成之)”는 기록이 있어, 옛 선인들은 이를 통하여 물자의 운송은 물론, 인간집단 상호간의 정보교환으로 지식과 문화를 확보하여 오늘을 이루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여겨진다.
이후 ‘장흥교’는 시대의 변화로 좀 더 발전하게 되는데 1910년부터 1936년까지는 우리나라 도로의 기본 형태를 마련한 시기로 조선총독부가 1911년4월17일 ‘도로규칙’을 제정하여 군사ㆍ정치ㆍ경제상을 반영하여 도로의 등급을 1등, 2등, 3등, 등외도로 4가지로 나누고, 1등과 2등도로는 총독(總督)이 관리하고, 3등은 도장관(道長官)이 등외도로는 부윤,군수(府尹,郡守)가 관리토록 하였다. 이에 따라 ‘동정교(東亭橋)’는 1917년 3월에 국비로 교각을 목재로 하는 목조 토교를 가설하여 이를 ‘장흥교’라 하고, 목포에서 우수영까지를 잇는 2등 도로가 되었다.

■1917년에 가설한 장흥교

길이가 196m에 폭이 3.6m인 이 목조토교는 10년간 유지 관리되었으나 목재가 부식되어 교통위험이 있어 장흥에도 철근 콘크리트 교량이 건설된다. 교량의 길이 196m, 폭 4.5m, 높이 4.5m로 1926년 5월에 기공하여 그해 12월25일 철근콘크리트교로 완공을 보아 1927년4월14일 개통식을 갖는다.
이때 장흥교의 개통식에는 도청 관계관과 군청직원은 물론 군민들과 인근 군수들까지 참석하고, 팔자 좋은 집안의 노인(申甲斗)부부와 그의 아들 부부 그리고 손자가 선두에 서서 건너고 내외빈이 뒤따라 건넌 후 폭죽 3발을 쏘아 올리는 거창한 행사를 치루었다.
1927년 4월에 개통한 장흥교는 해방이후 목포에서 부산을 잇는 국도 2호선상의 교량으로 물동량의 증가는 물론 물질 문명의 변화로 교통량이 증가하자 확장이 불가피하게 되자 군민숙원사업으로 1958년도에 당시 국회의원이던 손석두(孫錫斗)의원이 선거공약사업으로 내세워 당선되자 길이 191m, 폭 7.5m로 확장공사를 하게 된다. 당시 얼마만의 공사기간이 소요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러한 확장공사를 하는데는 인력만으로 하여야 했다. 1958년과 1999년도의 확장공사는 서류상의 준공처리만 있었을 뿐, 별도 개통식은 하지 않았다.

■1958년 장흥교 확장장면과 확장 후

현재의 다리는 1958년도에 다리를 확장한 후, 또 다시 재가설하게 되는데 탐진호 장흥댐의 준공으로 탐진강의 동편 제방공사와 함께 이루어진다. 이 공사는 1997년11월 27일부터 1999년 3월 31일까지였고, 길이가 188m이며 폭이 12m로 현재 장흥교에는 무지개 색을 칠하여 다리가 한층 돋보인다. 이는 역사적인 의의를 더하고자 칠한 것은 아니다. 2008년부터 탐진천변 장흥교 좌우를 중심으로 ‘물축제를 벌이기 시작하여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고자 칠하여 오늘에 이른다.

■현재의 장흥교

현재의 장흥교/양기수 촬영
현재의 장흥교/양기수 촬영

한 장의 사진 속에는 기록 못지않은 역사가 기록되어 있다. ‘장흥교’ 한 장의 다리 사진을 보노라니 문질문명의 변화도 변화이지만, 우리 선현들이 오늘을 위한 자연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과 시련을 통하여 이상을 실현시키고자 했다.
그럼 우리 인류의 이상의 끝은 어디일까?
그동안 배부름과 편익에 최선을 다해 온 선인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 오늘을 사는 우리는 내일을 충족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표현하는 활동으로 내면의 만족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

▲양기수
본지 논설위원. 시인. 향토사학자.
저서로 「문림고을 장흥」
「장흥의 민속」 「보림사」 등
장흥 역사·문화·민속에 대한
책 10여권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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